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순창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 행사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순창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 행사
장담그기 좋은 봄입니다. 지난 3월 25일 순창 고추장민속마을 일대에서는 장류제조기능인 10명과 함께하는 '2023장독대 분양 및 장담그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장을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는 시기 전통장을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과 장독대를 분양으로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열리는 축제입니다. 순창의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발효 테마파크 야외 행사장을 찾았습니다.
순창 장독대 분양 및 장 담그기는 전국에서 모인 전통장담그기 체험 희망자와 전통장 명인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순창만의 대표 체험관광 프로그램입니다. 행사는 ‘장담그기’와 '장독대 분양'으로 나뉘는데요, ‘장담그기’는 당일 체험, ‘장독대 분양’은 장담그기 후 기능인의 장독대에서 10개월의 숙성과정을 거친 뒤 참여자의 가정으로 배송되는 식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행사 시작 전 축하공연과 함께 신성한 장제가 펼쳐졌습니다. 장제는 장에 불순물이 섞이지 않고 주변의 이웃들이 행복하길 기원하는 의미로 치러지는데요, 명인들은 각자가 가져온 정화수를 메주가 들어 있는 대형 항아리에 조심히 부었습니다.
이어 잡귀를 막는다는 의미로 버선 모양의 한지를 거꾸로 붙이고 새끼줄도 동여맸는데요, 숨 쉬는 것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신성한 장담그기 의식을 지켜보는 관람객들의 모습도 진지합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도시민과 전통장 기능인 등 총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장독 열리는 날’ 장제 퍼포먼스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전통장 담그기가 유네스코 문화유산까지 등재되어 순창의 발효산업 발전에 큰 보탬이 되기를 염원하며 펼쳐지는 의례입니다.
명인과 참가자들은 대취타의 진상 행렬을 따라 각각 배정된 기능인의 집으로 이동했는데요, 고추장민속마을을 쩌렁쩌렁 울리게 하는 대취타의 음악에 맞춰 행진하면서 참여자들은 전통장 담그기의 역사와 선조들의 삶을 다시 한번 음미해보았습니다.
행사 후 군수님을 비롯해 참여자들이 함께한 사진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장맛을 배우고자 참여한 외국인과 어린이도 함께 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장독대 분양 및 장담그기 행사’가 빛이 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이번 행사 신청자들은 랜덤으로 명인들의 집에 배정되었는데요, 저희 팀은 고추장민속마을 안에서 김용순 전통식품을 운영하는 김용순 장류제조 기능인의 집입니다.
투박한 전라도 사투리가 정겨운 김용순 명인의 장독대에서 체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명인이 알려주신 대로 먼저 메주를 씻어 항아리에 담기 시작했는데요, 아이들에게 직접 체험 기회를 주어 더 화기애애한 진행이 되었습니다.
“자, 보이시죠. 소금물에 담가 논 달걀이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 떠오르면 딱 좋은 소금물의 염도가 돼요”
장을 담글 때는 소금물의 염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며 직접 달걀이 뜨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아이들 눈에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항아리에 메주가 잠길 정도로 소금물을 넣고, 윗부분에 잘 씻은 숯과 고추, 대추를 올려주면 장담그기 체험이 마무리되는데요, 방법을 알면 생각보다 어렵진 않습니다. 장만드는 과정을 하나하나 배우는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니 정말 살아있는 체험이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항아리에 새끼를 꼬아 걸 차례인데요, 갑자기 군수님이 나타나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체험하는 아이들과 함께 새끼꼬기를 하고, 숯과 고추, 솔잎도 새끼 줄에 함께 끼워 넣었는데요, 군수님의 새끼꼬기 솜씨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이어집니다.
명인과 함께한 장담그기 행사가 마무리되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군수님의 깜짝 출연으로 더 기억에 남는 행사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날 김용순 명인님의 장담그기 체험장에 참여한 어린이들입니다. 모두 해맑은 표정이라 사진만 보아도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는지 느껴집니다. 아이들은 메주가 된장과 간장이 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전통장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고추장이 맛있으려면 메줏가루가 좋아야 해요. 요즘 고추장을 쉽게 먹으려고 엿기름을 사용하는데, 밥 고추장을 만들면 숙성이 되면서 깊은 맛이 나니 맛이 더 좋지요. 고추 3근에 메줏가루 1근을 넣으면 제대로 맛있어요”
장담그기 체험에 이어 고추장도 담아봤는데요, 밥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김용순 명인은 자신만의 비법도 함께 전해주셨습니다.
“3월에 담은 장은 날씨가 따뜻해서 일찍 숙성되니 소금을 더 넣어야 하고, 정월에 담은 장은 날씨가 추워 숙성이 더디니 소금을 덜 넣어도 됩니다. 지금 담은 장은 한 달만 있으면 숙성이 돼서 우러나지요” 고추장을 담그는 사이에도 전통장에 대해 하나라도 다 알려주시려 애쓰는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역시 장류제조기능인 타이틀은 아무나 따는 게 아닌가 봅니다.
체험이 끝난 뒤 참여 가족들에게 맛있는 찰밥과 다양한 장아찌를 담은 반찬, 식혜를 간식으로 내주셨습니다. 감동의 식사입니다. 밥 한 그릇 뚝딱할 정도로 맛있게 먹었는데요, 나갈 때는 순창까지 와서 감사하다며 직접 담근 고추장도 선물로 챙겨주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순창의 맛과 정을 보여주셔서 잊지 못할 체험이 되었습니다.
장담그기 좋은 날 진행된 ‘2023장독대 분양 및 장담그기 행사'는 오랜 시간 장류의 고장 순창의 기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우리 전통장을 지켜 온 장류 제조 기능인들은 순창의 장맛을 널리 전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올해 참여를 놓치셨다면 내년에도 장담그기 행사가 진행되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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