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궤열차의 기억이 담긴 수인선 하늘숲길 ☆

"본 콘텐츠는 수원시 SNS 시민 서포터즈가 취재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사는 주변에 옛 기억 속의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것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거나 아예 볼 수조차 없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서수원 지역으로 가면 역사의 흔적을 담아서 수원의 역사적인 길이 만들어져 있어요. 옛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수인선의 역사를 더듬어볼 수 있도록 공원과 산책길로 조성된 수인선 하늘 숲길 공원을 다녀왔습니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 때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열차 노선입니다. 당시의 수인선은 일제의 물자수탈의 수단으로 생겨난 아픈 역사가 얽힌 셈인데요. 그럼에도 1945년 해방 후엔 한국에선 흔치 않은 협궤열차로 수원과 인천사이를 오가며 서민들의 발이 되었던 열차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도로교통의 급격한 발달로 수인선의 역할은 축소되고 급기야 1990년대 수인선의 마지막 운행을 했답니다. 그 후 2020년에 평동, 고색동, 오목천동 일원의 친환경적 공원인 ‘수인선 하늘 숲길’ 공원화 사업이 추진되었습니다.

고색역 기억의 광장에 들어서면 새하얀 수인선 준공기념물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성장하는 나무'라고 해요. 그 옆으로 협궤수인선 철교의 시설물 흔적을 기념으로 전시되어 있네요. 아쉬움과 추억을 남기고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진 수인선 협궤열차의 흔적을 이렇게 볼 수 있네요.

당시 우리 이웃들의 온갖 이야기가 담겼을 열차가 이제는 중단되었지만 친근했던 추억은 이렇게라도 남겨놓았네요. 성장하는 나무와 함께 수인선 협궤열차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노력 덕분에 이곳을 지나는 길이면 잊었던 시간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인선하늘숲길은 왕벚나무길, 대왕참나무길, 느티나무길, 메타세쿼이어길, 억새길 등 총 5가지 테마로 조성되어 있는데요. 구간마다 테마가 다른 길들로 각기 다른 볼거리와 즐거움을 줍니다. 덕분에 테마별 계절별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운동을 하거나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중간중간에 가림막과 벤치가 있고 자전거나 전동킥보드가 다니는 길도 있어요. 보행자와 바퀴 달린 운행수단들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했군요. 또한 산책로와 미세먼지 차단숲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한 수인선 하늘숲길은 사람들이 제법 많이 이용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주변으로 고색동 성당이 자리 잡고 있고 상가나 카페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원을 지나다 보면 제철을 맞은 꽃들이 환하게 피어나 있어서 기분 좋은 산책길이 됩니다.

걷는 중간에 소리분수광장이 나타나는데요. 이제 곧 더워지면 시원하게 솟아오를 분수를 볼 날이 머지않았네요. 그 앞의 광장에는 아마도 어떤 필요한 장소로 이용될듯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고색역광장의 모습입니다.

조금 더 걸어서 오목천역 방향으로 쭉 걷다 보면 거대한 육교가 보입니다. 계단을 올라보았습니다. 고색동의 역사를 안내한 글이 있네요. 꽃길을 이룬 육교 위로는 사람들이 지나가고 다음 구간으로 이어주는 역할도 합니다. 저 앞으로 보이는 길이 대왕참나무길입니다.

오목천역과 고색역 사이에 있는 수인선하늘숲길은 조성된 지 오래되지 않아서 모든 게 새롭고 깔끔합니다. 산책로 곳곳에 쉼터와 소규모 광장들이 있어서 걷기와 휴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신생느낌이어서 날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길옆으로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심어져 있지만 아직 나무들이 어린데요. 숲이 조성된 지 몇 해 되지 않아 나무들이 작고 어리지만 어서 빨리 나무들이 쑥쑥 자라 도심 속 숲길이 될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