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틈새에는 늘 조용하지만, 분명한 역할을 해내는 공간이 존재합니다.

대전광역시 서구 도산로 162번지, 생활권과 골목 상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지역에는 ‘온기나눔’이라는 이름을 건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은 한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복지 기반 복합 매장으로,

단순한 소비를 넘어선 의미 있는 순환이 이뤄지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거리에서 마주한 첫인상은 이곳이 단순한 상업 공간 그 이상이라는 인상을 남깁니다.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끌면서도 과하지 않은 구성은, 무언가 따뜻한 의도를 품고 있다는 분위기를 은근히 전합니다.

공간을 채운 요소 하나하나가 말없이 메시지를 전하며, 누구나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입구 앞에는 누구나 편히 둘러볼 수 있도록 정돈된 생활용품과 의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영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간인 만큼, 구성은 실용성과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방문객의 흐름을 제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도록 동선이 자연스럽게 열려 있습니다.

공간의 내부는 깔끔하게 정돈된 진열대와 비교적 여유로운 통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계절에 맞춘 의류가 정리되어 있으며, 가격 부담을 줄인 다양한 상품군이 눈에 띄지 않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 공간의 운영 목적이 일방적인 판매가 아니라는 점은, 상품의 배치와 안내 방식에서도 조용히 드러납니다.

일상에서 필요한 물건들이지만, 그 소비가 곧 누군가에게는

도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이곳만의 방향성이 엿보입니다.

공간 한편에는 간단한 음료와 스낵을 취급하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Yull Cafe’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누구나 편하게 들러 머물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소박한 자리들은 이 공간이 단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작은 여백을 존중하고자 하는 취지를 담고 있습니다.

공간 일부에는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진 우드 공예 작품들이 조용히 놓여 있습니다.

간단한 문구와 형태를 담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이곳이 지향하는 따뜻한 마음과 진심이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눈에 띄게 홍보되지는 않지만, 나눔의 상징이자 기억을 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자리하고 있으며,

방문자에게는 이 공간의 정체성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작은 장치처럼 작용합니다.

벽면에는 이곳에서 이어져 온 활동의 흔적이 조용히 걸려 있습니다.

사진과 함께 남겨진 짧은 기록들은 공간의 성격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온기나눔’이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필요를 중심으로 모인 사람들의 따뜻한 연결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전광역시와 한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협력해 개장한 이 공간은 서구 도산로에 위치한 상설 의류매장으로,

단순한 나눔을 넘어 지역 복지의 기반이 되는 모델을 지향합니다.

매장 운영은 ㈜스탁컴퍼니(아이스탁몰)의 후원을 통해 이뤄지며, 기부된 의류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그 수익은 다시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지역 복지사업에 전액 사용됩니다.

이러한 순환 구조는 상업적 목적을 배제하고, 공공성과 나눔의 가치를 중심에 둔 운영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이곳은 특정한 계층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생활 밀착형 복지 모델입니다.

정찰제 가격 운영, 교환 및 환불에 대한 명확한 기준, 자원봉사자와의 협업 구조 등은 투명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물입니다.

공간 곳곳에 배치된 안내는 과도한 설명 없이도 운영의 방향성과 의도를 충분히 전하며,

이용자 스스로 이곳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 공간의 배경이 단순한 자선이나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은 도배, 장판, 리모델링 등 주거 환경 개선을 넘어,

돌봄 서비스와 교육 연계 활동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 공간은 그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로 인근에는 ‘한밭사랑복지센터’라는 명칭의 기관도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방문요양, 병원 동행, 청소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연결은 단지 하나의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 전체에 스며드는 복지 네트워크의 일부로 작동합니다.

운영 시간은 하루 중 특정 시간대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는 소규모 조직이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지속 가능한 운영을 모색하는 현실적인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시간표 옆에는 자원봉사 신청이나 후원 방법에 대한 안내도 함께 게시되어 있어,

단순한 방문자를 공간의 동반자로 유도하는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공간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단정하고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경직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담긴 느낌과 함께, 누군가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었다는 인상이 잔잔하게 전달됩니다.

이런 장소에서는 작은 움직임 하나도 의미 있게 다가오며, 익숙한 일상이 특별한 가치를 가질 수 있음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곳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시민의 참여와 나눔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공간,

‘온기나눔’이 담고 있는 가치는 단지 한 번의 소비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관계망을 복원해 나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대전광역시서구 #대전서구 #서구청 #한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복지 #아이스탁몰 #온기나눔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이황준 기자의 글을 더 볼 수 있습니다.


{"title":"복지와 지역을 잇는 따뜻한 공간, 대전 한밭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온기나눔'을 가다","source":"https://blog.naver.com/first_seogu/223879221491","blogName":"대전광역시..","domainIdOrBlogId":"first_seogu","nicknameOrBlogId":"대전광역시 서구","logNo":223879221491,"smartEditorVersion":4,"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