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에 위치한 장군사 영평사에서는

2월 5일 저녁 정월대보름 민속 행사가 열렸습니다.

공양간에서 오곡밥에 나물을 나눠 먹고 부럼도 깨며,

절 마당에서는 옛 풍습인 달집 태우기와 낙화(落火)놀이가 열려

참석한 시민들은 흥겨움과 함께 아득한 추억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먼저 정월대보름에 대해 잠깐 알아보고 갈까요?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서 약밥 · 오곡밥, 묵은 나물과

복쌈 · 부럼 · 귀밝이 술 등을 먹으며, 기풍 · 기복행사로서

볏가릿대[禾竿]세우기 · 복토(福土) 훔치기 · 용알뜨기 · 다리밟기·

나무 시집보내기 · 백가반(百家飯) 먹기 · 나무 아홉 짐 하기 등을 행한다.

또한, 이날 행하여지는 농점(農點)으로서는 달집태우기 · 사발재점 ·

그림자 점 · 달불이 · 집불이 · 소밥주기 · 닭울음점 등이 있다.

이날 행해지는 제의와 놀이로서는 지신밟기 · 별신굿 · 안택고사 · 용궁 맞이 ·

기세배(旗歲拜) · 쥐불 놀이 · 사자 놀이 · 관원 놀음 · 들 놀음과 오광대 탈놀음 등이 있다.

그리고 이날에는 고싸움 · 나무 쇠싸움 등의 각종 편 싸움이 행하여지고,

제웅 치기 · 나무 조롱 달기 · 더위 팔기 · 개보름 쇠기 · 모기불 놓기 등의

액막이와 구충 행사(驅蟲行事)도 행하여진다.

<풍물놀이 장면>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세종특별시 장군면 풍물단의

흥겨운 풍물놀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행사 및 영평보탑 전경>

달집 주위에서 한 바탕 신명나게 공연을 한 후,

영평보탑에서 탑돌이를 시작합니다.

<달집에 소원지 쓰기>

달집에는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가 빼곡히 매달렸는데요~

잠시 후 달집을 태우면서 함께 불살라져 하늘로 날아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하네요.

풍물단은 대웅전 주위도 한 바퀴 돈 다음

대웅전 앞에서 한 바탕 공연을 펼칩니다.

공연하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신이 절로 나지 않습니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풍물단 공연에 맞춰 덩실 덩실~♪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냅니다.

해가 시기 시작하자 달집에 점화하기 전에

불교식 의식 행사가 진행됩니다.

<낙화놀이 점화장면>

불이 붙어 타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낙화 놀이부터 점화를 합니다.

낙화놀이란 무엇이며, 어떤 역사를 가졌을까요?

[출처 : 국어사전]

낙화 놀이사월 초파일, 정월 대보름 따위에 행해지던 전통적인

불꽃놀이로 선비들의 시회(詩會)나 뱃놀이 때도 행해졌다고 합니다.

강가의 절벽 위에 줄을 매고 숯 가루를 채운 한지 주머니를

줄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불씨가 흩어지면서 불꽃놀이 효과를 내는데

경상북도 안동군 풍천면 하회동, 경상남도 함안 등지에 전해 내려온다고 합니다.

<달집 점화 장면>

달이 뜨는 시각, 드디어 달집에 점화가 시작됩니다.

점화는 주지 스님과 신도 회장,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점화를 하자 달집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입니다.

달집 태우기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달집 태우기는 달집 사르기라고도 한다.

음력 정월대보름날 농악대와 함께 망우리를 돌리며 달맞이할 때

주위를 밝게 하기 위해서 청소년들이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 솔 가지, 땔감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서 만든 것을 달집이라 한다.

달집 속에는 짚으로 달을 만들어 걸고 달이 뜰 때 풍물을 치며 태운다.

이것은 쥐불 놀이나 횟불 싸음 등과 같이 불이 타오르는 발양력과

달이 점차 생장하는 생산력에 의탁한 민속 놀이다.

달집을 태워서 이것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는 풍년,

불이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고,

달집이 타면서 넘어지는 쪽의 마을이 풍년,

이웃 마을과 경쟁하여 잘 타면 풍년이 드는 것으로 점친다.

또한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에

마을의 악귀들이 달아난다고도 한다.

달집을 태울 때 남보다 먼저 불을 지르거나 헝겊을 달면

아이를 잘 낳고, 논에서 달집을 태우면 농사가 잘된다고 한다.

불타오르는 달집 주위에서 풍물단의 흥겨운 풍물놀이가 계속됩니다.

풍물단의 공연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흥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야말로 신명나는 풍물 한 판이 벌어집니다.

사진만 보아도 사물놀이의 흥겨운 소리가 느껴시지 않나요~?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주위의 어둠을 삼키며 바닥의 잔디까지 태웁니다.

봄에는 이곳의 잔디가 더 실하게 돋아나겠죠?

<낙화놀이 장면>

낙화 줄에 불이 붙으면서 불꽃이 흩날리기 시작하네요.

아름다운 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달집 태우기와 낙화 놀이가 한데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운,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낙화를 장노출(長露出)로 담으니 마치 불꽃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정월대보름, 정말 아름다운 밤입니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불꽃에 도취된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날 줄을 모르네요.

정월대보름의 밤이여 달집과 함께 영원히 불타올라라...

그 많은 시민들의 소원지를 불사르며 달집과 낙화의 불길은

꺼질 줄을 모릅니다.

불길과 함께

모든 소원도

하늘 높이높이

날아 올라갑니다.

예전에는 각 마을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달집 태우기 행사를

이웃 마을과 경쟁하듯 열어 왔는데 현대 사회에 와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이번 달집 태우기와 낙화 놀이는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풍습을

아이들과 함께 체험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10월에도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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