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일상이 겨울동화가 되는 삼척, 눈 오는 날의 풍경
오매불망 기다리던 삼척의 첫눈소식이 드디어 도착했어요. 그것도 화이트 발렌타인이라는 멋진 선물을 들고 말이죠! 오늘은 삼척의 일상이 담긴 풍경, 눈오는날의 삼척풍경을 2월의 삼척가볼만한곳 마지막 여행소식으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해요.
눈이내리면 개인적으로 무조건 하는 성스러운? 행사중 하나는 그날의 감성을 담은 눈사람만들기 놀이인데요. 기대하지 않은 첫눈이 비와 함께 내리던 2월13일에 이어 14일, 그리고 15일까지 3일동안 간간히 내려주면서 신이 났던 저는 그날 그날의 기분을 담은 눈사람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가면갈수록 자꾸 욕심이 생겨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기저기에 눈사람가족을 남발하며 흘려놓고 있더라구요.
눈사람과 함께 하던 일상의 풍경, 동영상으로 그날의 풍경을 정리해서 담아보았어요.
그날의 기억을 느끼지 못한 분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어 보며 길거리를 걸으며 찍어본 겨울동화속 삼척풍경과 제가 만든 눈사람풍경을 공유해보려고 해요.
2월14일 오전풍경.
전날 내린비와 눈이 추위에 살짝 얼어서 눈이 잘 뭉쳐지지 않았지만 눈사람을 기어코 만들고야 맙니다.
첫날은 비와함께 눈이 내려서였는지 다음날 옥상에 올라보니 사실상 눈이 보이지 않아서 실망을 했어요. 발렌타인데이였던 터라 기분도 낼겸, 초코렛과 빵을 사기위해 교동의 동네빵집을 터덕 터덕 걸어가다 눈이 녹지않은 교동의 골목에서 바닥에 보일까 말까한 눈을 발견. 주워담은 눈으로 눈사람을 만들며 첫눈오던날의 기억을 기념하는것으로 나름 만족하기로 했어요. 한참 쭈구리고 앉아 눈사람을 만들고 있자니 지나가는 분들이 저를 좀 이상하게 쳐다보더라구요.
마스크 꾹 눌러쓰고....절대 얼굴모르게..... 그렇게 완성된 나의 2023년 첫 눈사람이예요.
나뭇잎과 주변 풀들의 협찬을 받아 완성이 되었답니다.
원본위로 삼척의 바다를 연상시키는 이미지와 글귀도 살짝 써 넣어 보았어요.
조명이 켜지면 예쁠것 같은 배경이 되어준 어느 가게집 뒷골목의 눈사람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도 동심을 떠올리게 하며 한번은 웃고 지나갈수 있는 선물이 되었기를 바래보며 빵집을 향해 나의길을 갔다는 후문이 전해지네요.(^^)
2월15일 눈내리는날의 삼척풍경
화이트발렌타인이였지요? 전날밤 내린 눈이 나무가지에 예쁘게 내려않은 다음날은 하루종일 또 눈이 내려주었어요.
창문을 열어젖히니 나무가지에 내려앉은 눈송이가 안개꽃을 닮아 있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책상앞에 앉아 커피한잔을 놓고 음악을 들으면서 내다보는 풍경은 마치 그림속 풍경을 보는 평온함이 있는데 그 기분을 독자분들을 이해하실까 모르겠어요.
눈을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외출에 나섰어요.
전날 전해주지 못한 초코렛을 전해준다는 명분으로, 커피한잔을 얻어먹겠다는 명분으로 교동 농협근처 아는 지인집을 향해 가다가 나무가지로 둘러쌓인 담벼락에 내려앉은 눈설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사실 높은층수의 아파트에서 삼척의 눈내리는 풍경을 내려다 보는 사람들이 살짝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저도 지인찬스 이용해서 베란다에서 그 풍경을 즐겨보기로 했어요. 11층 높이의 아파트 베란다에서 바라본 교동의 주택가 풍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저멀리는 청솔1차아파트와 현진에버빌 아파트 풍경이예요.
한눈에 담고싶어 돌려본 파노라마 사진이예요.
빼놓을수 없는 눈사람만들기는 이곳 베란다 밖 에어콘난방기 시설위에서도 재능을 발휘하게 되네요. 저에게는 고마운 분들이라 가족을 생각하며 만들어 선물해주고픈 마음을 담은건데 만들어 놓고 보니 가족이 한명 가출을 해버렸어요.
주인장의 주방을 뒤져 나올만한것들을 주섬주섬 털어보았는데 검은콩과 빨대, 커피봉지를 이용한 눈사람을 만들고 보니 허전한 머리가 마음에 걸려 고민에 빠지네요.
1회용 쑥차분말 포장지를 이용한 모자와 목도리로 눈사람가족을 완성.
한쪽 모퉁이에 움푹파인 눈들이 보이시나요? 3개의 눈사람을 저 정도의 양만으로도 만들수 있을만큼 눈이 많이 쌓여가고 있네요.
좀더 신난 장면을 위해 삼척의 마스코트 삼척동자를 살짝 모셔와봤네요. 원래는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삼척동자를 직접 그리려다 귀찮아서...그냥 CI자료 다운받아 살짝 응용해 봤어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찍고싶어 방문한 교동공원. 입구에 길게 늘어선 나무가지 위로 내려앉은 눈설풍경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아무도 밟지않는 이길을 따라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걷는 기분....모두들 아시죠?
겨울과는 어울리지 않는 파릇파릇한 나뭇잎위로 겨울이 내려앉은 풍경도 멋졌구요.
언덕을 오르다 바라본 교동택지 뒷풍경을 파노라마로 담고보니 공원을 둘러싼 곡선의 조화가 눈속에 또렷히 드러나며 그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산책길이 되었네요.
입구에서 조금 오르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유허비각. 이곳에서 부터 산책길들이 여러갈래로 나누게 되는데 정상을 향해 곧바로 오르는길과 삼척풍경을 제대로 감상할수있는 둘레길. 아쉽게도 눈속에 푹푹빠지는 발때문에 안전을 생각해서 이곳에서 산책을 포기하기로 했답니다. (눈 오는 날을 대비한 장화를 사야겠다는 마음이 이렇게 간절해보긴 처음이였을정도로 살짝 아쉬운 산책이 되었네요.)
아쉬움을 담아 삼척중심시내가 보이는 전망대 위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눈내리는 삼척시내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었는데 실패했어요. 내리는 눈에 가려 사방이 흐리게 보이네요.
전망대 위에서 잠시 쉬어가는 타임. 정자위 소나무 가지에서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다 소나무님에게 협찬받은 재료들로 눈사람을 만들며 이곳에도 나만의 눈사람 가족을 만들어 보았어요.
누군가가 먼저 밟아놓은 길을 따라 저도 언덕을 내려오며 공원에서의 산책길을 마무리 합니다.
공원을 내려와 길거리를 걷다보니 발견되는 풍경속 누군가의 수고.
눈오는날 제일 고생하시는분들은 공무원분들이신것 같아요. 눈이 온다는 소식만으로 나이를 잊고 마냥 어린아이가 되어 촐랑거리며 방황하던 제가 이들을 만나는 순간....급 미안함이 앞서더라구요. 사람들이 지나다니기 쉽게 눈을 치우시우시던 모든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보아요.
덕분에 잘 닦인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길. 이길에서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한분을 만났는데 눈을 맞으며 길을 걷고 있어서 조용히 뒤에 다가가 우산을 씌워드리며 가는곳까지 함께 동행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극구 사양을 하시면서 일부러 눈을 맞기위해 산책을 나온거라고 하시네요. 내일이면 눈이 얼어서 사각사각 눈밟는 느낌을 느끼지 못할것 같아 오늘 나온거라며 탱큐를 외치시는데 소녀감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그분 덕분에 웬지모를 웃음이 지어졌어요.
멋적어하며 앞서가는데 괜찮다면 사진한장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시길래 이런포즈 저런포즈 다 적용해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드렸다는 후문이....
저멀리 보이는 교회십자가의 풍경과 길거리에 들어선 나무풍경을 마지막으로 저도 눈오는날의 산책을 마무리했어요.
오늘의 마지막 눈사람가족이예요. 대파가 뮤즈가 되어 완성된 "검은머리 파뿌리" 가족들인데요. 눈구경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대파를 다듬고 남은 쓰레기들을 보고 있자니 순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옥상으로 올라가서 만든 눈사람 입니다.
원래는 20개정도를 만들어 일렬로 세워놓고 하나씩 훓고지나가는 동영상을 만들자 한건데 눈이 너무 많이 내리는 바람에 손발이 얼고 입고있던 옷이 다 젖으면서 7개를 만들고는 포기했네요.
검은머리 파뿌리 될때까지 행복하자는 취지를 가진 가족패밀리의 컨셉이 있는 눈사람인데 행운의 숫자 7을 이용해서 완벽함까지 추구해보았어요.
2013년 첫 눈 내리는 날 원없이 만들어본 눈사람들을 공유해보며 오늘의 삼척가볼만한곳 삼척여행으로 소개해본 일상속 눈내리는 삼척풍경은 어떠셨나요? 눈이오면 아이들은 동심에 파묻혀 세상 행복해하며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지만 어른들은 환경속에 파묻혀 걱정부터 하는게 현실인것 같아요. 길거리에서 만난 어느 노인의 소녀같은 감성에서 따뜻함을 느낀것처럼 오늘의 여행정보가 잠시 지나가는 이들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래보며 정리해본 삼척의 눈오는날 풍경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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