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면으로 거제 역사 여행 떠나요

거제시 소셜미디어 시민홍보단 신선화

거제기성관&거제질청을 찾아서

거제의 오랜 역사가 머무른 곳 거제면에 다녀왔습니다. 거제면은 1592년 왜구의 침략으로 고현성이 함락되고 1664년 가을 현의 수령이 사무를 맡아보던 관아, 즉 현아를 거제면으로 옮기면서 거제현아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그때 지금의 거제면에 자리잡은 기성관과 향교도 함께 옮겨 왔다고 합니다. 수백년의 이야기를 품은 거제면, 그곳에서 오랜 거제의 역사를 느껴봤습니다.

지금의 거제면사무소 주변은 거제현 관아가 있던 곳입니다. 거제현 관아는 조선시대 거제현의 일반 행정과 군사 업무를 총괄하던 지방행정기구로, 동헌이었던 거제면사무소를 중심으로 기성관과 질청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수령이 업무를 보던 중심 건물인 동헌은 면사무소로 바뀌면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기성관과 질청은 여전히 머무르고 있어 오랜 거제면의 역사를 둘러보기 좋습니다. 기성관은 조선시대의 객사였고 질청은 하급관리가 업무를 보던 곳이었습니다. 관아는 '진입로-관아건물-계룡산' 순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는 서울의 광화문-경복궁-백안산과 유사한 지형적 배치 형태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관아의 전형적인 건물 구조와 배치를 보여주는 이곳 관아는 2007년 사적 제 484호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거제면 아름드리 은행 나무 두 그루가 오랜 세월 지켜주고 있는 곳, 바로 기성관입니다. 겨우내 앙상하게 가지만 남아있던 나무들이 봄이 되자 연둣빛 옷을 입고 기성관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기성관은 오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거제시 1호 국가보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거제의 첫 보물 기성관을 둘러볼까요.

기성관은 조선시대 객사로 사용됐던 건물입니다. 객사는 왕과 궁궐을 상징하는 전패를 봉인하고 지방의 관청에서 임금을 공경하고 충성심을 표시하기 위한 의식을 행하던 곳입니다. 또 왕이 지방 군현에 보낸 사신이나 외국사신을 접대하던 곳이기도 했구요. 일제강점기와 해방 당시에는 거제초등학교 교실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삼문을 열고 들어서면 왼편엔 비석이 가운데엔 솟을지붕의 늠름한 기성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성관은 정면 9칸, 측면 3칸의 직사각형 평면을 갖는 단층 팔작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이 정청에 해당하는 중앙 3칸이 전면 지붕이 양옆의 익헌보다 한 단 높게 만들어져 앞에서 보면 솟을지붕을 가진 것처럼 꾸민점이 거제면 기성관의 특별한 점입니다.

기성관의 특별한 점은 또 있습니다. 기성관과 오래오래 함께 했을 소나무입니다. 너른 그늘을 만들어 주는 풍채가 너무 멋지지 않나요.

기성관 앞에는 13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암행어사와 현령 등의 비석을 모아둔 것 같습니다.

질청은 기성관 앞에 있습니다. 질청은 하급 곤리들의 사무실이나 서재로 사용되던 일종의 사무실입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만 27칸으로 꽤 큰 규모의 건물이며 전체가 'ㄷ'자형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거제현 지도에는 'ㅁ'자형으로 나오는데 아마 일제강점기 도시화 과정에서 일부 철거된 것으로 추측한다고 합니다.

거제면은 질청과 기성관 외에도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 많습니다. 기성관 바로 옆의 거제초등학교도 100년 역사를 간직한 거제의 역사적 상징입니다. 1907년 사립거제보통학교로 개교해 100년이 넘도록 거제면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학교 외관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ㅎ 저는 올 때마다 힐링하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면사무소 옆에는 4일9일마다 열리는 오일장도 있습니다. 장날 거제면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역사 여행과 식도락 여행을 함께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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