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야경 명소 추천, 금강로하스대청공원과 대청댐

비가 그치자마자 대청댐 야경을 보기 위해 드라이브에 나섰어요. 목적지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 이곳은 도심과는 꽤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청호 드라이브 코스 중에서도 꽤 잘 알려진 야경 명소입니다. 어두운 밤 더 빛나는 조명을 볼 수 있는 금강로하스대청공원. 데크길과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대청댐 야경까지 볼 수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인 곳이죠. 특히 금강로하스대청공원은 밤까지 무료 주차장이 활짝 열려 있는데요. 면적도 꽤 넓어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는 곳이랍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문을 꾹 닫은 대청공원 매점과 휴게 쉼터. 낮과는 다르게 한적하지만, 또 밤 나들이 온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커플이 보이더라고요. 다들 곳곳에 숨어 각자의 추억을 쌓고 있었습니다. 밤이지만 아예 방문객의 발이 뚝 끊긴 건 아니었어요. 이곳의 정적을 깨우는 건 조금씩 들려오는 사람들의 말소리 그리고 지독하게 울어대는 여름 매미.

다른 곳은 다 문을 닫았지만, 그래도 다행히 공원 내 화장실은 저녁에도 운영 중이라 불편함은 없었어요. 참고로 금강로하스대청공원은 대전 대덕구 대청댐 인근에 자리한 공원인데요. 이 공원이 형성된 것은 2011년. 자연생태공원으로 제구실하는 공원이랍니다. 대청호와 금강에 접하고 있어 공원 인근에는 강변을 따라 약 470m 정도 이어지는 수변데크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밤에도 걸을 수 있게 곳곳에 가로등이 있더라고요.

화장실 근처에는 대청문화전시관도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저녁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도 조명이 비쳐 건물이 멋스러웠습니다. 대청문화전시관은 각종 전시회를 개최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낮에 방문한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그리고 이 공원은 단순한 산책 공간이 아니라, 매년 열리는 대청호 마라톤 대회의 출발지이자 도착지 역할을 한다고 해요. 대청호 마라톤대회는 1999년부터 개최되어 온 중부권 최고의 마라톤 대회로, 올해는 24회를 맞이할 정도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데요. 하프 코스는 대청공원을 시작해서 에코공원, 송강식당에서 반환해 다시 대청공원으로 오는 코스라고 해요. 올해 2025년은 10월 18일 토요일에 개최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눈에 띄는 건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는 터널인데요. 이 터널은 산책로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요. 은은한 노란빛 조명 덕분에 밤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커플들이 많이 다니는 모습이었어요. 비가 갠 뒤라 그런지 공기마저 청량했죠. 다만 터널 바로 앞에 펼쳐지는 넓은 잔디밭은 비에 젖어 흥건했어요. 잔디밭 한 번 밟았는데 흙탕물이 된 신발. 그래서 바로 빠져나왔죠. 맑은 날 밤에는 잔디밭 뛰어다녀도 좋겠죠? 조명도 가득 들어와서 좋더라고요.

이제 발길을 돌려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걸어갔어요. 이 산책길은 대체로 평지로 이뤄져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를 끌고 가도 될 정도예요. 형형색색의 조명이 비춘 산책로를 따라 조금 걸어가니 바로 대청댐이 펼쳐지더라고요.

길을 건너 조금 걸어가니 대청댐 조명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의 넓은 데크길이 나오더라고요. 낮에는 차량으로만 지나쳤던 곳인데, 이렇게 조용히 걸으며 색다른 풍경을 마주하니 이색적이더라고요. 대청댐은 일몰부터 밤 10시까지 조명이 켜진다고 해요. 이날은 수문이 개방되지 않았는데,대청댐 수문이 개방된 날에는 쏟아지는 물줄기와 더불어 알록달록한 조명이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수문이 닫혀 있는 날에도 조명 자체가 아름다워 충분히 즐길 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