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영화 세트장인 줄! 가리봉동 이색 골목
영화 세트장 인 줄!
가리봉동 이색골목
가리봉시장 근처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예술마을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벽에 설치된 타일작품부터 벽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가리봉의 역사와 특징을 말해주고 있었어요.
발길 닿는 대로 골목투어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높은 곳에서 내려오면서 한 골목에 들어섰습니다.
저 앞으로 동네 슈퍼도 하나 보입니다.
요즘에는 편의점이 훨씬 더 많지만, 예전에는 동네마다 이런 슈퍼가 하나쯤 있었잖아요.
골목 아래로 내려가면서 다른 상점들도 만납니다.
신일문구사, 동네상회라는 간판이 보이시나요?
하지만 뭔가 다르다는 걸 아셨을 거예요.
가벽만 세워져 있어요. 드르르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지만,
세트장처럼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었습니다.
담배, 식품, 잡화라는 글씨와 70, 80년대 볼 수 있었던 광고물들이 붙어 있습니다.
‘한가정 한자녀 사랑가득 건강가득’이라는 산아제한 정책 표어도 보입니다.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는 지금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모습이죠.
내려와서 본 골목입니다.
그냥 이렇게 보면 정말 가게들이 실제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코너에 자리한 슈퍼 양쪽으로 영화 세트장이 세워진 듯 합니다.
슈퍼 주인 아주머니와 동네 주민과 잠시 얘기도 나눠보았어요.
이 자리에서 1976년부터 슈퍼를 하셨다고 하네요.
당시와 지금은 골목 풍경도 많이 변했고요.
예전에는 실제 이런 가게들이 쭉 이어져 있었다고 하셨어요.
안쪽으로도 이런 세트장은 이어져 있습니다.
매일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겠지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듯한 이런 낯선 골목 풍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로 만화방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곳에는 만화책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어깨동무 창간호 표지도 밖에 붙어 있어요.
이 잡지를 아시는 분은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1967년부터 87년까지 발간된 월간 소년지거든요.
유리 너머로 들여다본 이발관 안에는 괘종시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소품들이 있었는데요,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더라고요.
‘화력 좋은 삼천리 연탄 공장 직매소’라는 간판도 정감이 넘칩니다.
과거의 골목 풍경은 어떤 모습인지 이렇게나마 되짚어 볼 수 있는 가리봉 골목, 어떠셨나요?
잊혀져 가는 옛 모습이 여기서는 다시 핫플이 되었습니다.
한번쯤 들러서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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