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삼천포수협 활어위판장 아침 경매 풍경
SNS서포터즈
삼천포수협 활어위판장 아침 경매 풍경
하루를 여는 사람들의 열정과 땀이 서린 현장, 삼천포수협 활어위판장 경매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일반인도 가볼 수 있는지 몰랐는데요, 마침 지인이 경매장에 가야 한다길래 구경 삼아 따라나섰습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경매가 열리는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만차였습니다. 활어회센터 건물에 가까워질수록 뜨거운 경매 현장의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주차장을 지나 먼저 보이는 건 소라, 해삼, 조개류 등이었습니다. 경매는 하루 두 번 새벽 3시 30분, 오전 9시 30분경 열린다고 합니다. 동절기, 하절기 열리는 시간에 차이가 있고, 같은 절기에도 물량에 따라 약간씩 시간차가 있다고 하니 감안해서 방문해야 합니다.
수산물이 담긴 대야에는 저마다 판매자의 이름이나 배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처음 보는 풍경이라 그런지 어린아이가 세상을 보듯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살펴보았는데요, 어른이 되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습니다. 모든 게 흥미로웠으니까요.
드디어 경매 현장이 보이네요. 빼곡하게 들어선 사람들을 보니 열기와 함께 약간의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피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TV에서만 봤던 풍경입니다. 굉장히 체계적이고 전문적이라 놀랐습니다. 한쪽에서 무게를 잰 후 생선들을 바닥에 해쳐놓고, 동시에 경매사는 경매를 시작합니다.
경매사 맞은편에 서 있는 중계인들의 손길도 빨라집니다.
경매사의 말을 집중해서 들어 봐도 너무 빠르고 전문적이라 초보 방문자는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든 분들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생선들을 왜 바닥에 던져놓나 했더니 신선도나 상처를 살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툭툭 건드리는 손길에 팔딱거리는 생선들을 보니 역시 청정 남해에서 잡힌 수산물답게 싱싱하구나 싶었습니다.
감성돔부터 농어까지 다양한 종류의 경매들이 이어졌습니다. 경매를 마친 생선들은 그 즉시 다음 행선지로 옮겨집니다.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분주한 손길들이 이어집니다.
한참 넋을 놓고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끝이 보이네요. 텅텅 빈 컨베이어 벨트를 보면서 어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부디 수고한 만큼 제값을 받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뒤를 돌아보니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 바다에서 갓 잡은 가장 신선한 수산물들이 이곳에 모두 모여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겐 낭만적인 바다가 누군가에겐 삶의 현장인 거죠.
경매 구경을 마치고 경매장과 연결된 삼천포수협 활어회센터 구경도 잊지 않았습니다. 흔히 관광객들이나 현지인들도 용궁시장을 많이 이용하는데, 오늘 보니 삼천포수협 활어회센터에서도 싱싱한 횟감을 편리하게 맛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2층에서 자릿세를 내면(초장집) 주문한 회를 먹고 갈 수 있습니다.
손님이 적은 아침 시간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상인들을 보니 새삼 저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자연산 횟감과 양식을 구분하는 법도 알려주시고, 운 좋게 믹스커피도 한 잔 얻어 마셨습니다.
회센터까지 다 돌아보고 주말에 다시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주차장에는 작은 포장마차도 운영되고 있는데요, 잔소주도 팔고, 간단한 안줏거리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이색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단, 경매하시는 분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에티켓은 필수겠죠!
※사천시 SNS서포터즈가 작성한 글이며 사천시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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