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의미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맛집

고성 '간성읍'은 고성 군청 소재지이자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흔히 말하는 도시의 번화가 '시내'이죠. 간성시외버스터미널, 간성초등학교, 강원고성경찰서, 고성소방서 등 많은 주요시설이 바로 이곳, '간성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고요. 고성 군민들의 생활권에 꼭 속하는 곳입니다. 이 '간성읍'에는 '간성전통시장'이 있는데요. 항시 열려있는 평일장이지만 2,7일에는 더욱 큰 5일장으로 변신해 손님을 맞이하는 곳입니다. 여느 전통시장이 그렇듯 이곳에는 오래도록 변함없는 맛을 선보이고 있는 토박이 맛집들이 숨어 있습니다. 주민들이 사랑하는 로컬 맛집들이죠. 그중 겨울에 어울리는 2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나만 가고 싶은 맛집이라 소문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주민들도 있지만, 매너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망설임 없이 공유합니다.


특산물만 맛집인가요?

고성의 특산물은 문어, 도치, 명태, 도루묵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고성의 별미로 명태맑은탕, 문어숙회, 도치알탕, 도루묵찌개 등이 유명하죠. 물론 그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들은 특별하고 맛있지만, 로컬 주민들이 문턱이 닳도록 방문하는 단골집은 따로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치킨집', 이른 아침 속을 뜨끈하게 해주는 우리 동네 '국밥집' 같은 곳이죠. '간성전통시장'에도 이러한 식당이 몇 곳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성의 숨겨진 명물, 칡소로 우려낸 '칡소곰탕' 가게와 푸짐한 양에 탕후루가 떠오르는 달콤한 맛, '닭강정' 가게입니다.

사랑받는 이유, 무엇이 다를까?

고집 있는 사장님들의 철학

하루 단 50그릇 '고성칡소곰탕'

간성전통시장 입구에 있는 '고성칡소곰탕'은 하루 단 50그릇의 국밥만 판매합니다. 오전 11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점심시간이 채 끝나기 전에 동이 나는 경우도 있죠. 간혹 줄을 서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사장님이 50그릇 이상 절대 판매하지 않습니다. 직접 도축한 칡소만을 사용하는데 그 양이 적어 하루 50그릇만 낼 수 있는 거죠. 하지만 찾아오는 손님을 돌려보내면서까지 '칡소'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1930년대까지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색상의 털을 가진 한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1938년 일제가 한우 심사 표준에 색상 통일을 강제하는 바람에 상당수의 재래 한우종이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죠. 자취를 감추었던 칡소는 이후 1996년, 우리 고유 소 복원 사업을 통해 복원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전국에서 사육하고 있는 칡소는 3,000여 마리뿐이고, 국내 전체 한우의 0.1%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고성은 40%에 해당하는 36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죠.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칡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칡소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진해 귀하고 일품인 맛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진짜 칡소의 맛을 소개하고자 다른 한우를 섞지 않고, 사장님은 순수 칡소 곰탕만을 판매합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50그릇만 가능하죠. 구수한 이 맛을 잘 아는 주민들도, 어렵게 찾아온 관광객도 긴장하며 줄을 서야 하지만 뜨거운 뚝배기에 담긴 정성을 맛보면 기다림의 보상을 충분히 받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소소여행 TIP

평일 11시~12시 사이에 방문하면 대부분 기다림 없이 맛을 볼 수 있어요!

생닭을 파는 닭집에서 바로 튀겨주는 '닭강정'

간성전통시장 푸드존 건너편에는 '간성닭집'이 있습니다. 사이즈별 생닭이 전시된 냉장고가 문 앞에 놓인 평범한 닭집입니다. 그런데 가게 안에서 풍겨오는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지글지글 기름에 무언가 튀기는 소리도 새어 나옵니다. '간성닭집'은 MZ 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최근 고성 TAKE OUT 맛집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서, 리조트에서, 호텔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 손님들이 저녁에 간식으로, 술안주로 픽업해 가는 '닭강정 맛집'이죠.

소문난 맛은 어떨까요? 달콤, 바삭 그 자체입니다. 탕후루의 인기를 예상한 것처럼 '간성닭집'의 튀김옷은 원래부터 '달콤, 바삭'에 진수를 보여줬다고 합니다. 생닭을 취급하는 닭집의 특성을 살려, 신선한 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맛의 비결이죠. 닭강정은 순살과 뼈 중에 고를 수가 있는데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순살을 날개, 다리 등 부위별 맛을 즐기고 싶다면 뼈를 추천합니다. 픽업하기 30분 전 전화주문은 필수이고요. 차로 픽업을 왔다면 '간성전통시장'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1분만 시장 안쪽으로 걸어들어 오시면 됩니다.

소소여행 TIP

매일 9:00~21:00까지 영업하는데요. 12:00~13:00 점심시간에는 사장님이 가게에 안 계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닭강정 외에 후라이드, 양념 치킨도 판매합니다.


시장에서 찾은 로컬 맛집

꼭 특산물을 드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맛.

대중의 입맛으로 소문난 맛.

혹은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맛.

어떤 맛을 고르셔도 좋습니다.

다만 고성에서...

즐겁고 행복한 식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 소소여행 Tip

- 고성칡소곰탕 : 고성군 간성읍 간성시장2길 11-2 / 매일 11:00~ (하루 50그릇 한정 판매) / 한우곰탕 15,000원

- 간성닭집 : 고성군 간성읍 간성시장2길 8-2 / 매일 09:00~21:00 (점심시간 12:00~13:00) / 순살닭강정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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