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가을에 가기 좋은 경기도 가볼 만한 곳 - 단풍 가득한 남양주 전통 사찰 3곳 추천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고즈넉한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사찰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가을에 가기 좋은 경기도 남양주 전통 사찰 3곳을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자연을 품은 사찰, 묘적사
남양주시 와부읍에 백봉산, 혹은 묘적산이라 불리는 작은 산이 있습니다. 묘적산의 남쪽 골짜기 부근으로 가면 가을의 비경을 품은 아담한 사찰, 묘적사를 만날 수 있죠.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요. 창건 기록이나 유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이곳에 남아있는 (조선시대 이전 양식으로 만들어진) 유물들이 건립 연대를 추측하게 합니다.
더불어 묘적사는 왕실의 비밀 요원들이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는데요. 공격을 잘 막아냈지만, 마지막 공격을 막지 못해 폐허가 된 적도 있다고 해요.
묘적사는 규모가 큰 대찰은 아닙니다. 대웅전과 승방, 요사채 등 사찰 전체에 조성된 건물을 모두 합해도 열 손가락을 넘지 않죠. 하지만 자연을 머금은 듯한 건축물들이 방문객들의 시선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건물의 기둥에는 자연을 그대로 담은 휘어진 통나무들이 쓰였고, 여백이 느껴지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오래된 회양목이 심겨 있습니다. 사찰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친근한 모습에 마치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을이면 사찰 주변이 붉게 물들어 색다른 풍경을 자아냅니다. 잔잔한 연못 앞에 앉아 바람에 흩날리는 단풍을 바라보고 있으면, 우리와 함께 저물어 가는 가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요. 묘적사에서는 자연의 품 안에서 마음껏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게 피어난 단풍을 감상하며 색다른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묘적사를 방문해 보세요~!
진한 가을이 내려앉은 사찰, 봉선사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자 조선 왕실의 역사를 품은 광릉숲길에는 천년고찰, 봉선사가 있습니다.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인 969년에 법인 국사가 창건한 운악사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요. 운악사는 여러 차례 난리를 겪으며 폐허가 된 뒤 1469년에 정희왕후가 세조의 영혼을 봉안하기 위해 봉선사로 개칭하며 중건한 사찰입니다.
봉선사는 과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던 사찰이었습니다. 전국의 교종사찰을 관장하고, 고려·조선시대 승려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과거인 승과를 치르는 장소이기도 했어요. 임진왜란을 겪으며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1637년 조정의 힘을 빌려 재건한 후에는 본래의 위엄을 되찾았다고 해요.
봉선사는 그 명성에 걸맞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사찰 앞에 가득한 연밭과 정원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연출하는데요. 이 길을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여러 채의 사찰 건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건물 사이가 넓고 산책로가 길어 하루 종일 여유를 즐기다 가도 좋습니다.
연꽃으로 유명한 봉선사는 평소에도 아름답지만, 진한 단풍이 내려앉는 가을이 되면 색감이 더욱 선명해져 마음에 감동을 일으킵니다. 경내에 있는 온갖 고목들이 붉게 물들고, 건물을 감싸듯 길게 늘어선 숲은 노란빛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곳곳에,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있고, 국화도 소담스레 피어있어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경내에 있는 찻집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풍경을 감상해도 좋고, 당일 체험형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사찰 생활을 체험해 봐도 좋습니다. 소중한 이들과 진한 가을을 느끼며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봉선사를 추천합니다.
가을이 준 선물 같은 사찰, 수종사
세조가 물 떨어지는 소리를 종소리처럼 들었다는 사찰, 수종사는 운길산의 정상 부근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조선 초기, 세조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수종사는 조선 최고의 문장가 중 한 명인 서거정이 ‘동방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사찰인데요. 남양주시의 대표 일출 명소이기도 합니다.
수종사는 올라가는 길에서부터 환상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운길산 정상에 있는 탓에 가파른 산등성이를 올라야 하는 고충이 따르기도 하는데요. 대신 수종사까지 오르는 길 자체가 가을의 선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좌우로 길게 뻗은 나무들에서 붉고 노란 단풍이 하늘거리며 내려오는 광경은 일상의 모든 고민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수종사를 중창하면서 심었다는 500년 넘은 은행나무의 웅장함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절경입니다.
힘든 산길을 오르고 나면 비로소 수종사가 등장합니다. 맑은 날이면 멀리 두물머리까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흐린 날은 발아래 구름이 닿을 듯 펼쳐진 운무를 만날 수 있죠. 절정에 치달은 단풍이 병풍처럼 수종사를 감싸고 있습니다. 운무와 일출이 아름답기에 새벽에 방문하면 좋지만, 낮이나 저녁에도 가을 분위기를 한껏 품은 풍경은 사라지지 않으니, 가을이 고플 때!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 주세요!
지금까지 평화롭고 조용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고즈넉한 사찰을 만나봤습니다. 감성이 폭발하는 가을, 오늘 알려드린 사찰에서 나만의 가을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ㆍ참고자료
월간산, [숲과 사찰 묘적사] 백봉산 남쪽 기슭에 오시면 마음을 살짝 내려놓으세요
- #남양주
- #남양주시
- #남양주시청
- #사찰
- #절
- #단풍놀이
- #단풍풍경
- #단풍명소
- #단풍
- #가을여행
- #가을나들이
- #가을여행지
- #가을여행지추천
- #가을
- #서울근교여행
- #서울근교갈만한곳
- #경기도갈만한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