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내내 초록의 시원함이 함께하는 서봉산 산림욕장

화성시에는 두 개의 삼림욕장이 있습니다. 양감면에 있는 초록산 삼림욕장과 봉담읍에 있는 서봉산 삼림욕장이 그곳들입니다. 이중 지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서봉산 삼림욕장에서 여름날 무더위를 날려 보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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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산 삼림욕장은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에서 시작합니다. 로컬푸드 직매장 주차장에 주차 후 삼림욕장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되기에 들머리를 찾기 쉽습니다. 이곳에 주차하면 좋은 것 한 가지, 다 걸은 후 현지에서 나는 싱싱한 농작물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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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후 커다란 안내석이 있는 골목을 따라 100여 m쯤 걷다 보면 나무와 깡통으로 만든 우스꽝스러운 조형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유지를 지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여러 모습의 얼굴로 깎은 장승들이 안내하는 곳이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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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들이 안내하는 길을 지나면 이내 나무 그늘이 나타나고 서봉산 등산 안내도를 만나게 됩니다. 안내도 앞으로 ‘숲 해설 만나는 장소’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화성시에 숲 해설을 신청하면 숲의 생태를 해설해 주시는 해설사님과 만나는 장소 표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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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산은 3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여름날 오후의 걸음이고, 자동차를 회수해야 해서 체육시설과 전망대를 돌아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걷기로 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2.0km 정도이고, 편도 40분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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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산 삼림욕장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게 산 입구에서부터 시작한 걸음은 이내 초록 안에서 걷게 되었습니다. 늦은 오후 시간이었지만 오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길은 숲속 고속도로라고 할 만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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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처럼 나무가 울창하지만 빛이 들어오는 숲길은 걷는 내내 기분 좋은 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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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산은 지역민들이 사랑하는 삼림욕장답게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200m의 거리를 두고 운동시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 운동시설까지는 거의 평지 수준이며, 첫 번째에서 두 번째 운동시설까지는 살짝 오르락내리락하는 전형적인 동네 뒷산의 등산로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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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초입에는 산벚나무와 참나무, 소나무, 단풍나무가 구간별로 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적당한 오르내림은 걷는데 지루하지 않는 재미를 주며, 나무의 수종이 다양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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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운동시설 이후부터는 좀 길고 가파른 오르막이 나옵니다. 탐방로는 오가는 산객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야자 매트로 바닥을 깔고, 나무와 나무 사이에 밧줄을 매어놓아 산객들의 안전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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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였던 종합푸드지원센터에서부터 1.5km 된 지점에 있는 그늘막에서 잠시 쉬다 다시 올라갑니다. 일반 산처럼 심한 오르내림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서봉산에서는 이곳부터 다소 경사가 있어요. 하지만 삼림욕장이라는 명칭답게 천천히 오르면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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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에서부터 2km 지점, 드디어 서봉산 정상에 있는 팔각정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 동안 두 번 정도 오르막은 있었지만 팔각정 위에 오르니 바람에 이내 땀이 마르고 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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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서봉산은 249m로 해발고도는 낮지만 화성시에는 제법 높은 산에 속합니다. 멀리서 보면 정상의 모습이 봉황을 닮았다는 설과 봉황이 이곳에 깃들어 살았다는 설이 있는데 이곳까지 오르는 내내 걸었던 숲길로 보자면 후자에 속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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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정에서 보이는 풍경이 살짝 답답해 정상석 아래 스님과 낭자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쉰길 바위에서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높은 산은 없지만 덕우저수지 주변으로 야트막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시원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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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은 시간의 서봉산 삼림욕장 산책로는 더위를 피해 걷는 주민들이 꽤 많았습니다. 산 정상까지 오르지 않더라도 숲길에서 다시 되돌아가는 분들이 계실 정도로 숲이 좋아 초록의 청량감이 하나 가득한 곳입니다.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땀으로 범벅된 몸은 산을 올랐다가 내려오니 어느새 한껏 가벼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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