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어디로 갈까?

연말이 가까워져 온다는 것은 새해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새해를 맞이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겠지만

역시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해를 시작하는 것만큼 특별한 하루가 있을까?

부산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한반도의 동쪽 해안에 자리한 여러 도시들은 새해 해맞이 시즌이 되면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을 보낸다. 우리나라에 태어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들이 몇 있는데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 안에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와 수평선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내 버킷리스트에 여전히 남아 있는 한 가지는 12월 31일 서해안에서 한 해의 해넘이를 보기.

그리고 1월 1일 동해안에서 새해 일출을 보는 것이다.

물론 짧은 시간에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는 하다. 바로 남해의 어느 섬에 가거나, 제주도를 가는 것. 하지만 섬에서 보는 일몰, 일출과 서해에서 보는 일몰 그리고 동해에서 보는 일출은 맛이 다르다.

부산 이기대부터. 울산의 간절곶과 대왕암, 경주의 문무대왕릉과 포항의 호미곶, 영덕의 창포와 울진의 죽변, 삼척의 임원과 동해의 추암, 강릉의 정동진과 양양의 낙산, 속초의 영금정 그리고 고성의 송지호까지. 동해안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엔 각각의 이야기와 매력이 있다.

울산을 대표하는 해돋이 명소는 두 말할 나위 없이 간절곶이다. 육지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볼 수 있는 곳이기에 해맞이 시즌에는 울산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새해를 보기 위해 간절곶을 찾는다.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새해를 보며 소망을 기원하는 것과 함께 멋진 포토존이 있다면 더욱 특별한 새해 맞이가 될 것이다. 멋진 고래 형상의 등대가 있는 울산의 또 다른 해맞이 명소 울산 정자항을 다녀왔다.

해맞이 명소가 즐비한 울산

보통 한 도시마다 해맞이 명소는 많아야 2곳 정도다. 그렇지만 울산은 간절곶을 비롯해 대왕암, 슬도, 진하해수욕장, 주전해변, 화암주상절리군까지. 해안가를 따라 특색 있는 해맞이 명소가 여럿이다.

각 장소마다 특색이 모두 다르기에 매년 다른 곳을 찾는 재미도 있다.

그중에서도 정자항은 사실 일출 명소보다는 울산을 대표하는 항구 중 한 곳이기에 맛있는 먹거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곳에 특별한 등대가 생긴 뒤로는 멋진 일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침이 밝아오는 정자항

정자항의 여명

북방파제 등대. 공사로 인해 12월 30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남방파제 뒤 일출

북방파제 고래 등대(좌), 남방파제 고래 등대(우)

아침이 찾아온 정자항

해가 뜨고 아침이 찾아온 정자항.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보느라 미처 살피지 못했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정자항은 해맞이하기 좋은, 일출명소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보금자리 같은 공간이기도 하다. 곳곳에 조업에 쓰이는 어구들이 보인다. 추운 겨울, 누군가는 먼 바다로 나아가 그물을 걷어 올리기에 우리가 따뜻한 밥상에 맛있는 해산물을 먹을 수 있는 것. 돈으로는 매길 수 없는 수고로움이 들어 있다. 아무도 바다에 나가지 않는다면, 춥다고 모두 집에만 있다면 겨울에는 맛있는 생선을 먹을 수 없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감사하고 조금 더 서로에게 배려하고 이해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2023년 올 한 해도 잘 버텨온 나에게 박수를, 다가올 2024년에는 원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일출 감상 포인트

정자활어직매장 앞

정자항 북방파제 등대는 12월 30일까지 공사로 인한 출입통제가 진행 중입니다. 이후 개방 여부는 북구청으로 문의해 주세요.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해가 뜨는 위치를 알려주는 다양한 앱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당일 앱을 활용한다면 정확한 일출 포인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 활어직매장 앞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왜 고래 모양으로 등대를 만들었을까?

정자항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 126호 울산 귀신고래 회유해면 구역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울산 일대는 과거 포경산업이 활발했는데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고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귀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이므로 그것을 알리고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북쪽의 등대는 빨간색으로, 남쪽의 등대는 흰 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실제 고래의 색상과는 상관이 없고 국제 기준에 따라 색상을 정했다.

왼쪽이 북방파제 등대(빨간색) 오른쪽이 남방파제 등대(흰색)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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