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메타세쿼이아, 맨발 황톳길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918


얼마 전 내린 폭우로 정안천 일대의 침수가 우려되어 생태공원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을까 궁금한 마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다행히도 전반적인 공원 구조물이나 산책길에는 큰 피해가 보이지 않았지만, 연밭 일부는 물에 잠긴 흔적이 남아 있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대가 낮은 구역의 연꽃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춘 상태였고, 상대적으로 높은 지대에서만 활짝 핀 연꽃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기를 잃지 않은 연꽃들과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정안천의 여름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자연은 때때로 상처를 입지만, 스스로 치유하며 다시 살아나는 힘이 있음을 새삼 느꼈습니다.

정안천(定安川)은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일대에서 발원해 공주시 신관동 부근에서 금강과 합류하는 지방하천입니다. 차령산맥 자락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도심을 가로지르며 풍부한 수량과 함께 지역의 농업과 생활에 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본래 정안천 일대는 오랜 시간 방치된 자연 폐허 지대였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공주시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생태공원 조성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주시는 정안천의 오른쪽 제방을 중심으로 금강 합류지점에서 공주시 종합사회복지관까지 약 3km 구간의 수변 공간을 정비하며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현재는 금강신관공원, 금강쌍신공원과도 연결되어 도심 속 힐링 산책로로 거듭났습니다.

정안천생태공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자연의 변화 속에서 치유와 생태 교육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연꽃밭과 메타세쿼이아길, 맨발 황톳길, 그리고 다양한 계절 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공원 입구에는 넓고 정비된 무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합니다. 인근에는 공주시장애인복지관, 시립탁구장, 게이트볼장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휴식처로도 활용됩니다. 특히 새로 단장된 메타세쿼이아길 화장실은 깔끔하고 쾌적하여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넓게 펼쳐진 연밭 위로 연잎과 초록빛이 물결처럼 출렁이고, 그 너머로 하늘 높이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서 있습니다. 수평과 수직의 녹음이 겹겹이 어우러지며 여름 특유의 시원한 풍광을 연출합니다.

홍련과 백련이 연못 가득 수줍게 피어 있습니다. 줄기를 따라 곧게 피어난 꽃들은 햇살을 머금어 마치 연꽃 스스로가 빛을 내는 듯 보입니다. 바람이 스치면 꽃잎이 살랑이며 여름의 정적을 깨우는 듯합니다.

막 피어오른 붉은 연꽃 봉오리는 연지를 살짝 바른 듯 은은하고 단아합니다. 그 옆에 자리한 연자(연의 열매)는 꽃의 생애를 말해주듯 성숙한 아름다움을 더해줍니다.

활짝 핀 홍련을 향해 벌 한 마리가 날아들어 꿀과 꽃가루를 부지런히 모읍니다. 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이 평화로운 장면은 생태계의 정교한 연결고리를 떠올리게 하지요. 하지만 예전처럼 연꽃 중심에 수없이 몰려들던 꿀벌 무리를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개체수가 줄어든 탓일까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도 왠지 모를 씁쓸함이 밀려옵니다.

하얗게 피어난 백련은 잔잔한 물 위에서 고요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투명한 햇살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 단정하고 기품 있는 모습입니다.

옅은 홍조를 띠는 연한 분홍빛 연꽃은 수채화처럼 부드럽습니다. 아침 햇살을 머금은 꽃잎은 더욱 투명하게 빛나며 마음까지 정화시키는 듯한 감동을 줍니다.

정안천생태공원에는 아직도 다양한 연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연꽃은 아침에 피고 저녁이면 입을 다뭅니다. 연꽃을 구경하려면 오전에 오셔야 만개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연못 가장자리 대형 화분에 피어난 진한 일일초는 초록 잎사귀와 대비되어 선명한 색의 조화를 이룹니다. 연꽃과는 또 다른 작고 단단한 아름다움이 더해집니다. 일일초 이외에도 메리골드 등이 심어진 화분에서 여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주시내에서 생태공원까지 숲길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반려견과 함께 걷는 사람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이 여유로운 순간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두 줄로 길게 늘어선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은 터널처럼 이어져 한여름 햇빛도 걸러냅니다. 시원한 그늘 아래를 걷다 보면 복잡한 생각들도 저절로 가라앉는 듯합니다.

메타세쿼이아길 양 옆으로는 보랏빛 맥문동이 하나둘 피기 시작했습니다. 초록빛 숲 사이로 드러나는 보랏빛은 산책길에 또 다른 생기를 더합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한 그루를 아래에서 올려다보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깃든 듯 거칠어진 줄기 위로 사방으로 뻗은 가지들이 초록빛 잎사귀를 무성하게 달고, 하늘을 촘촘히 가리며 거대한 생명의 천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건강을 지켜준다는 맨발 황톳길이 메타세쿼이아길 옆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흙길을 맨발로 걸으며 발바닥 감각을 일깨우는 이 짧은 산책은 단순히 운동을 넘어서 마음까지 편안하게 풀어줍니다.

진한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황톳길 옆에 피어 있어 발걸음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짧은 거리지만 몇 번을 다시 걷고 싶을 만큼 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시간입니다.

무궁화 화분들이 메타세쿼이아길 옆에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특히 꽃잎에 무늬가 있는 아사달계 무궁화는 그 자체로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연밭 옆에 마련된 흔들의자 쉼터와 포토존은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연꽃을 배경으로 찍는 한 장의 사진은 여름날의 엽서처럼 오래 남습니다.

공원 한쪽에서는 해바라기 밭이 한창 조성되고 있었습니다. 조만간 노랗게 피어날 해바라기들이 또 다른 늦여름 풍경을 선물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안천 생태공원은 단순히 연꽃을 보기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꽃이 피고 지며, 나무가 자라고 생명이 순환하는 살아 숨 쉬는 자연의 장입니다. 여름날의 뜨거움 속에서도 고요한 휴식과 자연의 위로를 만날 수 있는 이곳, 정안천 생태공원에서 당신만의 평화로운 순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공주 정안천생태공원

⚪주소 :충남 공주시 의당면 의당로 257 (청룡리 일대)

⚪문의 : 공주시 산림공원과 041‑840‑8558

⚪이용시간 : 연중무휴, 상시 개방

⚪입장료 : 무료

⚪주차 :무료

* 촬영일 2025.7.31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대로님의 글을 재가공한 포스팅 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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