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미륵산으로 가을 마중 가다
고요 속에 분주한
가을을 만나는 미륵산 나들이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산길을 걸으며 숲에서 나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자.
톡!
톡!
제 몫을 다한 낙엽이 이별을
제 몫을 찾아 떠나는 열매는 만남을
숲은 누군가와는 이별을, 누군가와는 만남으로 고요 속에서 분주하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작은 의식들은 그렇게 가고 그렇게 오는가 보다.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이 계절의 소리다.
기자는 금마면 기양리 미륵산 주차장에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했다. 기양리 버스 정류장은 미륵산 둘레길 2코스 시점이다. 기자에겐 그 길이 가장 편한 길이다. 소위 말하는 깔딱고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완만한 편이다. 다른 코스에 비해 산행 거리가 다소 길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의 경사가 없으면 어찌 산이라 하겠는가!
산 정상의 모습이 바뀐 걸 이제야 알았으니 꾀나 오랫동안 오르지 않았나 보다.
기자가 항상 즐겨 찾았던 이 코스는 2014~16년까지 3년간 산림복원사업으로 폐쇄했었다. 덕택에 샛길처럼 있었던 등산로들이 정비되어 산림 훼손을 줄일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전에 다녔던 샛길 앞에는 차단벽이 설치되어 샛길은 지우개로 지운 듯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산림이 살아나고 있어 흐뭇했다.
2016년 이후 다시 개방했으면 그 이후에 분명 올라왔을 텐데 정상의 변화는 왜 감지하지 못했을까? 맨발로 걷기 시작하며 그간에 걸었던 미륵산 맨발 걷기를 떠올렸다. 기자는 2016년 이후에 맨발 걷기를 했다. 이 코스는 맨발 걷기 하기 아주 좋은 코스였다. 돌이 많은 가파른 구간은 걸을 수 없지만 1/3 지점까지는 맨발 걷기 하기에 아주 좋은 길이었다. 그래서 정상의 변화를 감지할 수 없었다. 항상 맨발로 1/3 지점까지 왕복했으니까!
그 기억만으로 3년 만에 다시 찾았다. 당차게 맨발 걷기로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네?
기자도 이번엔 홍보만 할 게 아니라 깨알 잔소리로 시민의 권리 행사 좀 한번 해야겠다.
등산로를 정비한답시고 벌이는 이런 일들은 부디 하지 마시길. 정비된 구간을 유심히 살펴보면 정비하기 전에도 괜찮았다. 오솔길 그대로 아름답고 편했다. 그런데 정비 후의 모습은 정말 실망스럽다.
혹시 낡아서 다시 바꾸게 될 때는 원상회복하여 자연으로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가파른 고갯길을 깔딱고개라 한다지.
산 타기를 즐기는 산사람들에게야 동네 뒷산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미륵산의 깔딱고개도 녹녹잖다.
기자에게 이른 아침 산행의 절경은 숲 사이로 스며드는 빛내림이다,
경쾌하게 부서져 내리는 빛내림을 마주하고 숨고르기를 한번 하고 나면 이내 정상이다.
이제 깨알 잔소리로 투덜거린 빚을 갚아야겠다.
미륵산성의 치성을 복원해 놓았다. 데크를 설치해 사람들의 발길을 돌려놓고 허물어진 치성을 쌓았다. 산성 부재를 밟고 다니는 일이 그리 마음 편한 일은 아니었다. 흩어진 산성 부재들 틈을 밟으며 가파른 비탈을 오르는 것도 여간 힘들지 않았는데 길이 잘 정비되었다. 등산로 정비는 이렇게 꼭 필요한 곳에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딱 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꼭 필요한 곳에
* 최소한의 시공만
정상에 날림으로 지어졌던 산불 감시 초소가 없어졌다. 누군가 쌓아놓았던 돌탑도 없어졌다.
다만 미륵산의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과 삼각점 표지판만 남았다. 정상을 뺑 둘러 벤치가 있어 땀을 식히기 좋다.
미안하지만 여기서 한 번 더 깨알 잔소리!
삼각점을 설명하는 낡은 표지판이 여기에 있어야 할지 의문이 들어 삼각점에 대해 찾아봤다.
삼각점은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구 국립지리원)이 실시하는 기본측량에 의한 다각점·수준점 등과 같이 국가기준점으로 삼각측량을 할 때 기준으로 선정된 지상의 세 꼭짓점을 말한다. 그 지점에 화강암으로 된 측량 표지를 매설하여 경도와 위도, 높이, 평면직각좌표, 방향각 등의 성과를 제공함으로써 지도 제작이나 각종 공사용 도면작성, 지적측량 등 모든 측량의 평면 위치 결정을 위한 기준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오늘날에는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GPS 측량 방법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결론은 굳이 이렇게 큰 안내판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다른 것들은 다 철거되었는데 이 안내판만 그 자리에 남은 이유는 누구도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면을 빌어 미운 소리 한 번 더 하려구……
제안합니다.
미륵산 정상의 삼각점 설명 안내판을 철거해 주세요!
미륵산 정상에서는 한 바퀴 뺑 돌면 익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미륵산에서 내려다보는 익산은 아름답다. 넓고 풍요로운 들판을 바라보며 1000년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 익산을 만나기 위해서는 꼭 미륵산 정상에 올라 익산을 보시길 강추한다.
글, 사진 = 권미숙 기자
익산이 더 궁금하다면 Click↘↙
#익산여행 #익산명소 #익산가볼만한곳 #익산미륵산 #미륵산 #미륵산등산 #미륵산코스 #2023익산방문의해
- #익산여행
- #익산명소
- #익산가볼만한곳
- #익산미륵산
- #미륵산
- #미륵산등산
- #미륵산코스
- #2023익산방문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