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전
빗속에서도 빛났던 2025 유구섬유축제 다녀왔습니다!
빗속에서도 빛났던
2025 유구섬유축제 후기
지난 6월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공주 유구읍 한국섬유스마트공정연구원 일원에서 뜻깊은 축제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바로 ‘섬유의 물결, 유구를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5 유구섬유축제’였는데요. 유구읍이 간직한 섬유의 역사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 현장이었습니다.
축제에 가기 전, 유구읍의 섬유 산업에 대해 궁금해져 조금 더 들여다봤습니다.
알고 보니 공주 유구읍은 1940년대부터 국내 직물 산업의 중심지로 불리며 우리나라 섬유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중요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었답니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 온 직물 기술자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섬유 산업의 씨앗을 뿌렸고, 이후 현대화된 직조 기계가 도입되면서 크게 번성했다고 하는데요.
현재도 약 50여 개의 섬유업체가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국내 여성 고급 한복지의 약 80%가 유구에서 생산될 만큼 특화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하니 축제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축제 첫날인 20일에는 아쉽게도 폭우가 쏟아져 일부 프로그램이 연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토요일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행사장을 찾았는데요. 마침 ‘신바라고고장구’의 신나는 무대가 한창이었고, 현장의 분위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많은 분들이 행사장을 찾아 함께 축제를 즐겼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와 박수소리에 분위기는 더욱 활기를 띠었습니다.
축하 공연을 잠시 뒤로하고, 공주시 섬유 제조업체들이 운영하는 부스들도 둘러봤습니다. 천연염색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아람누리’를 비롯해 소품용 원단을 생산하는 ‘대림직물’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해 유구 섬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섬유’ 하면 흔히 옷감만 떠올렸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야에 섬유가 활용된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행사장 한 편에는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아이스크림부터 노릇하게 구워진 닭꼬치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자리하였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천막이 설치돼 있어 빗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즐기는 운치 있는 풍경도 펼쳐졌습니다.
또한, ‘상생섬유 체험프로그램’과 ‘섬유 친구해유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었는데요. 현수막 캔버스에 알록달록 색칠을 하는 아이들, 광섬유를 활용해 머리핀을 만드는 체험에 몰입한 아이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유구주민자치회는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활동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텀블러 사용하기’, ‘분리수거 잘하기’와 같은 생활 속 실천 다짐을 손글씨로 적어둔 것을 보고, 이번 축제가 단순히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의미까지 더한 축제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5 유구 섬유축제는 한국섬유스마트공정연구원 일원에서 진행되었고, 그 덕분에 내부에도 처음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연구원 본동 로비의 북카페에는 섬유와 관련된 다양한 도서가 있어 특히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공간입니다.
또한 섬유산업에 필수적인 장비들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수직기와 문지펀칭기와 같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기계들을 가까이에서 접해볼 수 있어 신기하고 흥미로웠습니다.
연구원 내부에는 공동판매장도 운영 중이었는데요. 시생직물, 대진직물 등에서 생산한 인견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원단을 손으로 만져보니 품질이 확연히 느껴졌고, 축제장을 찾은 분들이 선물용으로 구입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무대에서는 패션쇼가 시작됐습니다.
공주 섬유 소공인들이 직접 제작한 의류 제품은 물론, ‘2025 패션의류상품 공모전’에 출품된 작품들과 공주대학교 의류상품학과 학생들의 멋진 의상들이 함께 소개됐습니다.
다채로운 디자인과 유구 섬유의 우수성이 어우러진 의상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고, 저 역시 섬유가 단순한 원단을 넘어 하나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가 내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진 이번 축제를 통해 유구 섬유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전통을 지닌 유구 섬유산업이 앞으로도 더 큰 도약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2025 유구섬유축제
위치 : 충남 공주시 유구읍 유구외곽로 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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