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문화유산이란 우리나라 개항(1876년)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의 건축유산 및 이와 관련된 문화적 자산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경상남도는 2014년부터 각 지역에 있는 근대기 주요 건축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DB를 구축해 왔었는데요. 그 자료가 바로 <경남관광 길잡이>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남해의 근대건축문화유산은 오리방조제(남면), 장평저수지(이동면), 하천재(설천면), 박찬주 가옥(남면), 서호 농협창고(서면), 서호마을회관(서면), 당항교회(남면) 총 7가지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경상남도 근대건축문화유산은 총 326건이 등록되어 있는데요 그중 남해는 서호농협창고, 서호마을회관, 당항교회가 <근대건축문화유산 60선>에 속합니다. 이 중에서 저는 오늘 서면 서호마을에 있는 근대건축문화유산 2가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남해 근대건축문화유산

서호마을회관

첫 번째 소개할 남해 서호마을의 근대건축문화유산은 <서호마을회관>입니다. 원명칭은 서호회관으로 1958년 3월 18일에 건립하였다고 합니다.

건축물로는 집회시설로 등록된 근대건축문화유산으로 구조는 목조, 조적조, 기와지붕입니다. 규모는 지상 1층(175.21㎡)이며 설계/시공자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마을회관 입구에 서 있으니 하늘을 날아갈 듯 웅장한 팔작지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마을회관 중에서는 가장 한국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이었습니다.

서호마을회관은 정면 5칸, 측면 3칸, 민도리 형식의 3량 팔작지붕 기와집입니다. 3칸은 대청으로 사용, 좌측 퇴칸은 판장으로 벽을 쳐서 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우측은 심벽을 쳐서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는 평주 위에 긴 대들보를 올려 퇴칸까지 연결하고 위에 대공을 올려 종도리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내부의 모습은 어르신들이 계셔서 들어가 보지 못했는데요 <경남관광길잡이> 홈페이지 근대건축문화유산 DB에 내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마을회관 입구 우측 비석에는 서호마을회관 건물 이름인 호운각 중건기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처음에는 목조 함석집을 지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1955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산지에서 벌목하고 오로지 그들의 기술과 노력으로 원기둥 목재 기와집을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2010년에는 도비, 군비 등을 지원받아 양쪽 행랑채인 이장방, 동네방과 돌담을 완비함으로써 본채 이름을 <호운각>으로 지어 현판을 걸었다고 합니다.

호운각<湖雲閣>이라는 뜻은 마을 이름인 서호(西湖)와 마을의 진산(鎭山)이며 '타향에서 고향의 부모를 그린다'라는 망운(望雲)에 뿌리를 둔 호운(湖雲)은 부모 사랑과 향토 사랑, 자연 사랑을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남해 근대건축문화유산

서호 농협창고

서호 농협창고 정면

두 번째 소개할 남해 서호마을의 근대건축문화유산은 <남해 서호마을의 근대건축문화유산>입니다. 서호마을회관에서 남해읍 방향으로 가다 보면 도로가에 세워진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호 농협창고는 산업시설로 분류된 문화유산으로1920년 경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남해군에서 설치된 약 30개 농협창고 중에서 석조로 된 대표적인 곳이라 합니다.

서호 농협창고의 뒷면

서호 농협창고는 사고석 쌓기식의 석조와 우진각 슬레이트 지붕을 하고 있으며, 정면에만 아치형 문이 있고 좌우 측에 고창을 설치, 지방 바로 아래는 내어쌓기로 석조 돌림띠를 둘러 안정감을 취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남해 근대건축문화유산인 서호 농협창고는 2016년 7월 설치미술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는 도자기 공방, 카페, 갤러리로 운영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서호농협창고는 지상 1층(105.6㎡)의 구조였지만 현재는 전망대까지 3층 구조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창문이 없어 답답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요 돌창고의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창을 내지 않고 중정을 만들었다고 해요. 내부에 들어가시면 외관과는 달리 반전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저는 이날 둘러보질 못했습니다.

이전의 서호 농협창고 모습(이미지 출처 : 경남관광길잡이 홈페이지)

현재의 외관과 예전의 외관을 비교 해면 한두 가지 정도 변화된 것 외에는 돌창고의 그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창고라 생각해 지나칠 수 있을 만큼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SNS로 많이 알려졌는지 평일에도 주차된 차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건물 뒤편 주차장으로 가시면 서호 농협창고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습니다. 원래 명칭은 서호 농협창고인데 대정창고라 적혀져 있습니다.

1920년대 일제가 쌀을 수탈하기 위해 만든 이 창고로 산에서 석공이 튼튼한 자연석을 큐브형으로 다듬어 주면 마을 사람들 중 힘 센 사람은 두 덩어리, 보통 사람들은 한 덩어리씩 지게에 지고 내려와서 쌓아 올려 건축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 1965년에 마을단위 농업협동조합에서 수리하여 양곡과 비료를 저장하는 창고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건축유산은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으면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낡아 무너지게 되면 철거로 인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호 농협창고는 튼튼한 석조로 쌓아 올린 덕분에 원래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튼튼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고 지금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근대건축문화유산이라 하면 그대로 보존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일반 문화재와 다른 점은 원형 유치 원칙은 지키되 그곳에서 삶을 꾸리는 사람들의 제한적, 현대적 개보수가 일부 허용된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남해 서호마을의 근대건축문화유산 두 곳은 현재까지도 잘 유지되고 활용하며 우리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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