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덥고 지쳐서 멀리 나가는 게 쉽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조용한 자연 속 어딘가로 떠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찾게 된 곳이 바로 송광사였어요.

숲과 계곡, 사찰이 함께 있는 여름 명소라는 말에 이끌려 주말 아침 가볍게 길을 나섰습니다.

송광사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확 달라진 공기가 느껴졌습니다. 도시의 열기와는 다른, 숲에서 올라오는 선선한 바람과 나무 냄새가 반갑게 다가옵니다.

조계산 자락을 따라 펼쳐진 송광사 가는 길은 한여름에도 푸르게 우거진 숲과 청량한 공기로 가득합니다. 사찰로 오르는 길목엔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이 동행하듯 이어지는데, 이 모습과 우렁찬 물소리에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는 걸요!

사찰로 향하는 길은 양옆으로 곧게 자란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마치 숲 터널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머리 위로 펼쳐진 청량한 하늘과 초록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게, 그림 한 폭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숲은 생각보다 훨씬 더 울창했고, 그늘이 많아 더운 날씨에도 걷기 괜찮았습니다. 자연 풍경과 전해지는 기운이 워낙 좋다보니, 햇살이 무더워도 몸과 마음은 힐링 그 자체!

전남 순천 송광면 깊은 산중, 조계산 자락에 자리한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 불립니다. 1200여 년의 긴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고려시대 16국사를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자, 수행의 중심지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뜻깊은 역사가 담긴 대단한 사찰이죠?

송광사에 발을 들이면 첫눈에 느껴지는 것은 그 너른 규모와 정갈한 절의 분위기입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담백하고 고즈넉한 공간에서 마음이 자연스럽게 차분해집니다.

여름철 송광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건 절 곳곳을 붉게 물들이는 배롱나무입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피어나는 배롱꽃을 보며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어요.

송광사를 둘러싼 산세는 생각보다 훨씬 크고 웅장합니다. 여름이라 산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는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기운이 전해집니다. 사찰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산과 숲은 자연 그 자체로 장관이라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배롱나무 아래엔 많은 이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누군가는 건강을, 누군가는 평안을, 또 누군가는 사랑을 기원하며 간절한 마음을 한 글자씩 적어 내려갔겠지요. 고요한 풍경 속에서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해 저마다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되네요.

무더위에 지쳐갈 때 방문한 송광사에서 여름의 긍정적인 기운을 잔뜩 느꼈습니다.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 붉게 피어난 배롱꽃과 함께하는 산책길은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난 여름 속 쉼표가 되었답니다 :) 왜 여름 명소로 추천하는지 알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서 순천 여름에 방문하기 좋은 곳을 찾으신다면, ‘송광사’에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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