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환-상작.전 – 리퀴드 파노라마

문화! 예술!

조금쯤 어렵고 다가가기 망설여지는 단어일 수 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광명에 살면서 문화 예술에 대한 심리적 벽을 많이 허물 수 있었는데요.

바로 <광명문화재단> 덕분이랍니다.

<광명문화재단> 아주 적은 금액, 심지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접할 기회가 참 많았거든요.

예술공간 광명시작

그리고 올해 시민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이케아 광명점 P1층에 자리한 예술공간 광명시작(부제 : 모든 사람을 위한, 작지만 시작하기에는 충분한)이 그것입니다.

예술공간 광명시작은 광명시, 광명문화재단, 이케아 광명점이 협력하여 조성되어 지난 6월에 개관하였고

기획전시, 문화예술 프로그램, 창작 지원사업을 통해서 누구나 예술을 시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시민과 예술인의 시작을 지원하려는 취지로 탄생된 공간입니다.

수그러들 줄 모르는 더위가 며칠째 기승을 부리던 8월 초의 어느 날,

멋진 풍경이 펼쳐진 곳으로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던 날,

일상을 벗어난 작은 여유를 찾는 마음으로 이 ‘작지만 시작하기에는 충분한’ 예술공간 광명시작을 찾았습니다.

≪광명.환-상작.전≫

지극히 일상적인 장소에서 마주하는 문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시 프로그램의 제목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광명.환-상작.전≫이라는 전시 타이틀이 우선 아주 재미있습니다.

전형적인 단어 배열에서 벗어난 글자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읽히며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데 성공하고 있었어요.

이것은 예술공간 광명시작을 기획하고 구성한 문화기획자 서상혁 대표님의 아이디어로서, 도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의도에 맞춰 언어유희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광명.환-상작.전≫은 8월~9월 2개월간 진행되는 초청 전시입니다.

8월에는 티파니 리 작가의 <리퀴드 파노라마>가 전시 중이며,

9월에는 이웅철 작가의 <본다는 것에 대하여>가 전시될 예정이에요.

<티파니 리 : 리퀴드 파노라마>

전시 공간에 들어선 순간 느껴진 것은 쨍하다!

벽에 걸린 작품들은 비현실적으로 화려하고 발랄해서 문을 열자마자 훅하고 밀려드는 것 같습니다.

티파니 리 작가의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풍경화입니다.

그런데 그 풍경은 작가의 경험보다 작가의 상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활용하여 작업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것을 종이나 캔버스에 안료를 사용하여 그리는 것이 아닌,디지털 드로잉 기술로 그린 후 디지털 프린팅과 디아섹 액자(아크릴과 알루미늄 패널 사이에 작품을 넣어 가공하는 영구적 액자 보존 형태)를 사용하여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현대적인 미디어 기술과 접목하여 회화라는 미술 장르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물기가 섞여 물감이 서로 엉키고 뭉개진 듯한 질감을 강조한 티파니 리 작가의 Liquid 시리즈 중 이번 전시 작품 <리퀴드 파노라마>는 특유의 화려한 색감의 리터치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직접 VR로 작품을 체험해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매개로 관객이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그 안에서 걷고, 둘러보고, 소리도 들어보면서 새로운 감각으로 풍경화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금, 토, 일 오후 1시와 오후 2시에는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어서 해당 시간에 맞춰 방문을 했는데요.

작가님은 구글 스트리트뷰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식의 작업의 이유로 그것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다양한 심리적 목적에 주목했음을 들을 수 있었어요.

작품을 감상하는 그 시간만이라도 일상을 벗어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할 수 있는 색들 중 가장 채도가 높은 밝은 색을 골라 사용하여 보다 더 낯설게 보이도록 작업하셨다는 설명을 듣고 보니 현재의 내가 실제로 존재하는 일상의 장소가 아닌 다른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에 담겨 있는 설렘, 낯섦 등을 표현하고자 하신 것 같습니다.

결국,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이 도시들은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니며, 상상이지만 상상이 아닌 환상적이고 기묘한 모습으로 관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관객은 그 질문을 통해 나만의 해석과 관점을 찾아가는 현대미술의 특징이 잘 살아있는 전시였어요.

도시의 풍경을 재해석한 티파니 리 작가의 작품은 저에게도 역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하여, 도시를 바라볼 때 나의 마음은 어떠한 지, 도시 안에서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지, 도시가 내게 주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오늘의 관람 덕에 9월에 있을 예정인 이웅철 작가의 전시까지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관람 안내

◆ 전시 기간 : 2023년 8월 5일(토) ~ 8월 27일(일) (매주 월, 화 / 공휴일 휴관)

◆ 전시장소 : 경기도 광명시 일직로17 이케아 광명점 P1층 주차구역 C5앞

◆ 관람시간 : 10:00~18:00

◆ 관람료 : 무료

◆ 전시해설 : 매주 금, 토, 일 [1회차] 13:00 [2회차] 14:00

♠ 전시 연계 프로그램

☆ 환상도시 드로잉 ☆

참여자 각자의 환상이 담긴 풍경에 대해 공유하고 알록달록한 색채를 활용해 풍경화를 직접 그려보는 프로그램

● 대상 : 초등학생 고학년, 성인

● 일정 : 2023년 8월 9일(수) 13:00 - 15:00 / 초등학생 고학년 , 2023년 8월 23일(수) 13:00 - 15:00 / 성인

● 인원 : 회차별 6명

● 참가비 : 무료

● 신청방법 : https://url.kr/nba45i ( *프로그램 일주일 전 오전 10시 오픈)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카라반(정연주)님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zzugzzug2

{"title":"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풍경화 즐기기","source":"https://blog.naver.com/gmcityhall/223177942946","blogName":"광명시 공..","blogId":"gmcityhall","domainIdOrBlogId":"gmcityhall","logNo":223177942946,"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