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녹색 지구를 위해 함께해요- 커피 찌꺼기로 비누 만들기 ‘에코 버블’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하게 놀 수 있는 곳이 어딜까요?
바로 디딤청소년활동센터지요.
장마가 그치고 찜통더위가 찾아온 7월 마지막 주말, 청소년들이 소하2동 행정복지센터 4층 디딤청소년활동센터(센터장 박사라)에 모였어요. 가시처럼 찌르는 햇빛도 시원한 쉼터인 센터까지는 따라오지 못했지요.
아~~ 시원해. 금세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얼음 동동 수박 화채를 먹는 기분이 되었어요.
청소년들이 청소년들과 의미 있는 활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간 곳은 디딤청소년활동센터.
자유롭고 재미있고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꿈꾸는 놀이터였어요.
센터 넓은 공간에서 끼리끼리 어울려 놀이도 하고, 책을 읽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이날은 디딤청소년활동센터에서 청소년 인턴십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후배 청소년들과 함께 녹색 지구를 위해 활동하는 자리였어요. 청소년 인턴십 활동 중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커피박)를 재활용하기 위해 기획한 ‘에코 버블’ 비누 만들기예요.
9세부터 13세까지의 청소년 20명을 모집하여 청소년 인턴십 청소년들이 활동을 직접 진행했지요.
청소년 인턴십은 ‘누려 bar 카페’ 운영단이에요.
바리스타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모여 3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바리스타 전문교육을 받고 실습과 평가를 거쳐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청소년들이지요.
교육 마무리 2주 전부터 재능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지난 7월 22일엔 일일 카페 ‘딥블루 보틀’, 제가 찾아간 29일엔 ‘에코 버블’을 진행했고, 이달 5일엔 티라미수 재능 나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래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청소년들이 4개 모둠으로 나눈 자리에 앉아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작 전 디딤청소년활동센터 황은비 선생님이 활동할 때 주의할 사항에 대해 말씀하신 후, 청소년 인턴십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을 소개해주었어요.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7명이었어요.
바로 이어서 조한비 청소년 인턴십 단원이 활동을 진행했지요.
비누 만들기에 앞서 이 활동을 기획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어요.
커피를 추출하고 나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를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커피 찌꺼기를 넣은 비누를 만들어서 일상생활 속 ESG를 실천하기 위해 ‘에코 버블’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해요.
그럼 ESG란 무엇일까요?
★ Environment(환경) : 기업이 얼마나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지
★ Social(사회) : 기업이 얼마나 지역사회에 이바지했는지
★ Governance(지배구조) : 기업이 얼마나 투명한지
즉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환경과 사회를 중요시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우리나라에서 1년에 배출되는 커피 찌꺼기(커피박)는 약 15만 톤이라고 해요. 이것을 묻거나 태우면 온실가스가 배출된대요.
그래서 점토, 벽돌, 연필, 플라스틱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 커피박을 소각하면 1톤당 이산화탄소가 338㎏ 발생한대요.
매립하면 메탄가스가 나오는데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나 심각한 온실효과를 유발한다니 정말 두렵지 않나요?
어떻게 처리되든 커피박은 폐기되는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랍니다.
커피를 조금 덜 마시는 것도 환경을 위할 수 있는 실천이겠네요. 맞죠!
다음은 비누 만들기 순서예요. (여러분도 집에서 해보세요.)
① 그릇에 30스푼의 물과 60g의 커피 찌꺼기를 섞어준다.
② 에센셜 오일 5방울을 떨어뜨린다.
③ 400g의 비누 베이스를 전자레인지에 녹인다.(청소년 인턴이 해줌)
④ 녹인 비누 베이스와 커피 찌꺼기를 섞어준다.
⑤ 거푸집에 부어준다.(90% 정도만 채운다.)
⑥ 비누를 20분 동안 굳힌다.
⑦ 환경을 위한 나만의 다짐을 쓰고 그림을 그린 종이 상자에 담는다.
1조와 2조는 위 순서대로 진행했고, 3조와 4조는 거꾸로 종이 상자 꾸미기부터 시작했어요.
전자레인지에 비누 베이스 녹이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융통성 있게 진행하는 모습이 능숙해 보였어요.
후배 청소년들은 선배 청소년들의 도움을 받아 순서에 의해 활동을 재미나게 했어요.
모둠마다 배정된 청소년 인턴들이 어찌나 세심하게 배려하고 이끌어주는지 지켜보는 내내 마음이 흐뭇했어요.
인권을 존중하는 마음이 몸에 밴 듯 후배 청소년들에게 사소한 것도 그의 생각을 물은 뒤에 행하는 모습은 저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리다고 대충 그의 생각을 무시하거나 흘려버리기 십상인데 그러지 않더라고요.
이게 뭐라고, 비누 틀에 붙는 모습들이 어찌나 진지하던지요? 동심을 들여다보며 혼자 웃음 짓기도 했답니다.
이제 비누가 잘 만들어졌나 확인하는 순간이에요. 손으로 슬쩍 눌러보기도 하면서 모양을 확인했는데요,
생각보다 틀에서 꺼내는 게 쉽지 않은가 봐요. 어때요?
완성된 조가비 모양 물고기 모양의 비누예요.
순간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은근 걱정이 되었어요.
똑같은 마음이 들었는지 청년인턴이 말했어요. 반드시 망에 담아서 사용해야 한다고요.
비누 담을 상자에 환경을 생각하는 자기 생각을 글로 쓰거나 그림으로 그렸어요.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지요?
구름산초 2학년 김세연 청소년은 상자에 ‘쓰레기 땅바닥에 버리지 않기’라고 적었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인데도 활동을 잘 따라 하는 모습이 대견했어요.
상자에 쓴 문구 중 ‘에어컨 온도 26℃ 유지’가 눈에 띄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았어요.
구름산초 5학년 신예준 청소년인데요, 평소 집에서 아버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고 실제로 에어컨을 그렇게 사용하고 있대요.
정말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어요.
각자 만든 비누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물론 사진 찍기 싫은 사람은 찍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얼굴 나가는 것이 싫은 사람은 종이 상자로 가리라고 했지요.
활동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각자 자신이 앉았던 자리 정리를 하고 돌아갔고요,
청소년 인턴십 기획단원들은 오늘 활동에서 사용한 용기들을 깨끗이 씻는 등 뒷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으로 모든 활동이 마무리되었지요.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활동이었지만,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 버렸어요.
돌아가는 청소년들 얼굴은 지구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했다는 기쁨으로 충만했어요.
오늘 청소년들에게 유의미한 활동을 체험하게 한 디딤청소년활동센터는 청소년활동진흥법에 근거하여 청소년 활동을 할 수 있는 청소년 수련 시설이에요.
광명시청소년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답니다.
박사라 센터장님은 ‘참여가 일상화되는 디딤, 성장으로 행복한 청소년’,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디딤, 마을과 함께하는 청소년’이라는 임무와 비전을 가지고 운영하며 청소년에게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참여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요.
끝으로 청소년의 나이 규정을 알아볼까요?
저는 청소년이라면 대충 중고등학생 정도로 생각해왔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 기회에 정확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청소년은 어른(청년)과 어린이의 중간 시기로서, 청소년에 대한 나이 규정은 법규마다 다르지만 ‘청소년기본법’에서의 청소년은 9세 이상 24세 이하의 사람으로 규정되어 있다고 해요.
그리고 아직은 형법상 성인으로 취급될 나이가 되지 않은 젊은 사람을 의미한답니다.
어때요? 오늘 청소년들의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을 들여다본 소감요.
이런 활동을 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요즘 지구온난화 문제가 무섭도록 심각하잖아요.
어려서부터 교육하고, 어른들도 수시로 환경을 생각하며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도록 힘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녹색 지구를 위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나씩 찾아볼까요? 에어컨 설정 온도 26℃ 유지,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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