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지구에 진심인 축제 속으로~ 상북면 산촌마을 주민들의 '모두다숲축제'
비건과 제로웨이스트 지향, 일회용품, 쓰레기통 NO! 만보걷기로 만수무강을 꿈꾸며 하는 플로깅, 숲을 주제로 한 학생들의 사생대회, 숲요가교실, 산 멍때리기 대회...
울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울산문화예술교육 숲, 상북청년네트워크 청높 등 8개 비영리단체가 주최한 '모두다 숲축제'에서 펼쳐진 프로그램입니다. 4월 14일 울주군 상북면민 운동장에서 열린 이 축제는 과열되고 있는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숲의 향연이었습니다.
먼저 사생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색연필로 깨끗한 환경을 염원하며 자신의 생각을 적어 나가는 모습에 자꾸 눈길이 갔습니다.
"봄날 예쁜 벚꽃잎이 산들산들한 바람과 함께 내려오는 것이 참 예쁘다", "나무는 참 착하다. 비와 눈이 오고 덥고 추워도 떨지 않고 꼼짝없이 자리를 지킨다" 는 꿈나무들의 자연예찬! 어떠신가요?
울산청년창업영농조합법인의 '나만의 레시피로 만드는 100% 착즙쥬스' 코너는 체험 대기줄이 유독 길었습니다. 현대인의 건강에 채소과일식이 효과적이라는 바람을 타고 그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 봄꽃으로 화전굽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상북중학교 박주현 양은 "아름다운 꽃을 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요리를 해서 먹어봄으로써 꽃과 더욱 친해지는 느낌이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비건으로 평화를 연결하는'을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채식평화연대의 메시지는 의미심장했습니다.
채식평화연대 원연희 공동대표는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회복하고 동물과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생태주의적 비거니즘을 알린다"라며 "평화밥상 안내자 교육, 기후미식이론 및 요리수업, 거리캠페인, 비건 네트워크 만들기 등으로 비거니즘을 펼친다"라고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건강과 환경을 함께 지키기 위해 위해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이를 실천하고 있는 만수클럽 회원들은 쓰레기로 가득 채운 종량제봉투를 들고 나타났습니다.
"왜 만수클럽인가"는 질문에 이종욱 리더는"만보를 걸으며 장수하자는 의미다"라고 답하며 "만수클럽은 상북지역 주민 27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매월 셋째주 토요일 오전에 집중적으로 활동한다"라고 귀띔했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숲이 우거진 곳에서의 여유, 해먹과 캠핑의자가 마련된 '산멍때리기존'도 눈에 띄었습니다. '휴대폰 사용은 쉬어가고, 타인과의 대화 말고 자연과의 교감에 집중, 음식물은 다른 곳에서, 최대한 집중해서 몸과 마음 쉬기. 이 사항을 지킬 수 없다면 조용히 일어나라'는 경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장소인 상북면민 운동장에서는 골이 터지고 있어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60대 이상으로 이루어진 팀이 경남 거제에서 원정 온 팀과 친선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제로 이사를 간 삼남팀원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경기라고 하는데요. 거제인을 움직이게 한 축구의 힘은 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리마을회 농산물 판매부스도 선보였는데요. 당일 수확해 온 대파, 부추, 취나물을 비롯, 보리쌀, 현미, 찹쌀도 생산가로 판매되었습니다.
나들이 하기에 좋은 계절, 각종 축제가 손짓합니다. 많고 많은 축제 중에 숲과 환경에 초점을 맞춘 '모두다 숲축제'는 여느 축제와 달랐습니다.
보통 축제들의 끝에는 먹고 마신 흔적이 쓰레기로 산을 이루는데요. 각종 일회용품 용기를 찾아볼 수 없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 #울주군
- #상북면
- #산촌마을
- #모두다숲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