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인천 노포 맛집 4대째 이어온 맛깔난 정성, 노포 삼강옥
인천 노포 맛집
4대째 이어온 맛깔난 정성,
노포 삼강옥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오랜 시간을 품은 것들은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지도 모릅니다.
그 와중에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한 길만 올곧게 걷는 가게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인천 신문물의 첫 도래지,
동인천에서 4대를 이은
노포맛집을 찾았습니다.
동인천역에서 외부로 나오면
과거의 내음이 물씬느껴지는
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빛바랜 간판들과 검붉은 벽돌들이
그간의 축적된 시간을 증명하네요.
동인천역에서 외부로 나오면
과거의 내음이 물씬느껴지는
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빛바랜 간판들과 검붉은 벽돌들이
그간의 축적된 시간을 증명하네요.
오래됐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반질반질 윤이 나는 원목 가구들에서
그간의 시간을 가늠해봅니다.
삼강옥의 벽 한 쪽엔 백년가게
인증액자가 붙어있습니다.
백년의 전통을 잇고자 하는
가게들에 큰 힘이 되고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백년가게’ 사업 타이틀은
이름만큼이나 묵직한
세월이 느껴집니다.
단촐하지만 알짜배기 메뉴만 모인
메뉴판에서 설렁탕 석자가 눈에 띕니다.
4대째 내려오는 뽀얀 국물은
어떤 맛일까 설레는 마음으로
설렁탕 한 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창가에 내려앉은 햇빛 사이로
화려했던 순간들이 보입니다.
각종 기관에서 받은 수상내역,
신문기사 등이 깨끗하게 코팅된 채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주마등처럼 지나간 80여년
삼강옥의 역사를 한 눈에 보는 듯 합니다.
삼강옥은 1946년 창업자 박재황님께서
동인천역 근처에 처음 국밥집을 연 후,
맏며느리와 손자,증손녀까지
4대에 걸쳐 운영되는 곳으로
한 세기에 달하는
역사를 가진 노포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격변의 세월을 겪고,
강산이 콘크리트 조형물로
뒤덮이는 지금까지도
맛을 뚝심있게 지키는 삼강옥의
맛이 너무나 궁금해졌답니다.
금세 밑반찬이 준비되었습니다.
매콤함을 가미할 다대기와 깍두기,김치는
사장님께서 눈치껏 더 챙겨주십니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둔탁한
식기소리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보니,
맑고 뽀얀 국물 속 넉넉한
인심이 한가득 담긴 설렁탕이
나왔습니다.
뚝배기 속에서 펄펄 끓고 있는
오래된 찰나를 한참이나 들여다봅니다.
육수에 푹 삶은 고기 한 입,
다대기를 풀어 속 시원하게
매콤한 밥 한 입을 먹으며
천천히 맛을 음미해봅니다.
해방 후 인천시민들의 속을 달랬을 국물은
반 세기 이상의 세월이 담긴
눅진하고도 깊은 맛이었습니다.
뜨끈한 국밥을 먹으며
다시금 가게를 찬찬히 둘러봅니다.
땀에 절은 돈을 쥐고
막걸리와 국밥으로 회포를 풀었을 일꾼들.
보양식 겸 건강한 한 끼를 위해
도가니를 먹었을 약자들.
기념일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와
배불리 고깃국을 먹였을 부모들.
남녀노소 누구든 너른 팔로 안아주었을
삼강옥의 음식들은 그 자체로 위로였을 것입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결제를 하는데
요구르트 바구니가 보입니다.
입가심으로 드시라는 사장님의
따뜻한 말에 하루의 노고가
한입거리 달콤함으로 충만하게 물듭니다.
일제강점기, 인천부에서
조성한 청과물 시장 근처
허름한 가옥에서 시작된 삼강옥.
창업자 박재황님의
고향집 인근에 흐르던
개울, 삼강에서 따온 이름으로
시작된 삼강옥은
현재에도 맛있는
위로로 우리를 어루만집니다.
인천시민들의 이야기와
세월의 무게가 맛으로 자리 잡은
삼강옥의 설렁탕 한그릇.
4대째 이어온 맛깔난 정성과
고집을 고이 담은 이 맛을 즐겨보세요.
당신에게도 구수하고
속 시원한 위로가 될 것입니다.
<삼강옥>
※ 본 게시글은 제11기 인천시 블로그 기자단 박지현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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