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주남저수지 용산데크 산책로-봄 향기 가득한 호숫가 산책
날씨가 따듯해진 봄이에요. 곳곳에서 봄꽃이 향기롭게 피어나고 있어요. 창원에서는 진해 군항제가 개최되면서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 축제도 열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축제와 대비되는 한적한 호숫가 산책로를 소개해요.
창원의 대표적인 호수인 <주남저수지>는 누구나 알고 있고 많이들 가보았을 거예요. 대부분 람사르 문화관 근처 산책로를 거닐다가 가실 거예요. 그래서 주남저수지의 끄트머리에 있어서 은근히 잘 모르는 <용산데크> 산책로를 소개해 볼게요. <주남저수지> 초입과는 또 다른 풍경과 여유를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곳이에요.
주소 :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죽동리 526-5
<용산데크>는 주남저수지와 그 옆 산남저수지가 만나는 ‘용산마을’에 위치해 있어요.
용산마을 입구에는 하늘을 이고 있는 등나무 쉼터가 자리잡고 있어요. 지금은 거대한 새둥지 같이 황량한 모습이지만 5월이 되면 보랏빛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겠죠?
<용산데크>는 등나무 쉼터 앞길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는 걸 추천해요. <주남저수지> 주차장은 너무나 멀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걸어오기엔 힘들거든요. 용산마을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바로 옆 <산남저수지>의 둑길도 걸어보고 <용산데크>도 산책하면 여유로운 산책이 될 거예요.
사진에서 보면 등나무 쉼터 맞은편으로 작은 골목길이 있는데 여기로 100m 정도 가면 <용산데크>가 나와요.
유채꽃이 반겨주는 작은 골목길을 걷다보면 연두빛 잎사귀가 하늘거리는 버드나무가 반겨주는 <주남저수지>가 나와요.
<용산데크>가 주남저수지의 여타 탐방로들과 다른 점은 물 위에 떠 있는 데크길이라는 점인데요. 야트막한 동산을 끼고 돌아가는 데크길은 주남저수지의 물 위에 다리를 세워 만들었어요. 그래서 다른 탐방로보다 더 자연과 가깝게 느껴져요.
산책로를 걷다 보면 물가에는 버드나무들이, 동산에는 소나무들이 데크길을 따라 줄지어 서있어요.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걷다 보니 숲 속을 거니는 기분도 들어요.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 위로 부채처럼 가지를 뻗어서 그늘을 만들어줘요.
나무 그늘의 서늘함
저수지의 찰랑이는 물결 소리
사람 없는 한적함
그 덕에 일상을 벗어난 듯 <용산데크>만의 고즈넉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누릴 수 있었어요. 머릿속이 복잡하고 어지러운 날, 고요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것 같은 곳이에요.
<용산데크>의 끝에는 노오란 개나리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어요. 봄을 알리는 어여쁜 꽃들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서 더욱 즐거운 산책이었어요. <용산데크>는 여기서 끝인데 이렇게 한가로운 분위기의 산책로는 <오리화장실>까지 이어져 있어요. <오리화장실> 앞에도 <용산데크>처럼 데크길이 있어요. 그래서 탐방로를 따라 <오리화장실>까지 가보았어요.
<오리화장실>의 데크까지 가는 길에는 주남저수지의 일반적인 탐방로처럼 둑길이 있어요. 황토빛 둑길을 따라 햇살을 가득 받으며 걷다 보면 봄기운을 마구 얻을 수 있어요.
둑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주남갤러리>가 있어요. 그 앞에는 구석진 자리라 그런지 새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어요. 조용한 공간이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더라구요.
<주남갤러리>를 지나면 데크가 이어져 있어요. 여기도 <용산데크>와 마찬가지로 물 위에 지어진 데크예요. 그래서 데크 아래로 넓은 바위가 펼쳐진 공간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마치 조선시대 산수화 속 선비들이 탁족을 하던 풍경과 닮은 곳이었어요.
데크를 걸어 끝에 닿으면 그 앞으로는 드넓은 주남저수지와 선착장이 있어요. 저수지가 워낙 넓어서 선착장 앞에는 파도처럼 물결이 찰랑거려요. 사진으로는 담지 못하는 광활한 저수지의 규모에 오늘도 놀라서 한참을 바라보았어요.
선착장 위로는 <오리화장실>이 있어요. 흰색의 암컷 오리는 여자화장실, 초록색의 수컷 오리는 남자화장실이에요. 서로 바라보고 있는 오리의 모습이 정답고 귀엽지 않나요?
<오리화장실>을 지나면 사람들이 꽤나 다니는 둑길이 나와요. 4월이 되면 노란 유채꽃이 가득한 풍경으로 바뀌는 둑길이에요. 용산마을에서 시작한 산책길은 여기까지 걷고 마무리했어요.
‘주남 탐방로 1코스’를 끝까지 가면 좋겠지만 실제로 가보면 거의 2시간 코스라서 엄청 힘들어요. 산책을 목적으로 한다면 <용산데크>에서 <오리화장실>까지가 적당한 거리라 생각해요.
앞서 소개했듯이 <용산마을>에는 <주남저수지>뿐만 아니라 <산남저수지>도 바로 옆에 있어요. <용산데크>를 산책한다면 바로 옆인 <산남저수지> 둑길도 잠시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산남저수지> 둑길은 왼쪽에는 산남저수지가, 오른쪽에는 드넓은 주남 들판이 펼쳐져 있어요. 산남저수지에는 버드나무가 애틋하게 싱그러워요.
주남 들판은 그와는 또 다르게 정겨운 농촌의 풍경이에요. 경운기가 논길을 달리는 시골의 전형이에요.
둑길을 내려와 <산남저수지>를 바로 앞에서 보면 황량한 어촌의 분위기도 나요. 산남저수지에는 마을 분들이 어업 활동을 하시는지 선착장이 꽤 크고 배도 여러 대 정박해 있었어요.
배는 여러 대 있지만 조업을 하는 분은 아무도 없어서 쓸쓸한 분위기가 풍겼어요. 둑길 아래에 버려진 배로 인해 더욱 적적한 느낌이었어요. <주남저수지>의 깔끔하게 정돈된 탐방로와 다르게 <산남저수지>는 있는 그대로의 저수지라서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용산마을>에서 산책할 수 있는 여러 산책로들을 소개해 보았는데요. 겨울 철새들이 떠난 자리를 봄꽃들이 대신해서 심심하지 않은 산책이었어요. 한적해서 더 여유로운 <용산데크>와 <산남저수지>에도 화사한 봄꽃이 가득했어요. 덕분에 화사하게 웃으며 평온함을 누릴 수 있었어요.
<진해 군항제>의 벚꽃 대신에 딱 한 그루 있던 용산마을의 벚꽃으로 ‘용산마을’ 산책을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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