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을 입고 아이들과 신나게 뛰놀던 그때 그 시절, 장생포의 지명을 따라 만들어진 장생 옛길에는 오래 살고자 하는 장생이라는 한자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많이 걸으면서 건강을 챙기자는 뜻인데 추억을 담은 여러 이야기와 벚꽃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장생 옛길을 걸어봤습니다.

장생포 둘레길은 비대면 관광지로 추천되는 여행지입니다.

입구라고 할 수 있는 골목이 몇 군데가 있는데 저는 장생포 치안센터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이유는 이곳에 공영주차장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이용해서 방문하신 분들이라면 장생포 새미골 공영주차장을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생 옛길은 옛이야기 길, 봄 이야기 길, 윤수일 광장을 거쳐 고래문화마을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길이 힘들지 않은 편이고 정비가 잘 되어 있기에 비교적 편안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고래잡이로 마을이 부흥했던 시절, 많은 아이들이 이곳에서 뛰어놀았을 것 같습니다.

이제 그때의 아이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셔서 손주를 보고 계실 것 같은데요.

곳곳에 그려진 벽화가 아주 생생했고 당시의 마을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살았던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추억을 회상할 수 있고 오는 이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의 울산의 모습이라고 하는데 안내판에 붙은 포스터도 아주 신기합니다. 그저 다른 세상 같기도 하고 한자와 한글을 섞어서 쓰는 당시의 모습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장생 옛길은 예전부터 벚꽃나무들이 많아서 봄이 되면 아주 유명한 명소였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무거천과 울산대공원 같은 울산의 벚꽃 명소들이 많지만 나무의 수령을 생각해 보면 장생 옛길을 한번 주목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올해 봄에는 장생 옛길을 들리셔서 벚꽃비를 맞아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직 벚꽃은 피려면 조금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책로 맞은편에는 개나리가 화사하게 피어서 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반대편 아래로 내려가면 우짠샘이 있는 길로 연결됩니다. 작은 우물 터가 보이실 텐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마을의 공동 샘터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우짠샘에서 물을 길어 집에서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편하게 구경을 할 수 있는 산책로였습니다.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고 오래된 마을의 풍경은 울산의 옛 정취를 보여주기에 옛길이라는 이름이 너무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특이했던 것은 태영아파트였습니다. 아파트 벽면을 가수 윤수일의 얼굴과 앨범으로 꾸며놓아서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노래 좀 한다는 분은 한 번은 불러봤을 아파트를 부른 가수로 울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벚꽃나무들이 상당히 커서 기대가 됩니다. 봄이 오면 다시 한번 찾아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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