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단오 풍습(세시풍속) | 창포물에 머리 감기, 실제 효과는?
음력 5월 5일은 우리의 전통 명절 단오(端午)입니다. 6월 22일 목요일이 바로 2023년 단오인데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믿었던 과거에는 단오가 되면 집안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인 ‘단오고사’를 지내거나, 쑥을 뜯어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고, 그네뛰기와 씨름을 즐기는 등 다양한 세시풍속을 즐겼답니다.
여러 단오 풍습 중에서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창포물에 머리 감기’일 것입니다. ‘과연 우리 선조들은 왜 단오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을까요?’ , ‘그리고 이 풍습은 정말로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단오의 세시풍속 창포물에 머리 감기에 대해 알아보아요!
단오의 풍습, 단오장
창포물에 머리 감기는 단오장 풍습의 하나
창포물에 머리 감기는 단오의 여러 풍습 중 ‘단오장’과 연관이 있습니다. 단오장 풍습은 단옷날 나쁜 귀신과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벽사의 의미로 행해지던 풍습입니다. 구체적인 단오장의 풍습으로는 ▲창포탕에 머리 감기, ▲목욕하기, ▲홍색과 녹색의 새 옷 입기, ▲머리에 창포잠이라는 비녀 꽂기 등이 있습니다.
창포탕과 창포잠
단오장의 풍습 중 하나인 창포물에 머리 감기는 ‘여자들이 창포잎과 뿌리를 삶아 창포탕을 만들어 머리를 감는 일’을 말합니다. 창포는 우리나라 호수나 연못가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 선조들은 창포의 그윽한 향기가 나쁜 귀신을 내쫓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단옷날 창포탕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에 윤기가 나고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해요.
머리를 감은 후에는 창포 뿌리로 만든 비녀인 창포잠(창포비녀)을 꽂았습니다. 창포잠은 붉은 연지를 바르고 장수를 기원하는 수(壽) 자나 행복을 기원하는 복(福) 자를 새겨 넣는데, 붉은 연지를 바른 창포잠을 머리에 꽂으면 액을 물리쳐 머리가 아프지 않게 되고 무병장수한다고 믿었습니다.
남자들은 질병과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 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니거나 창포주를 마시는 등 단옷날 창포와 관련된 풍습은 실로 다양합니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 실제 효과는?
실제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까요? 창포의 성분에는 오늘날의 샴푸, 비누 등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에 세정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신 창포에는 타닌 성분이 있어 모발의 손상 부위를 메우고 수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창포에 풍부한 단백질은 모발을 구성하는 좋은 영양분으로 머리카락을 윤기 있고 부드럽게 가꿔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창포물에 머리 감기는 창포가 벌레를 쫓아내는 성질을 가진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창포 뿌리에는 아사론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해충이나 곤충을 쫓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창포 속 아사론 성분은 두피 가려움증 및 비듬 관리를 돕고 모발에 윤기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는데요. 때문에 오늘날에도 창포 뿌리 추출물을 더해 샴푸를 만들기도 하죠.
동의보감에서는 창포를 두고 ‘눈과 귀를 밝게 하고, 목청을 좋게 하며, 지혜를 길러주는 식물’이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창포 뿌리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약재로 사용되기도 하는데요. 창포 뿌리는 불안·초조, 불면증, 건망증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창포와 같은 식물을 이용해 두피와 모발 건강을 챙기던 선조들의 지혜! 비록 벽사의 의미로 전해내려온 풍습이지만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풍습이 아닐까요? 다가오는 음력 5월 5일.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떠올리며 다양한 풍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즐거운 단옷날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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