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전주·완주 상생협력사업 ‘라키비움 도서관 문화여행’
날이 정말 화창했던 3월 26일에 라키비움 도서관 문화여행에 다녀왔습니다. 그 후기를 생생하게 담아왔으니 한번 들어보실래요?
※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입니다.
라키비움 여행 시작과
산속등대의 스토리
라키비움 도서관 문화여행의 첫 번째 회기였던 3월 26일, 출발지는 완주군의 최초 사립미술관 '산속등대'이었는데요. 오전 10시, 화창한 봄날에 한껏 들뜬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산속등대는 제지공장으로 운영되다가 1980년도에 중단되어 약 40년간 방치되어 있었다고 해요. 기획자님께서 이곳을 발견했을 당시에는 산업폐기물들이 정말 많았는데, 그 산업폐기물들을 ‘기억의 파사드’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모든 공간에 스토리가 담겨있음을 느꼈습니다.
약 1시간가량 산속등대 이야기를 기획자의 해설을 통해 들으니 이곳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압도적인 사이즈의 빨간 등대! 이곳은 원래 공장의 굴뚝이었다가 현재는 산속등대의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건축물 안에 현재의 시공간이 함께 녹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제지공장의 재탄생!
완주 최초의 사립미술관
다음은 완주 최초의 사립미술관이었는데요. 제1미술관은 바다의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거센 파도 소리와 캄캄한 공간은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오래전에 제지공장이었는데, 제지공장에서는 물이 정말 많이 필요했다고 해요. 그만큼 이곳에는 폐수처리장이 많았고, 그곳들을 활용하여 다양한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물이 차서 시원하게 피서를 즐길 수도 있고, 깊이가 6m나 되던 것을 메꾼 곳에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12그루로 시간을 표현해 시간의 흐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하가 아닌 지상에 남아있던 폐수처리장은 현재 공연장이 되었는데요. 이곳은 KBS 예능 프로그램 '한 번쯤 멈출 수밖에’에서 가수 이선희와 아나운서 이금희가 앉아 자연의 소리를 즐긴 곳으로도 유명해요. 눈을 감았을 때 들리는 풀 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까지 정말 멋진 자연의 소리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1시간가량 기획자님의 해설과 함께 산속등대 구경을 마치고, 자유시간을 얻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슨슨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가장 맛있죠~ 푹 익은 김치에 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은 자부담이었지만, 음료는 최대 5천 원까지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시간이 남아 음료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아까 들었던 해설을 떠올리며 산속등대를 한 바퀴 천천히 돌아봤습니다. 고래 뱃속으로 들어가 풍경 구경도 하고 즐거운 시간 보냈네요.
따스한 봄날 해설과 함께하는
버스 드라이브
12시 30분에 자유시간을 마치고, 빨간 도서관 여행 버스를 타고 전주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버스로 이동하는 내내 봄 풍경을 구경하며 드라이브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출판 기록 문화가 발달한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주에는 공공·민간 도서관이 무려 150개가 넘게 있습니다. 곳곳에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언제든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사했습니다.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은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있는 도서관입니다. 8차선의 큰 도로였던 곳에 2개의 도로를 합쳐 크고 긴 850m의 첫마중길이 만들어졌고, 그 안에 자리 잡은 도서관입니다. 도로 안 도서관이라니. 도서관이 한층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해설사님의 다양한 책 소개와 생생한 후기를 함께 들으며 예술로 특화된 전주, 완주의 도서관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추억이 되는
이벤트와 체험
여행 속 이벤트인 즉석사진 인화 이벤트도 있었답니다. 덕분에 다양하고 풍성하게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책도 보고 글도 쓰고, 색칠도 해보았습니다.
버스로 올라타 서학예술마을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이동하면서도 해설사님께서 다양한 책을 추천해 주시고 읽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창밖을 보니 어느새 서학예술마을도서관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서학예술마을도서관도 이름처럼 예술로 특화된 도서관으로, 일반 도서관하면 떠오르는 정적인 도서관이 아닌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게 마련된 작은 마을 도서관입니다.
한 바퀴 둘러보고 도자공예체험을 했습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만드는 법이 간단했습니다. 소소하게 즐긴 공예체험은 또 다른 추억으로 남길 수 있어 좋았답니다.
도서관을 둘러보고, 도자공예도 하니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 버스에 올라탈 시간이 되었습니다. 하루 10시부터 4시까지 알찬 라키비움 도서관 여행은 잊지 못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저와 함께한 랜선 라키비움 도서관 여행 어떠셨나요? 직접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전주시립도서관 누리집(lib.jeonju.go.kr)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올봄에는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뿐만 아니라 추억과 자연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라키비움 도서관 여행 어떨까요?
글, 사진 = 이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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