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군산시 미원광장과 야구의 거리
군산시 미원광장과 야구의 거리
군산은 시간의 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근대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고, 골목마다 옛
정취가 묻어납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군산 도심
속에 자리한 두 공간, 미원광장과 야구의 거리를
소개합니다. 이곳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군산의
역사, 사람, 그리고 열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군산시 흥남동에 위치한 미원광장은
2021년 군산시가 시행한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이 광장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광장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민과 도시의 삶을 잇는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흥남동은 과거 중미동
과 흥남동이 통합되어 만들어진 행정동입니다.
광장 한복판에는 눈길을 끄는 대형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높이 3.5미터, 길이 6미터에
달하는 이 조형물은 검정 고무신을 형상화한 것으로
1960~70년대 군산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되던
‘경성고무’의 대표 상품 ‘만월표 고무신’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고무신 조형물은 도시재생 전문가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해 만든 작품입니다.
당시 흥남동 일대는 고무제품 생산으로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이루었고, 특히 미원동은 그
중심지였습니다. 고무신은 노동자들의 땀과 삶을
상징함과 동시에 군산 시민들의 생활을 함께한
추억의 물품이기도 합니다.
미원광장에는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닥분수가 가동되어 도심 속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편안한 공간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조성되었으며,
도시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담벼락에 설치된 타일 그림은 마을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과거 생활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로, 삶의 흔적과 공동체의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차례 회의를 거쳐
디자인과 의미를 함께 고민하며 마을을 함께
만들어 나갔습니다.
미원광장에서 차로 약 7분 거리에 있는 군산상고는
고교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학교입니다.
이곳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남긴
곳으로 대표적인 경기가 바로 1972년
제26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입니다.
당시 군산상고는 부산고에 1대 4로 뒤지던 9회 말,
극적인 4득점을 올리며 5대 4로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 경기를 계기로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해당 경기는
야구 팬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군산상고 사거리에서
학교 정문까지 약 110m 구간을 ‘야구의 거리’로
조성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야구공을 형상화한
화단까지 조성되어 있어 이색적인 산책 코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거리 양옆에는 야구 관련 조형물과 과거 유명했던
야구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진 상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 중 잠시 멈춰 감상하기도 좋습니다.
‘야구의 거리’의 또 다른 볼거리는 군산상고의
발자취가 담긴 인도입니다. 전성기 시절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과 함께 ‘9회 말 2아웃부터’,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걷는 내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우승 당시 선수들의 핸드프린팅도 만나볼 수 있어
멋진 포토존으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야구의 거리는 미래의 야구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
에게 꿈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교육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군산은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고, 작은 광장과
거리에도 진한 감성이 배어 있습니다.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의 상징이 된 미원광장과
야구의 거리는 시민들의 자부심이 깃든 공간이자,
스포츠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군산 미원광장과 야구의 거리로 특별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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