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이 전해주는 익산의 전통문화


어릴 적 소풍 가서 보물 찾기를 했던 일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보물 찾기를 하면서 받은 선물이 아주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그런 기억을 살려 우리 지역에 있는 보물 찾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보물이 전해주는 익산의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습니다.

우리 함께 익산 미륵사지에 있는 보물인 당간지주금동향로를 찾아 길을 떠나 볼까요?

익산 미륵사지 당간지주

익산 미륵사지는 백제시대 세운 절터입니다.

미륵사지에 지금은 일부만 남아 있지만 예전에는 용화산이라고도 불렀던 미륵산을 배경으로

3탑 3금당 형식을 갖춘 규모가 큰 절이었습니다.

절의 좌우측에 석탑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목탑을 세웠습니다.

각 탑의 뒤쪽에는 금당을 배치해서 절의 형식을 갖추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절은 1탑 1금당이 기본이라고 보면 미륵사지의 경우 3개의 절이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륵사지 건물이 있었던 바깥 양쪽에는 좌우로 두 개의 석조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당간지주입니다.

당간지주절 입구에 세워 행사가 있을 때 깃발을 걸어두는 길쭉한 장대인

당간(幢竿)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기둥을 말합니다.

재료로 돌을 사용해서 만드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미륵사지 당간지주 두 기는 약 90여 미터의 간격을 두고 서 있습니다.

당간(幢竿)은 깃발을 달아 절에서 행사를 알리는 역할을 했지만

평상시에는 이곳이 신성한 공간임을 나타내는 표식이기도 했습니다.

당간지주는 불법(佛法)을 밝히는 깃발(幢), 깃발을 다는 깃대인 간(竿),

이 들을 받쳐주는 지주(幢竿支柱)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당간은 없고 지주만 남아 있는데요.

미륵사지 서탑을 해체할 때 탑 내부에서 출토된 당간 형태의 석재를 통해 당간은 돌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미륵사지 동탑 앞쪽에 있는 당간지주 옆에는 이곳에서 출토된 깃대인 당간(幢竿) 일부가 함께 서 있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그곳에서도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깃대인 당간(幢竿) 일부를 볼 수 있습니다.

당간은 팔각 구조로 되어 있고, 이음새 부분은 ‘ㄴ’자 구조 반턱맞춤으로 되어 있습니다.

반턱맞춤은 부재의 반씩 걷어내 맞대어 맞춤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당간 전체를 복원하면 높이는 11m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미륵사지 당간지주 2기는 크기와 형태 및 제작 기법이 같습니다. 2기 모두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었습니다.

지주의 높이는 약 4.5m이고, 바깥 면에는 가장자리와 중앙에 띠가 돌출 가공되어 있습니다.

지주의 안쪽에는 당간을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2개 뚫려 있습니다.

당간지주 아래에 놓인 기단석을 보면 조각된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하게 꾸미지는 않았습니다. 당간지주가 전체적으로 단정한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지주 사이 기단 위에는 간대가 놓여 있습니다. 가운데 부분은 당간이 놓일 수 있도록 홈이 가공되어 있습니다.

미륵사지 동탑과 서탑 앞쪽에 있는 2기의 당간지주는 그냥 스치고 지나치면 흔히 볼 수 있는 돌에 불과하지만

관심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미륵사지에 2기의 당간지주가 있어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균형을 이룹니다,

국립익산박물관 금동향로

미륵사지 또 하나의 보물은 국립익산박물관 안에 있습니다.

익산 미륵사지에는 국립익산박물관이 있는데요. 익산 각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시된 유물 중에는 국보로 지정된 유물 2건과 보물로 지정된 금동향로도 있습니다.

향로는 향을 불사르기 위해 필요한 도구입니다.

미륵사지 중원 북회랑지에서 출토된 금동향로는 불보살에게 향을 공양하는 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유물입니다.

미륵사지 금동향로 구조를 보면 짐승의 다리 모양을 한 수각형(獸脚形)으로

4개 다리로 된 다족향로(多足香爐)입니다.

이런 양식의 다족향로는 중국 한나라시대부터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미륵사지 금동향로는 중국 당나라시대 유행했던 향로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향로는 당나라시대에 만들어진 중국 수각형 향로의 모양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경주 감은사지 사리감과 유사한 수면(獸面)과 고리에서 볼 수 있듯이 통일신라 초에 이루어진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수용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향로의 표면은 금으로 도금되어 있습니다.

백제 금동향로와 동일한 방식인 아말감 도금법을 사용했습니다.

아말감 도금법은 고대부터 사용했던 도금 기술로 수은에 금을 녹인 아말감을

구리 또는 구리합금 위에 칠하고 가열해서 수은을 증발시키고 잘 연마해서

금을 표면에 나타나게 하는 방식입니다.

미륵사지 금동향로를 보면서 고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수준을 상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미륵사지에 가면. . .

미륵사지에 가면 놓치지 말고 꼭 보아야 할 국보 3가지가 있습니다.

보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국보도 꼼꼼히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은 보물인 당간지주를 돌아보면서 만날 수 있고요.

남은 2건의 국보는 국립익산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는 왕궁리유적 전시관에 들어서면 첫눈에 마주칠 것입니다.

마지막 국보인 익산 미륵사지석탑 사리장엄구는 미륵사지 유적 전시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리장엄구 유물을 한곳에 모아놓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미륵사지에 가시거든 보물 2건과 국보 3건 유물을 돌아보시고 즐거운 추억 하나를 남기길 기대합니다.


글, 사진 = 김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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