
72일 전
고창 단군성전“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전통과 역사의 소중함까지 느껴보는 공간”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전통과 역사의 소중함까지 느껴보는 공간
고창 단군성전
‘세상인심이 각박하다’라는 말, 어디선가 들어본 말이지요?
인정이 없고 삭막하다는 뜻의 각박하다는 말이 요즘 자꾸 생각나는데요.
아날로그적 감성이 부쩍 그리워지곤 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떠난
고창 여행길에서 뜻밖의 장소를 만났는데요.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인
‘단군성전’이었습니다.
고창읍 시내에 세워진 성전이라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높게 솟은 홍살문도 눈에 확 들어와 더욱 눈길이 갑니다.
홍살문 옆에 ‘단군성전’이라는 표석이 국민학교(현재 초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홍익인간이라는 단어도 떠올리게 합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고조선의 건국이념이었는데요.
홍살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단군성전으로 들어가는
외삼문의 현액에 ‘홍익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평소에는 단군성전으로 들어가는 문이 닫혀 있는데요.
1979년, 약 1,250명의 고창 군민이 순수한 성금을 모아 건립했다고 합니다.
이후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단군 승봉제를 거행하고 있다고 해요.
단군성전의 관리는 고창 지역 유림에서 하는데요.
1년에 다섯 번 정도 분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매년 음력 3월 3일(삼짇날), 5월 5일(단옷날), 9월 9일(중구절),
12월 22일(동지) 등에 추모 분향을 진행한답니다.
단군성전 본전을 더 보고 싶어서 옆 건물인
고창 유교문화 체험관을 통해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본전으로 올라가기 전 마당에는
단군전 건립 사적비와 단군성전 건립헌성비가 있습니다.
붉은 난간이 둘린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단군성전의 본전이 나옵니다.
본전은 문이 꼭꼭 닫혀 있어 안을 볼 수 없었지만,
국조 단군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고 해요.
단군성전은 조선시대에는 유교 중심의 국가 이념으로 인해
단군에 대한 제사가 활발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나 고려 시대와 독립운동 시기에는 단군을 받드는 문화가 이어졌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대종교를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단군을 모시는 운동이 전개되었다고 해요.
현대에는 고조선 건국 이념과 민족 정체성 강화의 의미로
전국 각지에 단군성전이 세워졌답니다.
서울 사직공원의 단군성전은 1919년에 건립되었는데
서울시의 보호문화재로 지정이 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종교와 관계없이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왕검으로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라북도에는 고창 단군성전 외에도
순창 단성전, 정읍 단군성전, 익산 단군성전이 있는데요.
단군에 대한 봉향은 역사적으로 왕조 국가 및 민간에 의해 동시에 이루어졌는데요.
단군 성전에 있는 단군은 종교적 차원의 신앙 대상, 국조 등 여러 형태로 인식됩니다.
한옥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단군성전 본전은
단층 구조에 기와지붕이 얹혀 있습니다.
제례 공간이 되는 본전 앞에는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제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성전 내부는 기념행사가 있을 때 방문객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단군성전 본전의 왼쪽으로 돌아가면 작은 비석이 세워져 있어
제례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단군 영정이 봉안된 본전과 유교식 제례가 거행된다는 단군성전을 둘러보면서
고창 단군성전은 고조선의 건국이념을 되새기고 단군의 정신을 기리는
중요한 역사적·문화적 장소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디지털의 시대, 인공지능 시대의 날카로움, 냉정함, 정확함, 지나치게 합리적인 것에,
사람들 간의 관계도 삭막해지는 것 같고 각박하게 느껴져 지쳐가는 것 같은 요즘에
뭔가 애틋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단군성전과의 만남은
아날로그 여행의 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
왠지 위로받고 돌아간다는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차가움 속에서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고
전통과 역사의 소중함도 다시금 느껴 볼 수 있는 곳,
고창의 단군성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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