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다 외딴섬 그런 곳에 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던 중, 저의 사진 능력을 올려준 동탄 사진반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화성시 시티투어 ‘하루’에서 국화도 단체 여행이 있다고요.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사진도 가르쳐 주셨던 분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만남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배가 출발하는 궁평항에 내렸습니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온 세상이 뿌옇게 내려앉으니 마음까지도 무거워졌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와야 될 텐데…’ 걱정이 되었네요.

5년 전에도 국화도를 다녀갔었는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서해도선도 새 배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넘실거리는 하얀 물결과 힘차게 나아가는 배를 감상하며 오랜만에 넓은 바다와 맑은 공기를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국화도는 화성시 우정읍에 속한 섬(직선거리 28km)으로 여유 있게 2시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합니다. 화성시에 있는 사람이 사는 세 개의 섬 중 하나인 국화도는 국화처럼 아름다운 꽃이 떠 있다는 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궁평항에서 출발하고 45분의 시간이 금방 지나 멀리 보이던 작은 섬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바다에서 보이는 국화도 전경을 놓치지 않으려 사진을 찍었지만 또렷하지 못한 날씨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배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았습니다. 부두에서 해안가는 지금 새로 단장하느라 공사가 진행되어 기대했던 펼쳐진 해수욕장은 담을 수 없었지만 바로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채집한 바지락이 가득 든 칼국수를 일행들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마당에서 쉬는 중 옆에 양귀비 꽃이 이쁘게 피어 있네요.

작은 언덕을 지나 북쪽 해변가로부터 국화도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해변에서부터 하늘이 다행히 파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조수 간만의 차로 하루에 두 번, 3~4시간 정도만 연결되는 길입니다. 차이가 클 때는 2~3일 동안이나 끊어진다고 하지요.

독특한 모양의 바위들이 펼쳐지고, 모래도 있는 탁 트인 벌판이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는 국화도에서 도지섬 가는 모세 바닷길이었습니다. 북쪽 도지섬에 들어서며 하얀 조가비 언덕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얀 조개껍데기가 파도와 바람 등에 수북이 쌓인 조가비 언덕. 구름까지 신기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네요. 우리는 이 모래언덕을 넘어 매박섬 왼편을 지나며 기암들의 연속으로 된 길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길을 갈 때는 등산화가 좋습니다. 해설사님의 해박하고 재미있는 얘기가 계속되었습니다.

바다와 경계 언덕에 자라는 갯메꽃 이야기도 하였고,

고동 같은 기어 다니는 생물이 점액을 남기며 지나가면서 그림을 그려준다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주둥이도 다리도 주황색이고 머리와 등은 검은색, 배는 하얀색, 갯벌의 연미복 신사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검은머리물떼새’가 사자바위와 등대 사이로 지나갑니다.

북쪽 끝 등대에 도착하였습니다. 등대에서 바로 앞에 앉아있는 모양의 사자바위 위에도 갈매기가 알을 품었는지 집을 지키는 듯 했습니다.

등대 뒤로 북쪽 해안선을 넘어서며 거북처럼 생긴 모양의 바위도 보였습니다.

묘하게 생긴 바위들을 사진으로 담으며 천천히 넘어오는 동안 배가 지나며 하늘의 구름과 조화를 이룹니다.

국화도의 원래 이름은 ‘만화도’ 였다고 합니다. 늦는다는 “만”자인데, 꽃이 늦게 지고 늦게 피는 섬이라는 데서 전해왔다고 합니다.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가 이상 기온으로 매화에서 백일홍까지 거의 동시에 피어 야생화가 유명한 이곳에 거의 꽃을 볼 수가 없었는데, 예쁜 해당화가 보였습니다.

지층이 많은 이 주변을 ‘국가지질공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국화도로 돌아와 다녀온 북쪽 섬을 뒤 돌아 보았습니다.

계단을 올라 정자 전망대에 올라섰습니다. 앞에 나무가 가려, 다음 올 때는 탁 트인 전망을 기대해 봅니다.

올라가는 오솔길은 동화 속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다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에 왔습니다. 도지섬 뒤로 왼쪽에 입파도가 보입니다.

산길을 따라 국화도의 서쪽 해안으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초록색 나뭇잎들이 곧 다른 세상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해변으로 나와보니 바다 건너 당진 발전소가 가까이 보였습니다.

쾌적한 공기의 데크 길을 따라가니 남쪽 끝 도지섬이 나왔습니다.

도지섬도 바닷길이 막혔다 열리는 곳이지요. 천천히 들러 보는 사이 배 시간이 다 되어 서둘러 북쪽 해변 길로 향했습니다.

부지런히 항구에 도착하니 시간이 조금 남아 항구 옆 등대 주변도 둘러 보았습니다.

도착했을 때와 다르게 공기가 많이 맑아졌고 그림자도 길어졌네요.

배가 도착하고 이제 돌아갈 시간이 되었네요. 궁평항에 도착하니 오전과 다르게 공기가 맑아졌습니다.

고마운 화성시 시티투어 버스에서 내려 신리천변 집에 오니 노을이 진 시간이었습니다. 화성시 시티투어 착한 여행이 유익하게 보낸 하루로 기억될 날이었습니다.

▼ 화성시 시티투어 예약 ▼

궁평항 국화도행 매표소 : 010-8274-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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