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밀양 여행/밀양 마을 탐방) 삼랑진 신천 마을의 감성(感性)과 골목에서 만나는 정감(情感)
신천동마을회관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신천길 49-1(지번. 송지리 542-3)
김해에서 밀양을 자주 오가면서 신호등에 걸려 있을 때마다 눈 안으로 들어오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늘 지나치기만 하다가 마음 내어 일부러 그 마을로 찾아왔답니다.
함께 삼랑진 송지리에 있는 이 마을 안으로 가보실까요?
밀양에서 일을 보고 김해로 오는 어느 날,
길이 막혀 이 마을 안으로 차들이 들어가더라는 생각에 저도 그 길을 이용해서 김해로 온 적이 있었는데
마을이 작으면서 정감있게 다가왔답니다.
제가 찾은 이곳은 밀양시 삼랑진읍 송지리에 있는 자연 마을로서
한눈에 봐도 농사를 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모습이랍니다.
마땅히 주차할 공간도 없어 보여서 신청동 회관 앞 복숭아밭 옆에 살포시 주차를 하고는 행장을 차렸네요.
남이섬이나 어디 어디 메타세쿼이아 군락들처럼 도열해 있지는 않지만
나름 병풍처럼 향나무들이 외부로부터 주민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보호하듯이 멋지게 서 있어서 정감에 정감을 더해 주는 것 같았답니다.
밀양시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양산, 김해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 삼랑진은,
경부선과 경전선의 분기점이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와 국도 58선이 통과하고 있어
철도와 도로교통의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으며 신천 마을은 김해에서 밀양으로 넘어갈 때 처음 만나게 되는 마을이랍니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임도에 양옆으로 주거지가 있는데,
담의 높이가 여느 마을과 달리 나지막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이점이 궁금해서 신천마을을 찾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천 교회 쪽에서 골목길을 걸으며 바라본 마을 앞 전경입니다.
건너편에 끝자리가 4, 9일마다 5일장이 서는 송지시장 쪽 건물들이 보이는군요.
경전선이 지나간다고 하더니 마을 위쪽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KTX도 지나가고 새마을호도 지나가고,....
예전에는 기차역이 마을 근처에 있었지만 새 역사를 지어 옮기고난 후부터 젊은이들이 떠나 조용한 마을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카메라를 들고 마을로 들어서니 대여섯 분이 앉아계시다가 말 한마디도 살갑게 반겨주시더라고요.
낯설다고 내치지 않고 끌어안아주시니 감사했답니다.
매봉산 북쪽 들 가운데 있는 마을을 냉천, 남쪽 제방 안쪽 마을을 신천이라 부르며,
대신 마을과 외송 1, 2리 마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방 이후 인근 유도 마을 주민이 이주함으로써
마을이 확장되고 새로워 졌다고 하여 신천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길을 걷다가 폐허 같은 느낌의 집 앞에 서서 셔터를 눌러보았습니다.
1910년을 전후한 일제 강점기에 저습 지대의 개간으로 광대한 농장을 만들어 침탈한 일본인의 거주지였으며,
1963년 삼랑진읍으로 승격과 함께 현대 도시화한 동네라서 그런지
이런 건물 하나에도 의미가 담기는 것이 눈여겨 보게 되더군요.
삼랑진 제방 축조 시 유도 마을 주민이 이주하여 마을이 확장되었으며,
경전선 철도가 지나가고 있지만
이 마을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이 어느 한 구간에서는 마치 영화 세트장에 서 있는 착각이 들게도 하더라고요.
뾰족 지붕을 보니 피천득 님의 '인연'이 퍼뜩 떠오릅니다.
뾰죽 지붕에 뾰족 창문이 있는 아사코의 집 그리고 그 집의 소녀 아사코를 사랑한 소년을 연상케 하는
제 나름의 뾰족지붕은 파란 지붕과 대문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소녀 감성이 물씬 몰려와 황순원 님의 '소나기'처럼, 피천득 님의 '인연'처럼 수수하고 담담하게 감동을 주던 그 수필의 현장이
이 마을이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신천 마을에서의 첫 느낌은 그렇게 다가왔답니다.
신천 마을의 주요 농작물은 딸기, 복숭아, 깻잎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밭마다 깻잎이 잘 자라고 있더군요.
하우스 위를 소복하게 덮고 있는 호박넝쿨을 보고 있자니 그 맺힌 열매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파리는 얼마나 좋아하는지 강된장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호박 쌈에 강된장 얹어서 먹으면 캬~~~
골목을 몇 번씩 오락가락했는데 수레와 평상 위에 있는 박스를 어느 누구도 치우지 않고 있더라고요.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겠지요.
손 탈까 봐 얼른 챙겨둘 텐데 참으로 여유롭습니다.
마을이 크지 않아 몇 번이고 돌아다니면서 보아도 여전히 시선 속에서 자리 잡은 수국은
담장 위로 까치발로 서 있는 것처럼 사랑스럽게 포즈를 잡아줍니다.
신천동회관 옆 넓은 집(폐가)의 담 너머로 감이 익어가고 있는 모습도 정겹게 다가오고요.
담벼락 아래 패랭이꽃도 사랑스러운 것은 아마도 신천 마을이 가진 무언의 정감과 감성 때문이 아닐까 하네요.
밀양에서 김해를 오갈 때 더욱 신천 마을을 통과해서 갈 것 같은데, 여러분들도 그래보실래요?
감사합니다.
◎2023 밀양시 SNS알리미 조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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