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일 전
근대와 청년,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골목 여행.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익산은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도시이지만
익산의 청년들과 예술인이 모여 익산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는 젊음과 예술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를 걸으며 중앙동을 찾으면 꼭 가봐야 하는
익산근대역사관과 보글하우스, 홀로스테이션을 소개해드리며 본의 아니게 시작한
“걸어서 중앙동 속으로” 참여기까지 생생하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중앙동에 조성된 익산 문화예술의거리는 지난 2012년 익산문화관광재단이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 목적으로 시행해 조성된 거리인데요.
지역 주민과 예술가, 그리고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열린 공간이기도 합니다.
익산 문화예술의거리에는 조형예술과 공공미술이 어우러진 독특한 거리 풍경이 펼쳐지며,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2012년 돌조각 공모전' 수상작으로 선정된 다양한 조형물들이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는 내내 감성적인 예술의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익산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여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옛 의원에서 근대사의 전시관으로,
익산의 기억을 품다. 익산근대역사관
문화예술의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착하는 곳이 바로 익산근대역사관입니다.
이곳은 삼산 김병수 선생이 1922년에 ‘삼산의원’이라는 병원시설로 준공하여 사용되다가
해방 이후 한국무진회사(1945), 한국흥업은행(1954), 국민은행(1963)으로 사용되면서
오랫동안 지역 사람들과 함께한 곳입니다.
현재의 익산근대역사관은 구 삼산의원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근대문화유산으로 재탄생시킨 역사 전시관으로,
붉은 벽돌과 고전 아치형 창문이 어우러진 외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역사관 앞 광장에는 뉴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이리열차 타고 익산행’ 스탬프 투어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방문객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익산과 연계된 특별한 여행 상품이 제공되고 있으니 꼭 참여해보시길 바랍니다.
“근대의 창, 이리 · 익산은 늘 새롭게 변한다”라는 주제 아래 익산의 정체성과
도시 형성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야외에는 이리의 철도 역사와 도시의 변천사를 정리한 연표형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입장 전부터 도시의 큰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첫 전시실에서는 익산에서 전개된 독립운동과 호남선 이야기,
문용기 열사의 생애와, 이리역 폭발사고, 철도 중심 도시로서의 발전 과정 등을 다루는 다양한 전시가 펼쳐집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는 ‘문용기 열사의 일생과 의로운 죽음’에 관한 섹션입니다.
익산시 오산면에서 태어난 문용기 열사(1878~1919)는
신앙과 독립 정신을 바탕으로 항일운동에 앞장섰으며,
남전교회와 연계된 3.1운동과 만세운동, 그리고 금강학교를 중심으로
펼친 민족운동의 기록이 세세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문용기 열사는 3.1운동 이후 박도현, 장경춘 및 기독교 계통의 인사들과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여 군중 사이로 행진을 진행하다 칼을 휘두른 일본 헌병에 의해 순국하게 됩니다.
그의 죽음 이후 아내가 열사의 유해를 찾아 고향에 안장하고,
후일 열사가 입고 있던 남자 한복이 유물로 보관되기까지의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전시 공간은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있어,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익산의 도시 변천사를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근대 이리의 출발과 전군가도’ 전시에서는 이리라는 지명이
철도 개통과 함께 등장하게 된 배경부터,
1970년대 대규모 철도 개편과 도심 확장, 산업도시로의 전환 등을 다룹니다.
20세기 중반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사의 다양한 단면들이
익산이라는 도시 안에 어떻게 축적됐는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역사관 2층에는 익산의 중앙동 옛 시가지와 철도역 주변을 모형으로
축소 재현한 디오라마 입체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당시의 건물 배치와 거리 구조를 실제처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시를 단순히 기록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시각화하여 전달하려는 시도는
관람객에게 더욱 직관적이고 몰입도 높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모형 앞에는 당시를 배경으로 한 흑백 영상이 상영되고 있어,
실내 분위기를 더욱 생생하게 살려줍니다.
익산근대역사관을 나가려던 찰나에 문화관광해설사분께서
“걸어서 중앙동 속으로” 스탬프를 찍어주시며 이참에 스탬프투어를 해볼 것을 권하셨는데요.
마침 취재 차 흥미를 느껴 스탬프투어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라면 못 참지!”
귀여움과 재미가 넘치는 체험형 라면박물관, 보글하우스
익산근대역사관을 나와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라면을 즐기고 있는 마룡이 캐릭터가 기다리고 있는 장소,
바로 ‘보글하우스(BOGLE HOUSE)’에 도착하게 됩니다.
‘익산아트센터’ 건물에 조성된 보글하우스는
‘라면’을 주제로 한 체험형 박물관으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음식인 라면을 문화로 승화시킨 독창적인 공간입니다.
입구에는 익산의 마스코트인 ‘마룡이’가 커다란 라면 그릇을 안고 앉아 방문객을 반기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보글하우스에 들어서면 내부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공간은 라면의 역사관입니다.
주황색 벽면을 따라 196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시대별 라면의 변화가
네온 조명과 함께 흥미롭게 전시되어 있으며,
‘라면 못 참지!’라는 유쾌한 문구가 공간 전체에 활기를 더해줍니다.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색채로 라면을 표현한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보글하우스는 단순히 전시물을 나열하는 전통적인 박물관이 아닙니다.
라면의 역사를 보다 알기 쉽게 표현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흥미를 갖게 만듭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시각적 연출과 감각적인 색채 구성,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들이 라면의 역사와 변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글하우스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형 공간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부에는 ‘BOGLE POOL’이라는 이름의 볼풀장이 마련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라면 캐릭터와 함께 꾸며진 벽면 그래픽이 귀엽고 아기자기하여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곳입니다.
다음 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리나라 라면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 관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된 곳은 ‘하림관’입니다.
하림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육계 전문 기업으로
라면 사업 진출에는 2020년 뛰어들어 라면 업계로는 비교적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추격이 놀랄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림의 대표적인 라면인 빨강라면과 하양라면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발주자답게 기존 라면 브랜드가 보여주지 못했던 참신한 시도들이 라면을 통해서 새롭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림 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단순히 오징어 향을 흉내 내던 경쟁사 제품과는 달리,
진짜 오징어를 사용해 라면의 풍미를 한껏 끌어올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은 우리나라의 라면 업계 전통 강자이자
국내 최초의 라면 브랜드인 ‘삼양라면’을 다룬 ‘삼양관’입니다.
삼양을 상징하는 메인 컬러인 주황색으로 인테리어하여
단번에 삼양라면을 위한 공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삼양라면은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세계적인 열풍으로
삼양라면에 제2의 전성기를 안겨 준 불닭볶음면이 중심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기준 스코빌을 아득히 뛰어넘는 특유의 매운맛으로 유튜브를 통해 들불같이 번지며
우리나라 라면의 전통 강자였던 ‘신라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핵심이 되는 라면 중 하나인 삼양라면은 우리나라 라면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라면의 전통이 되어가고 있는 ‘삼양라면’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세계 라면인 ‘불닭볶음면’까지.
우리나라 라면 역사는 매번 혁신과 기본기를 강조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라면만 보고 가기에는 조금 섭섭하겠지요?
두 브랜드의 라면을 직접 구매해 옥상에서 라면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라면을 구매하여 옥상으로 올라가면 라면을 즉석에서 끊일 수 있는 공간과 식사 테이블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라면을 끓일 수 있는 포트기에 라면을 끓인 후
파라솔에 원목 테이블로 마련된 공간에서 라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글하우스는 그 자체로도 매우 독창적인 공간이지만,
‘철도도시 익산’이라는 도시 정체성과도 흥미롭게 연결됩니다.
라면은 간편식이자 이동 중에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글하우스는 철도와 라면이라는 두 키워드를 통해
익산의 문화적 상징을 새롭게 해석한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글하우스에서 두 번째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디를 가볼까요?
예술의 거리를 걷다 보니 익산 여행과
익산 주민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공간이 보여 사진을 담아 보았습니다.
도전과 실험이 공존하는 청년 복합문화공간,
익산청년시청과 홀로스테이션
익산 문화예술의거리를 걷다 보니,
익산청년시청이라는 독특한 공간에 다다랐습니다.
익산시청이면 시청이지, ‘청년시청’이라니….
신선하게 느껴졌던 익산청년시청은 익산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종 다양한 청년정책과 청년창업, 청년 일자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청년시청답게 곳곳마다 ‘젊음’이 느껴지는 시설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젊은 IT 스타트업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도 돋보입니다.
청년시청에는 복합문화공간과 취업 상담, 청년들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
홀로스테이션이라는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독특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다 보면 최첨단 기술 중 하나인
‘홀로그램(Hologram)’을 활용한 홀로스테이션 공간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홀로스테이션에는 버추얼 휴먼 ‘이솔’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홀로스테이션은 ‘청년의 꿈’이라는 제2의 행성찾기 프로젝트라는 이야기로 조성된 공간입니다.
여정의 시작, 환상열차, 가상 정거장, 제2의 행성이라는 주제로 조성된 쇼룸은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해 청년들과 밝은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간다는 주제를 담은 쇼룸입니다.
ai와 4차 산업혁명에 어울리는 첨단기술과 청년이라는 주제와 연결하여
익산의 청년들이 미래에 비상하길 바라는 익산시의 마음이 담겨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청년시청에는 ‘익산시 청년도전 지원사업’, ‘익산청년up프로젝트’,
청년들이 면접 시 사용하는 정장 대여사업인 ‘청년 면접 정장사업’ 등
익산시의 다양한 청년 정책들을 익산청년시청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홀로스테이션에서 세 번째 스탬프를 받았습니다.
스탬프를 3개 이상 모아오면 금종제과에서 할인을 적용하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먼 걸음 익산까지 왔으니 익산 빵지순례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금종제과에서 익산 문화예술의거리 투어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이렇게 해서 익산 문화예술의거리를 따라 근대역사관, 보글하우스, 홀로스테이션,
그리고 익산청년시청까지 차례로 둘러보았습니다.
과거의 시간을 품은 건축과 이야기들,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숨결, 예술, 미래를
향한 기술 체험이 한 거리에 조화롭게 녹아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심 속 골목 하나하나가 시간이 켜켜이 쌓인 전시장이자 체험장이 되어,
익산이라는 도시의 깊이와 가능성을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 거리에서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익산문화예술의거리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평화동 399
익산근대역사관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중앙로 12-151
익산아트센터(보글하우스)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중앙로 12-39
익산청년시청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중앙로 22-20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