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2024 봉화군 서포터즈] 노란 현동 간이역과 개나리꽃
봉화군 소천면 면 소재지를 보통 현동이라 말합니다.
면 소재지에서 막지고개를 넘어서면 현동역이 보이고 현동역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철길 둑으로 피어나는 개나리 노란 꽃, 그리고 노란 색칠을 한 현동역, 숱한 애환을 간직한 체 지금은 무인 간이역이 되었습니다.
봉화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3개 기차역이 있지만 역마다 제각기 다른 풍경이 있고 사연깊은 역들이 많습니다.
현동역은 타고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가끔 외씨버선길과 강 길을 걷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쉼터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소천면 소재지에 있으나 거리가 먼 강가 외딴곳에 자리 잡고 있어 쉽사리 찾아가기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 역 주변에는 주점이나 식당 같은 곳이 있기 마련이지만 막지고개에 넘으면 몇 채 있는 주택은 철길로 단절이 되고,
오로지 현동역 홀로 쓸쓸히 강가에 서 있는 모습에 고립감이 언 습해 오는 풍경입니다.
개나리꽃이 피는 역사주변과 개나리 닮은 노란 역사는, 외롭게 서 있는 역사가 조금은 위로를 받듯이 환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작은 대합실에는 수 백권의 시집과 테이블, 의자가 길손을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로 조용한 침묵이 흐르고 호젓한 낭만역입니다.
다녀간 사람들이 남긴 메모들과 시가 있는 현동 무인역이라는 간판이 정겹게 다가오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쉼터라고 유리창에 쓰여 있어서 누구나 잠시 쉬어 가는 공간이라 짐작게 합니다.,
따뜻한 봄날 기찻길은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데 타고 내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현동역은, 사람이 기차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오가는 사람을 기다리는 간이역으로 역할을 바뀐 분위기라 할까요?
현동역은 1956년 1월1일부터 영암선 보통역으로 시작하였고, 광복 이후 최초 우리 손으로 건설한
86.4km 영주에서 철암으로 가는 역으로 현동 주민들이 직접 노역을 담당,
남자는 주로 삽질을 하고 여자들은 가래질을 도우며 건립한 역이라 합니다.
역 앞으로 낙동강이 흐르고 철길 맞은편에는 막지고개가 있는데 울진 봉화를 오가던 봉화 보부상들이
강 건너 불둔지에서 밥을 지어 먹었던 곳이고 소천장까지 가는 마지막 고개라는 뜻으로 막지고개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외씨버선길8길 (보부상길) 구간으로 현동역과 철길을 통과 막지고개로 넘어 갔으나
지금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의한 조치로 역을 지나 철길 횡단을 금지하였습니다.
가게 하나 없는 현동역은 은은하게 풍겨오는 시가 있는 풍경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걸출한 자연 품속에서 소담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있구요.
무인역으로 열차를 이용할 때는 열차에 승차하여 승무원에게 승차권을 구입하라고 안내문이 있습니다.
산과 강물이 현동역을 에워 두르고 봄을 맞는 강변길은 따스한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며
노란 개나리꽃 향기 속에 묻힌 현동역은 길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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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동역 :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 378-1
봉화군 SNS 서포터즈 류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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