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은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는 곳이죠.

며칠간 장맛비가 사정없이 쏟아지더니

오랜만에 비가 주춤합니다.

아이 하교 전까지 반나절 남짓 여유가 있어

'미타임(Me time)'이라 이름 붙이고 혼자 길을 나서봅니다.

전혁림 미술관, 봄날의 책방, 작은 동네 카페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종종 찾는 봉수골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최근에 전시회 관람을 하지 못해 문화적 갈증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는데

봉수골에 3개월 전 오픈한 갤러리가 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메모를 해두었었거든요.

대지가 촉촉이 젖어 있어 몸도 마음도 차분하고

반나절 정도 혼자만의 시간이 있으니

오늘이 갤러리 방문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갤러리 봉선화>

open 11:00 ~ 17:00

화요일~토요일

(일, 월 예약제)

통영시 봉수돌샘길 50

* 무료

* 갤러리 앞 주차공간 있음

건물 앞에 분홍색의 갤러리 간판이 작게 붙어있고, 여름의 강렬한 태양빛과 장맛비에 키가 훌쩍 큰 봉선화가 갤러리의 문지기 마냥 관람객들을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갤러리 봉선화

봉수골의. 선한. 그림가게

마침 방문한 시간이 관람객들이 한차례 빠져나간 후라 운이 좋게 김경희 관장이 내어주는 차를 마시며 갤러리와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갤러리를 어렵게 생각하고 거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신데,

동네를 산책하시다 편한 마음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이 낮고 친숙한 동네 갤러리를 만들고 싶었어요.

김경희 관장, 갤러리 봉선화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보니 작품이 정성스레 진열되어 있는 전시회, 갤러리 방문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고 아이를 조심시키기에 바쁜 게 사실입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지만 생각보다 작품을 대하는 매너가 어른들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을 경우가 대부분이고, 아이들에게 문화적 경험치를 쌓아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김경희 관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앞으로도 아이와 더 부지런히 전시회 등 문화체험을 하러 다녀야겠다고 속으로 생각했답니다^^

이춘숙(Lee Choon Sook) 도자전

40년 도예가로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춘숙 작가의 도자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전시 안내장의 작품이 매우 편안하고 미소 지어집니다.

산, 기다림 그리고 내 마음속의 십자가..

끊임없이 반복 되어지는 작업과정..

깨지고 부수어지어 제 형체를 잃고 마는

흙 작업 통하여 나의 의지를 실험하고자 하였는지도 모른다.

작가노트 중에서

산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멋스럽습니다.

지리산의 사계, 다양한 형태로 솟아나있는 산.

접시, 수저받침 등 생활 자기 속 손잡이 홈에도 산의 모양을 담아 빚은 작가의 감성에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그리고...그런데..

홀로 서있는 사람은 <기다림>,

둘이 서있는 작품은 <그리고...그런데...>

라는 제목이 붙어있었는데,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뜻이라는 관장의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니 더욱 흥미롭습니다.

갤러리 한편에는 5월 전시회 미수가루 작가의

<네버랜드를 찾아서> 작품이 일부 있었는데,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왔었더라면 참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전시회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관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갤러리 안쪽으로 아담한 규모의 정원이 잘 정비되어 있어 갤러리의 감성을 더해주었습니다.

푸른 잔디 위에 빨간 티 테이블이 포인트가 되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면 정원 담벼락을 몇 번이고 왔다 갔다 하던 고양이를 보고 무척이나 반가워했겠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7월!

보기만 해도 싱그럽고 입에 침이 고이는 '자두'만을 그리는 자두작가 이창호 님의 전시회가 이곳 갤러리 봉선화에서 열립니다.

(올 12월까지 전시회 기획이 이미 완료되었다고 하니 갤러리 SNS와 이메일을 통해 전시회 소식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올여름, 무척 덥다고 합니다.

아이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종종 우리 동네 갤러리 나들이도 하시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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