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대전의 이색 칼국수 손이가 어죽칼국수
대전 칼국수 축제가 있을 만큼 대전에는 칼국숫집이 많습니다. 대전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외지인들은 한 골목 건너 있는 칼국숫집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칼국수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신다면 이번 기사를 주목해 주세요!
선화동 전문 음식 특화 거리에 있는 <손이가 어죽칼국수>에 다녀왔습니다. 선화동 전문 음식 특화 거리는 대전의 구시가지로 오래된 맛집들이 참 많습니다. 평일 점심시간만 되면 회사원들로 북적여서 마치 서울 종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선화동 전문 음식 특화 거리에만 있는 칼국숫집은 보이는 간판만 해도 대여섯 개 정도 되었습니다. 골목골목 숨은 칼국수 맛집들도 많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손이가 어죽칼국수>는 청정지역 양평에서 잡은 붕어, 잉어, 가물치, 메기 등 민물고기를 오랜 시간 푹 끓여서 고아 만든 어죽을 바탕으로 한 칼국수입니다. 면은 초록색인데 해조류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어죽은 금강 등 커다란 강을 끼고 있거나 저수지가 많이 있는 금산, 옥천 등 충청 내륙지방에서 주로 발달했습니다. 바다가 없으니, 민물에서 잡은 물고기로 만든 요리가 생겨났지요. 어죽은 민물고기를 잡아서 곱게 갈아 만든 음식으로 추어탕, 붕어탕과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손이가 어죽칼국수>에서는 어죽, 칼국수 외에도 헛개나무 왕족발, 탕수육 등을 팔고 있었어요. 2인이 먹기에는 헛개나무 왕족발은 양이 많아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어죽칼국수와 탕수육을 주문했습니다.
사장님께 어죽 집에 탕수육이 있어서 신기하다고 여쭈어보았는데 특별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탕수육은 중국집에서 파는 찹쌀탕수육만큼이나 맛있었어요! 딱딱하지 않고 쫄깃쫄깃한데 부드러웠답니다.
11시 반쯤 갔는데 주문하고 10분도 채 되지 않아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어죽 국물은 진했고 깻잎 향과 들깨 향이 가득했습니다.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입에 착 감겼고 면도 탱글탱글 불지 않고 딱 좋았습니다.
함께 나오는 달콤 삼삼한 백김치와 양파장아찌와 먹으면 찰떡궁합이지요! 대전에서 조금 칼칼하고 매운데 국물이 진한 칼국수를 원한다면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답니다! 대전의 많고 많은 칼국숫집 중 <손이가 어죽칼국수>는 정말 이색적인 칼국숫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이가 어죽칼국수>는 인테리어에서도 특색이 있었는데요. 사장님께서 예술을 좋아하시는지 사진, 민화 등 예술작품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주방 앞에 있는 <손이가 어죽칼국수> 그림은 직접 그리셨다고 해요.
2층에도 작품이 있을 줄 알고 올라갔는데, 단체 손님용 방이 있었습니다. 예약손님들인지 넓은 테이블이 벌써 다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12시가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준비를 해 놓은 걸 보면 정말 줄 서서 먹는 인기 맛집임을 느낍니다. 어죽칼국수와 탕수육을 먹고 가게 밖을 나서니 든든하고 온몸이 따뜻해졌습니다. 바로 움직이지 말고 가게 앞에 오래된 나무 의자에 앉아 잠깐 쉬었다 가도 좋을 것 같아요.
<손이가 어죽칼국수> 식당정보
- 위치: 대전 중구 중앙로121번길 48 (식당 옆 주차장 있음)
- 전화: 0507-1356-5024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1시-밤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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