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이 있는 춘포마을의 이야기
춘포마을 이야기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
춘포는 익산시의 동남부에 위치한 면으로
만경강 유역에 형성된 넓은 평야를
이루는 곳이랍니다.
춘포(春浦)는 우리말로 ‘봄개’라고 하는데요.
봄개는 봄 나루라는 뜻으로
‘봄개’의 음이 변해 ‘봉개’로 되었답니다.
봉개산 즉, 춘포산은
춘포면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중심지이고
익산천이 흐르는 곳으로 옛날부터 배가 들어와서
지리적으로 요충지로 꼽혔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춘포면에서 수탈한 쌀을
대장역(현 춘포역)을 통해
군산항으로 옮긴 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랍니다.
호남지역 농업 수탈 지역이었던
춘포의 당시 상황을 잘 보여주는
구 일본인 가옥(호소카와 농장가옥),
대장도정공장, 춘포역사 등이 위치하고 있답니다.
춘포마을에서 가장 먼저 춘포역에 들렀는데요.
봄을 맞이하여 곳곳에 꽃들과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었답니다.
춘포역은 1914년 11년 17일 개통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이랍니다.
익산 구 춘포역사는 일제 강점기에
춘포의 쌀을 군산으로 실어 나르고
춘포 주민들의 통학, 통근열차가 다니던 곳인데요.
1914년부터 2011년까지 97년동안
기차가 다니던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랍니다.
제가 방문하였을 때는
춘포역사가 전기 공사 중이었는데요.
3월 말까지 공사를 진행된다고 하니
4월 초 이후에 이곳을 방문하시면
새롭게 바뀐 춘포역사를 보실 수 있답니다.
춘포역사에서 차로 약 5분 거리에
익산 춘포리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이 있는데요.
만경강 일대를 주름잡은
대지주 호소카와의 농장에서
기계 담당 직원이던 “에토”가 1940년경
농장 안에 지은 호화로운 2층 건물로
나무판자를 잇대어 지은 일본식 가옥이랍니다.
집 내부는 부분적으로 개조되었지만
비교적 원형이 잘 유지되고 있답니다.
구 일본인 농장 가옥에서 걸어서 약 2~3분
이색적인 공간이 있는데요.
고향을 찾은 청년들이 춘포에 더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을으로 ‘카페, 춘포’와
금촌농장(농어촌민박)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이곳은 원래 일본 구마모토에서 교사를 하다
조선으로 건너와 대장촌에 정착하여 농장을 지은
이마무라와 관련된 곳인데요.
이마무라는 1906년에 대장촌에
정착하여 동네의 유지였고, 전라북도 도회의원,
익산군농회 부회장까지 역임하며
이곳에서 40년간 살았답니다.
농업, 육영사업을 하며 많은 기부까지 한 그는
일본인의 시선에서는 완벽히 성공한 삶이었지만
대장촌 주민들에게 이마무라는
하루 빨리 지워버리고 싶었던 이름이고
이민족 침략자였는데요.
역사적으로 아픔이 있는 곳이지만
지역의 청년들이 돌아와 새롭게 발전시키는
공간이 되었다니 정말 의미 있는 곳이었는데요.
주문한 커피 맛도 정말 좋았답니다.
호소가와가 세운 대장도정공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김성철 가옥인데요.
워래는 호소카와 농장 주임관사였답니다.
이곳도 2층 목구조건물로 106.78㎡의 규모인데요.
현재에도 사람이 살고 계셨는데요.
주인분께 잠시 가옥 관람을 하러 왔다고 하니
편하게 보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둘러보고 왔답니다.
춘포도정공장은 일제강점기 춘포 일대를
소유했던 대지주 호소카와가 1914년에 세운 도정공장인데요.
대장벌판에서 나오는 벼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위해 만든 특대형 공장이랍니다.
한동안 방치되어 있던 도정공장은 현 소유자와
조덕현 작가와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변모하여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봄을 맞이하여 익산 춘포마을에 가셔서
일제강점기 아픔의 역사도 느껴보시고,
만경강옛뚝방길을 거닐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리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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