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산책하며 쉬어가기 좋은 진천 배티성지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가볍게 산책도 하면서 쉬어가기 좋은 카페도 있어 드라이브 삼아 방문하기 좋은 배티성지에 방문해 봤습니다. 배티성지는 안성 서운산 자락에 위치해있으며 이곳에 돌배나무가 많아 배티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해요. 박해를 피해 이곳저곳 떠돌던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살기에 아주 적당한 곳에 위치해있어서 차량이 없으면 방문하기 힘든 곳이에요.
배티성지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일자로 쭉 이어져있었습니다. 배티성지는 내비게이션에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배티로 663-13을 검색하고 오시면 되고 진천군청 기준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배티성지에 도착하니 안내문이 적혀져 있었는데 오전 09시부터 오후 18시까지 성지를 개방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일이라고 해요. 성지 내부에는 업무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차량 진입이 불가하니 꼭 주차장에 주차하시길 바랍니다.
배티성지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고딕 양식의 건물인데요. 이 건물은 1861년 6월 15일 만 40세의 나이로 선종하신 최양업 신부님을 기리기 위한 150주년 기념 성당이라고 해요. 성당의 모습이 이쁘고 아름다워서 일부러 찾아와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이 계신답니다.
배티성지 주변으로는 걷기 좋은 순례 코스가 1코스부터 4코스까지 있었습니다. 제일 긴 4코스는 총 3.8km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시간 여유 있으신 분들은 운동 삼아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성당에 들어가니 이쁘고 큰 스테인드글라스가 맞이해주는데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시성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좋아 햇빛이 있었다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하는 빛과 색상이 아름다웠을 텐데 조금 아쉬웠어요.
성당 내부로 들어오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괜히 마음이 경건해지고 엄숙한 분위기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앙에는 십자가가 있었는데 홀로 조명이 켜져 있어서 들어오자마자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맨 앞에서 바라본 성당 내부의 모습이에요. 스테인드글라스가 주는 화려한 색감이 더욱 눈에 들어왔고 최양업 신부님의 생애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성당에서 조금만 더 올라오면 최양업 신부 박물관에 갈 수 있는데 1전시실부터 7전시실까지 있을 정도로 규모가 상당히 큰 박물관입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발자취, 일대기, 저술 및 관련 자료 등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박물관까지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르막길을 따라 위쪽으로 쭉 올라가면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바로 순례 코스가 이어진답니다. 저는 다시 성당으로 되돌아와 카페, 사무실, 성물방이 모여있는 건물에 방문해 봤습니다. 화장실은 건물 밑에 위치해있는데 너무 깔끔하게 잘 해놓았더라고요. 배티 카페는 오전 10시에 오픈하여 오후 17시에 문을 닫습니다.
카페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고 있었고 음료는 아메리카노가 4천원으로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 배티 카페 내부가 통창으로 새로 리모델링 되어서 가만히 앉아 쉬었다가기 좋아 보였어요. 특히 눈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 가만히 앉아 창문 밖을 바라보면 저절로 힐링 될 것 같았습니다.
카페 뒤쪽으로 가보니 성물방과 이어져있었습니다. 성물 구입은 매주 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미사가 끝난 후에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요. 다양한 성물들이 많아서 커피 나오기 전까지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최양업 신부님의 발자취를 느끼며 배티성지의 겨울 분위기를 조용히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트래킹 겸 산책하기 좋은 순례 코스도 있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카페도 있으니 배티성지에 놀러와 마음 힐링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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