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유명숙

※방역수칙을 모두 지킨 후 취재하였습니다.


송매텐 “가락시장”을 찾아가는 중이다. 버스로 가는 방법을 택했고, 지하철 3호선, 8호선과 맞닿은 ‘가락시장’에서 내리자 바로 가락몰의 전경이 보인다. 초행길이라 입구에서 안내도를 찾았다. 4월이 다가오는 3월 하순에 오후 1시 온화한 햇살이 가락몰의 안내도를 환하게 비쳤다.

가락몰(서울시 송파구 양재대로 932, 가락동)은 1985년 6월 19일, 개장한 이래 한 세대(30년) 이상 40년 가까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可樂洞農水産物都賣市場), 가락시장(可樂市場)으로 농·수산물 도매의 메카로 자리했다. 우연히 청과 코너에서 만난 김종준 님은 가락시장이 ‘동양의 최대’라고 자부심을 내비친다. 규모를 둘러보니 그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았다.

국내 최초 최대의 공영도매시장으로 손색이 없는 가락시장은 총면적 21만 958㎡ 규모로 청과, 수산, 축산, 건어, 친환경, 식자재 및 주방용품을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판매동’과 주요 매매 품목으로 청과, 수산, 축산물 등 먹거리와 식문화 체험이 가능한 1관부터 5관까지 5개 ‘테마동’이 있다. 이외 이용자 편의를 위한 도서관(4층), 쿠킹스튜디오(4층), 병원(5층), 은행(1층) 시설을 갖춘 ‘업무동’까지 총 7개 시설로 마련된 새롭고 다양한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다.


나란히 어깨를 마주하고 있는 5개 동은 층마다 특산물을 자랑하고 있었다. 가락시장을 여행하는, 방문하는 누구라도 잠시 시간을 할애하면 가락시장이 왜 그렇게 유명한 명소로 자리했는지 각층에서 발길을 기다리며 점포를 둘러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을 만날 수 있다.

1층

‘통상 큰길에서 집의 대문까지 이어지는 좁은 길’을 의미하는 ‘올레길’(Olle way)을 따라, 건어물 경매장과 건어물 시장, 건어물 창고와 가공처리장을 볼 수 있고, 수산 시장에서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수산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또한 206개 점포의 축산시장과 축산물직판장도 마련되어 있고 특히, 수산과 축산시장은 육가공실과 저장고가 갖춰져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2층

주로 식품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 점포를 환형으로 연결하는 도보길, ‘둘레길’(Trekking Way)을 따라가면 진열되어있는 상품 구경을 하기가 쉽다.

3층

전문식당가. 햇살, 바람, 비를 맞으며 농촌과 고향을 추억할 수 있는 도심의 들녘을 표현한 ‘하늘길’(Sky way)을 따라 다양한 ‘전문 식당’을 둘러볼 수 있다.

지하 1층

462개 점포가 있는 청과시장에는 과일, 채소 등 농산물이 주인공인데, 이런 농산물은 바로 시장의 분위기를 드러내는 ‘장터길’(Marketplace)을 돌며 살펴볼 수 있고, 그 외 야외 공연이나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타원형 ‘가락 한마당’(Garak Plaza)도 이곳에 있다.

지하 1층, 한 편에 조그만 삼륜차가 세워져 있다. 자세히 보니 가락시장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친환경에너지 절감 무소음’이라고 차 옆면에 새겨져 있다.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보며 전동차도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진다.

거의 두 시간여에 걸쳐 저마다의 특색을 드러내는 가락시장 이곳저곳 여행을 마치고, 다시 가락몰 전경을 바라보았다. 각 관을 상징하는 3개의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하나는 커다란 발이 강조된 두 사람의 모습이다. 커다란 발이 나타내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본다. 다른 하나는 농산물을 형상화한 과일바구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서 있는 사람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 있다. 가만히 세 조형물을 살펴보았다. 세 개의 조형물이 보여주는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사람, 먹거리, 수고를 연결해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순간, 16세기와 17세기를 지나며 중세 잉글랜드에서 불리던 스코틀랜드 발라드 "엘핀 나이트(The Elfin Knight)"가 떠올랐다. 이 가사를 개사해 20세기 말 ‘사이먼&가펑클’이 편곡한 사람의 마음을 깊이 느끼게 하던 ‘시장에 가면 안부를 전해달라는 내용’의 노래, ‘스카브로우의 추억’(Scarborough Fair)이 생각났다. 아마 가락몰을 지키는 세 개의 조형물도 시장을 오고 가는 모두에게 안부를 전하는 마음이 같지 않을까 여겨졌다.

Are you going to Scarborough Fair?

Parsley, sage, rosemary and thyme

스카브로우 시장에 가시나요?

파슬리, 샐비어, 로즈메리, 백리향.

‘파슬리, 샐비어, 로즈메리, 백리향’은 가락시장의 청과, 수산, 축산, 건어, 친환경, 식자재 및 주방용품으로 대치된다. 가락시장은 전국적인 농수산물의 대량 신속 유통을 통해 유통 효율성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농수산물 가격 형성의 중심 시장 역할을 하는 가락시장의 진가는 노래 가사가 전하는 마음처럼, 바로 사람과 연계된 사람을 중히 여기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그래 사람을 중심에 둔 가락시장이 송매텐의 우위의 자리를 점하고 있는 것은 너무 당연한 귀결이라고 믿게 된다.

이 마음을 가지고, 모두 한 번 시간을 내어 사람을 중심에 둔 가락시장에 발걸음을 내딛기를 기대해 본다.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title":"[블로그기자단]송파구의 송매텐, 유명한 '가락시장'을 아시나요?","source":"https://blog.naver.com/happysongpa/223060633509","blogName":"송파구청 ..","blogId":"happysongpa","domainIdOrBlogId":"happysongpa","logNo":223060633509,"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fals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