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블로그기자단]석촌호수 근처 가볼만한 전시, '장건율 개인전' 추천
글·사진 : 블로그 기자단 김주희
※방역수칙을 모두 지킨 후 취재하였습니다.
따스한 봄을 맞아 석촌호수에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요즘 활짝 핀 벚꽃을 보기 위해 석촌호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석촌호수와 가까운 곳에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이든'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비교적 최근인 2022년 7월에 개관한 갤러리이든은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해 관람객들을 보다 다양한 미술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합니다. 이런 갤러리이든에서 4월 한 달 동안 장건율 작가의 개인전 '무지개 갈잎'을 선보입니다.
◆ 전시 안내
- 전시명: <무지개 갈잎>, 장건율 개인전
- 전시기간: 2023.04.01.(토) ~ 2023.04.29.(토)
- 전시장소: 갤러리이든
- 전시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일, 월, 공휴일 휴관)
- 무료 관람
누구보다 발 빠르게 전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 전시가 시작된 첫날 다녀왔는데요. 입구에서 제공되는 전시 관련 설명과 작가노트는 관람 전 미리 읽어 보면 작품을 관람하는데 도움이 된답니다.
장건율 작가는 색상을 섞어 쓰지 않고 순색을 고집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저 역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하고도 강렬한 색채의 향연에 압도됐습니다. 여러 색채가 각각의 고유한 색을 내지만 또 결코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조화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 장건율 작가의 작가노트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는데요. 버려지는 유인물과 미술학원 학생들이 사용한 켄트지를 재활용해 노트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노트에 빼곡히 그려진 그림들을 보면 한 작품을 탄생시키기까지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엿보는 것 같아 짜릿한 기분까지 들더라고요.
주로 그리는 대상은 일상 주변의 꽃이나 식물이다.
봄의 목련이 피고 지는 모습, 여름 담벼락의 흐드러진 능소화와
가을이면 떨어지는 튤립과 겨울의 마른 가지 같은 것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이번 '무지개 갈잎' 전시에서도 주로 담아낸 대상은 꽃과 식물로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자연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표현해 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만 그려낸 것이 아니라 꽃이 지고, 가지가 떨어지는 주목 받지 못하는 과정까지도 자연스럽게 담아낸 점도 좋았습니다.
얼마 전에 전시로 접한 솔그림 작가의 작품 역시 봄과 잘 어울리는 수선화, 능소화 같은 꽃들을 담고 있었는데요. 작가마다 같은 대상이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르게 표현해 내는 점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세상에는 보편적인 조화로움과 구성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나는 자연이 그 자리에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그 질문에 머무른다. 그러면 눈앞의 자연은 구성과는 무관한 상태로, 그저 현실에 '있음'으로 좋고 나쁨의 기준이 없다고 대답하는 듯하다. 나는 현실 앞에 서서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릴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자연의 풍경을 마주하며 선을 긋고 색을 칠하는 순간, 거울을 바라볼 때 보다 더 선명한 방식으로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작가노트 中
그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장건율 작가. 작가가 본인을 표현해낸 방식이 개인적으로 너무 강렬해 한 번 보고 나서도 아쉬움 마음에 다시 한 번 둘러보게 되는 전시였습니다.
'무지개 갈잎' 전을 천천히 걸으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나 골라보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딱 한 작품만 고르기 너무 어렵더라고요.
올봄, 석촌호수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벚꽃만 구경하기보다는 근처 갤러리이든에 들러 봄과 잘 어울리는 '장건율 개인전'도 둘러보시면 어떨까요?
※ 본 기사는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송파구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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