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순창은' 장기프로젝트로 특별한 추억이 되었던 순창 명물, 용궐산의 시나브로 물들어가는 11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을 공유합니다.

용궐산 산마루에 있는 전망 좋은 비룡정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운무에 가려 신비롭기마저 합니다.

무념무상 자연의 시간대로 자연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용궐산의 오늘을 보며 세상 편하게 호흡을 해봅니다. 유유자적 제 갈길 가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그늘이 되고 운무가 되어 조우하는 아침, 그림 같은 풍경이 힐링입니다.

심심했던 봄날에 쭈뼛쭈뼛 올라왔던 새싹들이 녹음에 지쳐 바위에 꽃이 피듯 단풍이 되어 세상 느긋해 보입니다. 자연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가을이 어디까지 왔는지 같이 찾아보시게요. 고즈넉한 비룡정도 정답게 보입니다.

비룡정으로 가는 길은 섬진강 물줄기를 한눈에 따라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비룡정으로 올라가는 길로 원래 있던 데크길에 이어서 새로운 데크길 조성이 한창이었는데요. 오르는 길이 더 가뿐해지겠습니다.

용궐산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슬랩구간으로 용이 거침없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은 언제 봐도 장관입니다.

웬만해선 뿌리를 내릴 것 같지 않은 척박한 화강암 슬랩 구간 군데군데에 어린 소나무의 꿋꿋한 모습도 신비로운 자연의 일상입니다.

​용궐산을 보며 설화 속 용이 깃들어 있을 만큼 위용 넘쳐 보이는 산세를 보면 오르기 엄두가 나지 않지만 용이 얼마나 미끄럼을 많이 탔으면 이렇게 깎아지른 듯 매끈할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지난 10월에 이어서 11월에 찾은 용궐산 초입에 보는 낙석위험 표지판을 보며 아직 재정비 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전하게 복구되어 원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하루에 1개에서 4개까지 만들어 용궐산이 돌탑세상이 되었는데요. 수많은 돌탑을 친구 삼아 귀룡정 구간으로 쉬엄쉬엄 갑니다.

지난번에 뵀던 돌탑 갤러리 작가들을 볼 수 없어서 아쉬운데요. 용궐산의 또 다른 이름으로 돌탑이 영험한 산 어떠세요? 와보시면 감탄을 자아내는 돌탑을 볼 수 있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용궐산을 찾다 보니 이제는 우리 동네 뒷동산처럼 친숙한데요. 한여름 비 오듯 쏟아지는 구슬땀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오르다 보니 덕분에 다리근육도 짱짱해진 게 느껴질 정도로 가을에 오르는 용궐산은 그야말로 날아갈 것 같다는 오지랖을 부려봅니다.

거친 돌길 잔도를 지나 하늘길이 이어지는 데크길을 보니 날아갈 듯 가뿐해지는 발걸음입니다.

멀리서 보면 아찔하고 스릴 넘치지만 막상 가까이서 보면 세상 푸근한 평지를 걷는 듯 멍 때리게 합니다.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기까지 용궐산 하늘길을 찾으면서 운무 자욱한 용궐산을 사진으로만 봤는데 운무에 휩싸인 가을 산들이 겹겹이 이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니 환호성을 자아내게 하네요.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연의 일상은 늘 그렇듯이 아무렇지 않게 다가오곤 합니다.

늦가을 따스한 햇살이 겨울이 시작하는 이때쯤이 운무가 많이 피어난다니 오늘은 운이 좋았네요.

경주하듯 달려가는 섬진강 물빛 속으로 용궐산 하늘 단풍길이 소풍 가는 듯합니다.

참고로 지난 10월에 내 심보는 대체로 맑은 상태였는데 11월 내 심보는 더할 나위 없이 가을 가을합니다.

하늘길 끝에서 비룡정으로 가는 길에 더 높은 하늘길이 조성 중입니다. 내년 봄에 오면 비룡정까지 계속 잔도로 오를 수 있겠습니다.

용궐산 세상 오붓한 전망대 비룡정에도 화룡점정 돌탑 작품이 환호성을 자아냅니다.

올해 2월부터 11월까지 두달에 한번씩 용궐산 하늘길을 올르며 용궐산의 풍광을 담았는데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산도 변하는 것을 사진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고나니 스타가 되었다는 말이 실감나듯 용궐산은 어느날 갑자기 전국의 산악회가 꼭 찾는 명소 중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게 깎아지르는 듯한 암벽을 스릴있게 걷는 엑티비티한 잔도길 때문인데요. 계속해서 정상에 올라 순창의 아름다운 산하를 굽어보며 마음껏 순창을 즐겼으면 합니다.

{"title":"'그해 순창은' 장기 프로젝트 11월의 순창 용궐산","source":"https://blog.naver.com/sunchang_story/222940105225","blogName":"순창군 공..","blogId":"sunchang_story","domainIdOrBlogId":"sunchang_story","logNo":222940105225,"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