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향해가며 산과 들은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노란 개나리와 분홍색의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나고 벚꽃도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네요.

만개한 봄, 걷기 여행으로 즐겨보세요


고양시에는 사부작사부작, 타박타박,

어슬렁어슬렁, 좋은 사람들과

함께 누릴 수 있는 누리길이 있습니다.

총 14개 코스로 산과 들 마을을 관통하게 되지요.

그중 풍광이 아름다운 하천변 메타세콰이어길

송강누리길을 걸으며 성큼 다가온

봄을 즐겼습니다.

송강누리길은 고양누리길의 11번째 코스입니다.

쥬라리움에서 출발하여 월산대군 사당,

송강 정철 시비,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필리핀 참전비까지 6.6km입니다.

1시간 40분 코스로 안내되는데

사진을 찍으며 풍경을 즐기다 보니

2시간이 훌쩍 넘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평지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가 있습니다.

송강누리길을 걸을 때면 조선조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선생과 월산대군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철은 조선시대의 시인이자 문인으로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성산별곡 등

초고의 가사 작품을 남기었습니다.

송강마을은 정철이 낚시하며

유유자적 시를 쓰고 시묘살이를 했던 마을입니다.

송강을 사모했던 강아 아씨 묘가 있으며

사후 송강도 이곳에 묘를 조성하여

후일 진천으로 이장되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 쥬라리움에서

시작된 길은 원당천 하천길로 시작됩니다.

이어 매봉산을 중앙에 두고 천변과

숲길을 관통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활짝 만개한

노란색 개나리 군락이 이어져서는

기분 좋게 걷기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개나리 물결과 천변 버드나무의

싱그러운 풍경이 펼쳐지는 원당천이

끝나면서 월산대군 사당으로 이어집니다.

천변 끝자락에서는 고양국제꽃박람회 준비가

한창인 원당 화훼 단지입니다.

하우스 온실이 넓고 길게 형성된

고양시의 대표적인 화훼 단지로

약 200여 농가가 입주하여선

장미, 채소, 분재, 과실, 난초, 절화 등을

재배합니다

송강누리길은 길의 변화가

거의 없어 코스를 놓칠 염려가 없습니다.

2~3번의 변화가 있을 뿐인데

첫 번째가 원당천 끝자락으로

도로 끝을 알리는 이정표를 앞에 두고

길을 건넛마을로 접어들게 됩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나며 농번기 시작을 알리는

너른 농지와 주택단지를 지나

물구리 천을 지납니다.

살짝 열린 하우스에는

시금치 등 채소가 자라네요

같은 풍경이 이어지던 하천변의

지루함을 순간적으로 날려주는 동시에

마음이 푸근해지던 물구리 마을입니다.

자동차 한 대가 지날 수 있는 넓이의 마을 길은

소박하면서도 소소한 풍경이 무척이나

정겨웠습니다.

언덕을 오를 즈음 오른쪽은

언덕 위에 봉분과 함께

보호수 느티나무가 서 있습니다

물구리 마을은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의

자연 촌락으로 조선조 전기부터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지역이었습니다.

그 길 끝에 월산대군 사당이 있으며

앞서 성종의 둘째 아들과 셋째 아들인

계성군과 계림군 묘도 있습니다

언덕을 넘자마자 월산대군 사당이 있습니다.

빨간 철제 울타리 너머 약 50m 지점

위 아래로 묘와 사당이 이어집니다.

월산대군은 조선의 9대 입금인

성종의 친형으로 이곳 고양 땅 신원 마을에

자신의 호를 따서 풍월정이라 부른 별장을 짓고

여생을 보냈다고 합니다.

오는 길에 보았던 계성군 계림군 이외에도

대군의 자손인 덕풍군 파림군 묘소와

비석 등 관련 유적도 있습니다

월산대군은 할아버지는 세조는

아버지는 추존왕 덕종의

첫째 아들이었습니다.

세자로 책봉되었던 아버지가

20세의 이른 나이에 왕이 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였습니다.

할아버지 세조 사후 죽은 아버지의 동생이자

세조의 둘째 아들이었던 예종 역시

재위 13개월 만에 죽음을 맞이하였고

왕 서열 첫 번째였음에도 정치적 내막으로

동생인 둘째가 왕에 오르니 성종이었습니다.

이후 비운의 현실을 떠나 자연 속에 은둔해

조용히 여생을 보내니 바로 이곳

신원 마을이었네요

고양누리길 걷기 여정은

스탬프 투어와 함께하면 더욱 즐거워집니다.

송강누리길의 경우 월산대군 사당과

필리핀 전적지 2곳에 위치하였습니다.

월산대군 후손에 관련 유적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아주 화려합니다. 숲길을 관통한 누리길은

송강 정철 시비까지 잠시 도로를 따라

걷게 됩니다.

차도와 인도가 울타리와

경계를 이루어 안전하였습니다.

그렇게 걷기를 약 10여 분 송강 시비가

조성된 틈새 공원을 통과하여

공릉천이 시작됩니다.

원당천에 이어지는 두 번째 천변으로

탁 트인 전망의 걷기 좋은 길입니다.

공릉천은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고양시를 거쳐 파주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서울역을 출발하여 능곡, 원당, 벽제,

의정부까지 운행하였었던 서울교외선이 지나고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만경봉,

노고산이 펼쳐집니다.

잠시 끊겼었던 개나리 꽃길을 시작으로

메타세쿼이아길로 이어집니다.

공릉천 너머로는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

통일로 등 고양 외곽의 대로가 연결되는데

천변 산책로는 그와는 별개로 아주 조용한

힐링 길입니다.

풍경이 좋아지면서 걷기를 즐기는 사람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아주 많아졌습니다.

개나리와 버드나무 등 봄이 무르익던

풍경과 달리 메타세쿼이아는

아직 변화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늦게 봄을 알리는 듯 한겨울의

무채색 풍경 그대로입니다.

그럼에도 봄햇살의 위력은 강렬할 터,

조만간 유초록의 잎이 올라올 즈음이면

더욱 싱그러워지겠습니다.

창릉천에서 이사 온 갈대와

부들 군락이 안내되고 그 한가운데로

돌다리가 놓였습니다.

이어 공릉천 문화체육공원을 지나면

길 건너편으로 마지막 종착지인

필리핀군 참전비에 도착합니다.

공릉천의 습지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고

반대편 시선 끝으로 북한산의 봉우리가

우뚝 솟았습니다.

체육공원에서는 인근 조기축구회의

시족식이 진행되고 삼삼오오 모여서는

가벼운 운동도 즐깁니다.

송강누리길은 6.6km 평지로

누구나 가볍게 걷기 여정을 즐기게 됩니다.

3월 말 현재는 개나리가 만개하여

화사한 풍경이었으나 4월을 향해가며

메타세쿼이아가 기지개를 켜며

푸르름이 짙어지겠습니다.

원당천에서 공릉천까지 물구리 마을의

숲길을 따라 월산대군과 송강 정철도 만납니다.

약 2시간 걷기 여정으로

화사한 봄날을 만끽합니다.

[송강누리길 시작점]

봄을 느끼며 잠깐의 걷기 여행으로

마음을 환기해보세요


제5기 고양시 소셜기자단 이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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