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독립운동 기념관의

올해 삼일절 특별기획전시는

고종황제의 국장으로 기획되었습니다.

​3월 1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올해 7월까지(31일) 진행될 예정인데요.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황제였던 고종황제의 마지막 길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여

김포시 독립운동기념관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적으로 매우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

이때 조선의 왕이었던 고종의 장례식은 어땠을까요?

1. 고종의 일생

고종황제는 조선의 27대 왕이자

대한제국의 1대 황제로

쇄국정책(통상수교거부정책)으로 많이 알고 있는

흥선대원군의 둘째 아들입니다.

고종황제가 즉위한 시기에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탈이 만연했고

내부적으로도 매우 혼란한 시기였습니다.

때문에 고종황제는

이전의 조선 왕들에 비해 권력이 미약했고

외교권 박탈 및 1907년 강제 퇴위에 이어

한일병합 조약에 따라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치욕적인 역사를 겪게 됩니다.

일본 황실의 봉작제에 따라

태왕으로 격하된 고종은 식민 지배 이후

머물던 덕수궁 함녕전에서 승하하였고

조선 왕실에서는 고종의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2. 일본식 장의 개입

일본은 고종의 장례식을

열도 밖에서 이루어지는 최초의 국장이면서

한일병합으로 만들어진 왕족에 대한 국장으로 여겨

조선의 일본 편입 사실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장의에 개입합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고종의 장례를

일본의 국장으로 진행한다는 것의

의미가 매우 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였고

결과적으로 조선의 전통적인 국장과

일본식 장례가 뒤섞인

이례적인 형태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3. 고종의 국장 절차 :

조선식과 일본식의 대립

역시 두 가지 방식의 장례 절차가

어긋남 없이 맞물려 진행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각 장례 행렬은 따로 나가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고종의 유해가 있는

재궁(황제, 황후의 관)은 일본 행렬의

대여에 실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종황제를 모시지 못한 조선의 행렬은

각각 영성문, 대한문에서 출발하여

황토현(광화문사거리)에서 합쳐졌고

구색만 맞춘 채 흥인문 밖까지 나가

일본식 장례가 끝난 대여가 도착한 이후에나

비로소 조선의 국장으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식 국상에서 연주하던 음악은

전혀 연주하지 못했고 일본 음악만이 연주되어

일본의 국장이라는 의미를

청각적으로 명확히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4. 금곡 어묘소, 홍릉

장제장에서 장례 의식을 마친

일본의 행렬은 이곳에서 해산하였고

흥인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선의 장례 행렬은 대여를 인도받아

능소까지 계속 장례를 이어갑니다.

고종은 일본의 친왕으로 격하되어

장례가 치러졌기 때문에

국장이 아닌 어장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본래 조선시대 왕의 장례는 국장

장지는 신릉이라 칭하였으나

장례 절차나 장지의 명칭만 보아도

왕으로서의 장례라 보기에는 매우 약소했습니다.

일본의 메이지 정부 이후

국장으로 장례를 치른 황족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고종의 일본식 국장은 주목할 부분이긴 하지만

앞서 보았듯 일본의 권력과 지배를

과시하려는 전략적인 목적이 있었다는 점에서

순수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고종의 장례를 기점으로 봉기한 민심은

삼일운동의 기폭제가 되었고

항일역사의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굳건한 항일 시위는

일본의 무단통치가 문화통치로 바뀌는 결과를 낳았고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은 항상 불합리한 것에 대항해 왔고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픈 역사를 보는 것은 슬프고 힘든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우리 민족의 힘을 확인하고 나면

대한민국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는 잘 알지 못했던

고종황제의 국장에 담긴 역사적 사실과

의미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31일까지 전시는 계속 이어지니

시간 내어 방문하시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김포독립운동기념관 특별기획전,

< 고종황제의 국장 >

전시 기간 : 2024.03.01 ~ 2024.07.31.

김포독립운동기념관 기획전시실

경기 김포시 양촌읍 양곡2로30번길 46

관람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031-996-6270

{"title":"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제국의 첫 번째 황제 고종황제의 국장 김포시독립운동기념관 특별기획전","source":"https://blog.naver.com/gimpo2010/223397836062","blogName":"김포시청 ..","blogId":"gimpo2010","domainIdOrBlogId":"gimpo2010","logNo":223397836062,"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