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백제시대 순창 치소성 대모산성과 전북유형문화재 불상이 있는 대모암
백제시대 순창 치소성 대모산성과
전북유형문화재 불상이 있는 대모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 대모산에서 바라본 순창읍입니다.
순창군청까지는 직선거리로 1km가 떨어졌고 담양에서 순창읍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있는데요, 대모산을 끼고 돌아가는 경천이 성벽 주변에 인공으로 땅을 파서 고랑을 내 적의 접근을 막는 읍성의 성곽시설인 해자(垓字)처럼 입구를 가로막아 군사적으로는 천혜의 요새입니다.
반대쪽은 순창 발효 테마파크와 고추장민속마을이 보이는데요, 왕복 4차선 담순로가 시원스럽게 순창과 담양을 잇고 있습니다.
담양군청에서 순창군청까지 걸어간다면 17km에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요, 순창읍은 대모산에 가려 근처까지 와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순창읍을 외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산성을 쌓는다면 최적의 위치인데요, 바로 대모산성(홀어머니 산성)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순창에는 산성이 널리 알려진 팔덕면 산성산 연대산성(금성산성) 외에도 오늘 소개하는 순창읍 대모산성, 유등면 오교리산성, 풍산면 옥출산성, 동계면 합미성, 구림면 성미산 노현성 등 6개나 있는데요, 광주에서 담양, 순창, 남원으로 이어지는 지리적 요충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대모산성 탐방은 대모암 입구에서 시작하는데요, 안내도를 보니 대모산 한 바퀴 등산로도 있습니다.
총거리는 1.2km로 대모암까지 탐방할 수 있는 일석이조 등산이 될 것 같은데요, 오늘은 대모산성 탐방에 이어 대모암도 둘러볼 예정입니다. 대모산성에서 대모암으로 바로 내려가는 임도가 있지만, 철조망에 가로막혀 할 수 없이 월담했는데요, 산을 한 바퀴 돌면 대모암으로 갈 수도 있기에 나중에 대모산 한 바퀴 해보려고 합니다.
대모산 등산로 입구에서 대모산성까지는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야 합니다.
거리는 약 200m로 얼마 되지 않는데요, 길이 좋아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길이 헷갈리는 곳에는 대모공원 안내도가 있어 수월하게 찾을 수 있는데요, 대모산성과 대모암 전체를 대모공원으로 부르는 듯합니다.
쉼터 1과 쉼터 2 그리고 대모암 표시는 있지만, 대모산성 표시가 없어 그게 조금 아쉽네요. 대모산성 위치는 대모암 바로 뒤쪽입니다.
대모산성입니다.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된 산성인데요, 백제시대 산성터로 성벽 일부만 남아 있습니다.
현재 성벽은 약 100m와 위쪽으로 50m 정도가 남았는데요, 원래 길이는 875m로 순창에서는 연대산성 3km에 이어 두 번째로 긴 산성입니다.
현재 제가 선 자리가 대모산성 북쪽인데요, 상대적으로 경사가 완만해 성곽의 역할이 중요하고 반대쪽 대모암 방향으로는 급경사에다 천연해자인 경천이 있어 방어에 수월했을 듯 싶습니다.
성벽에 이끼가 잔뜩 낀 것이 산성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세 차례 발굴조사에 따르면 백제시대 말기인 7세기 경 처음 축성해 백제 도실군(道實郡, 현재의 순창군)의 행정 및 방어 목적인 치소성(治所城)으로 삼았다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는 군대의 창고인 군창(軍倉)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계속 발굴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12년 배수시설이 발굴되었고 2017년에는 백제시대 기와 고려시대 건물지. 집수정 추정지 등이 발굴되었으며 성의 길이는 약 875m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성의 규모는 세종실록지리지 순창군조에 "대모산 석성은 둘레가 390보(709m)이고 작은 샘이 있으려 겨울이나 여름에도 마르지 않고 군창이 있다"라는 기록과 1481년 간행된 동국여지승람 순창 성곽조에 "대모산성은 군의 서쪽 4리에 있고 석축 둘레는 780자(236m), 높이 26자(7.8m)이고 내부에 연못과 샘이 각각 하나씩 있으며 군창이 있다"로 기록돼 성의 규모가 상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1770년 간행된 동국문헌비고 성곽조에 '석축 둘레는 780척으로 안에는 연못과 샘이 하나씩 있고 한 할머니가 아들 아홉을 데리고 성을 쌓고 살았다. 많은 곡물을 쌓아놓아 관곡으로 삼았지만, 현재 성이 없어졌다'라는 기록에서 그 이전 패성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자(척)=30.3cm, 1보=1.82m
현재 복원된 성의 길이 두 군데 합해 약 150m로 일부 복원되었지만, 성의 흔적이 보이는 곳까지 합하면 대략 230m 정도이니 동국여지승람이나 동국문헌비고의 기록은 어느 정도 맞는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1942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보물 고적조사에 의하면 성이 390간(709m) 남아있다고 해 2001년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성의 규모가 확인된 거리와 비슷함을 알 수 있습니다.
※1간=1.82m
현재 대모산성은 무너져 방치되었던 북벽 일부를 복원한 상태입니다.
성벽은 백제시대 산성의 특징인 어긋문 형식으로 성문은 없는데요, 2021년 경 방문했을 때 순창군과 (재)조선문화유산연권의 4차 발굴조사로 남문지 발굴조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남쪽과 서쪽 일대에서 남문지, 성벽, 외황, 집수지, 수혈, 소성유구 등이 확인되었는데요, 대모암 입구에서 서쪽으로 25m 떨어진 급경사면에 평분 형태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대모산성 남쪽으로 대모암입니다.
남문지가 대모암 입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25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대모암은 대모산성 내에 있던 백제시대 도실군(道實郡)의 행정을 보살핀 치소 터로 보이는데요, 이후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중반까지 군창이었던 터에 사찰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대모암은 조계종 24교구 본사인 선운사 말사로 1933년 학성선사가 창건한 전통사찰입니다.
현재 모습은 1973년 중건한 모습이라는데요, 예로부터 사찰이 있던 터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옛 문헌에 나오는 연못과 샘은 대모암에 있을 것 같은데요, 확인해 보도록 합니다.
대모암 편액이 걸려 있는 건물 앞에 정말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 위로 풍광정 전각 옆에는 샘이 하나 있는데요, 1997년 시주한 공덕비가 있습니다.
아마 백제시대 산성을 처음 축성할 때부터 있던 샘으로 오랜 세월 성내 식수로 사용하다 조선시대 중반 폐성된 뒤 페정된 것을 다시 복원한 듯한데요, 샘에서 흘러나온 물이 연못이 되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네요.
대모암 대웅전은 1993년 강선동 주지스님이 지었다는데요, 대웅전 내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목조여래좌상이 봉안되었습니다.
대모암 목조여래좌상은 강천사 부속암자인 연대암에 있던 불상이라고 합니다.
1933년 창건하면서 연대암으로 옮겼다는데요, 대웅전을 새로 지으면서 연대암에서 대웅전으로 옮겨 봉안했습니다.
17세기 중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여래좌상은 그 무렵 활동했던 승려 조각가 희장이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는데요, 불상 내부에서 <작법귀감>, <보장록> 등 불교 서적이 발견돼 학술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순창 대모산성은 백제시대부터 있던 산성으로 홀어머니 산성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대모암 자리에 백제시대부터 있던 우물과 연못도 있고 전북유형문화재 목조여래좌상도 있으니 순창 여행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순창 대모산성 대모암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1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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