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3.13 독립만세운동의 기억이 있는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밀양에는 매년 봄이 되면 더욱 빛나는 곳이 있어요. 밀양의 중심 '해천'을 낀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는 1919년 3월 13일, 밀양 장터에서 수천 명의 시민이 외친 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던 역사적인 장소에요.

새싹이 돋고 꽃이 만개하는 이 계절, 독립운동의 숨결이 깃든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해보기 위해 밀양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를 다녀왔어요.

해천은 밀양 도심을 가로지르는 작은 하천이에요. 조선 성종 10년(1479년)에 밀양읍성을 방어하기 위한 해자(垓字)로 조성된 곳이죠!!! 시간이 흐르며 복개되었지만, 2012년부터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되면서 시민들의 쉼터로 다시 태어났어요.

해천항일운동테마거리

경상남도 밀양시 내이동 879-1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해천 주변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태어났고, 밀양 3.13 만세운동의 중심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밀양 3.13 독립만세운동

영남 최대 규모의 항일독립운동

1919년 3월 1일, 전국적으로 3.1운동이 일어났지만, 밀양에서는 3월 13일에 본격적인 만세운동이 펼쳐졌어요. 약 2,000~3,000명 참가한 3.13 독립만세운동은 4.10 청도면까지 만세운동이 확산되었어요.

당시 을강 전홍표 선생에게 수학했던 윤치환, 윤세주를 중심으로 한 청년들은 밀양장로교회와 해천 변 윤세주^*의 집에서 태극기를 만들고, 밤을 새워 독립선언서를 인쇄했어요.

*석정 윤세주는 "조선의용대의 영혼"이라 불렸던 인물입니다. 그는 1942년, 일본군 40만 명과 싸우다 전사했으며, 유해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만든 태극기는 3월 13일, 밀양 장터를 가득 메웠고, 일본 경찰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은 함성이 해천을 뒤흔들었죠!!!

의열기념공원에서 독립운동가들이 태극기를 제작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항일운동의 상징적인 순간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당시의 독립운동가들은 밤을 새워 태극기를 직접 제작하고, 비밀리에 배포하며 만세운동을 준비했습니다. 밀양 3.13 독립만세운동에서도 태극기는 중요한 요소였으며, 독립의 염원을 담아 만든 태극기 한 장 한 장이 조선의 희망이 되었을 겁니다.

기억은 산자의 의무다!

1919년 3.1운동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평화적인 비폭력 시위로 시작된 3.1운동 이후 무장 독립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한 독립운동가들(김원봉, 여준, 조소앙, 김좌진, 황상규, 윤세주 등)은 조선독립군정사의 기획과 준비 과정을 거쳐 의열단이 탄생하게 돼요.

일제강점기 하 독립을 위한 그들의 치열했던 삶과 이야기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중요한 의무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