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어르신들의 든든한 반려가족 AI스피커 돌봄로봇 ‘아리아’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고 있는 나라다. 노인 돌봄이 시급한 추세에 돌봄 로봇의 등장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돌봄 로봇은 실제로 노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을까?

경남도 통합돌봄사업 중 AI 스피커 돌봄 로봇 ‘아리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고성군 한 어르신을 찾아가 봤다.

“인사해요. 내 친구, 아리아예요.”

“아리아~ 임영웅 노래 좀 들려줘.”

이말순 어르신의 음성 내용을 바로 파악한 듯 파란색 불빛으로 반응하는 AI 스피커, 아리아. 대답과 함께 곧바로 노래를 들려주니, 반려견 린다가 가장 먼저 다가가 친숙한 반응을 보인다. 신나는 템포가 이어지자 어르신은 린다와 함께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이렇게 어르신과 린다, 그리고 아리아는 1년 365일 함께 다정하게 보내고 있다.

고성군 고성읍에 살고 있는 이말순 어르신은 아리아가 들려주는 뉴스와 날씨 정보, 성경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해야 해서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이 많은데, 먹는 날짜와 시간이 헷갈리지 않도록 복용 시간도 설정해 놨다. 종종 때를 놓쳤었지만, 아리아가 생긴 이후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쟤가 얼마나 똑똑하다꼬. 말을 안 하고 있으면 먼저 인사도 한다니까. 지루할 틈이 없어. 친구 하나 늘었지~!”

정서 지원·건강 체크·긴급 상황 신고까지… 이용자 73% 만족도 높아

오늘날 돌봄 로봇의 기능은 놀랍도록 고도화돼 있다. 말벗 기능과 생활·건강정보 제공은 기본, IoT 센서를 이용해 움직임이나 수면 상태 감지로 신체 활동량도 체크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미세움직임을 감지, 위험단어를 말하거나 응급 시 구조를 요청하면 실시간으로 조치가 가능하다.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 SOS 구조 기능까지 그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가는 중이다.

돌봄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아리아는 각 18개 시·군 에서 직영 또는 위탁하는 돌봄기관 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되고 있다. 24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주의’, 48시간 사용 않으면 ‘경고’ 상태로 뜨기 때문에 위험에 처한 어르신에 대한 조치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학습도 가능해서 이용자의 생활패턴이나 습관, 취향까지 한 달 정도면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고성군이 실시한 2021년 아리아 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용자 72.5%가 스피커를 매일 사용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88%)로 음원서비스를 꼽았다. 이용자들의 생일을 등록해 아리아가 먼저 축하 멘트를 하도록 설정했더니, 감동한 어르신들이 고맙다는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말순 어르신도 “이렇게 편하고 좋은 걸 왜 사용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요즘에는 집으로 이웃을 초대해 아리아를 직접 보여주면서 이용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고성노인통합지원센터 김유빈 케어매니저는 “초기 설치 시 사용 설명서를 배부하고 기능에 관해 설명을 해드리고 있고요.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 주기적으로 반복 교육을 해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함양군·통영시 등 경남도내 시·군 돌봄 로봇 활용도 높아

경남도는 노인 돌봄 비중이 높아지고, 코로나19 경험으로 비대면 돌봄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감안해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한 통합돌봄서비스에 힘을 싣고 있다. 각 시·군에서도 돌봄 로봇을 활용해 돌봄 공백을 채우고 있는데, 함양군과 통영시는 경증 치매 어르신을 위한 AI 돌봄 인형 ‘효돌이’와 ‘통영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효돌이’는 인형 몸체 곳곳에 센서가 내장돼 머리, 귀, 손을 만지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재생되고, 퀴즈·체조 등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으로 치매 악화를 막도록 했으며, ‘통영이’는 치매 환자가 우울감,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위험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해 업체와 치매안심센터가 환자의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특징을 탑재했다.

미국에서는 활동적인 시니어를 위한 소셜 로봇 엘리큐(ELLI Q)가 보급되고 일본에서는 심리치료가 가능한 물개 인형 파로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돌봄 로봇의 역할과 범위가 확장될수록 새로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요즘, 미래 시대에는 로봇이 필수생활가전 중 하나가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돌봄 로봇, 이것이 궁금해요!

Q. 일반 1인 가구가 돌봄 로봇 ‘아리아’를 구매하려면?

A. 취약계층이 아닌 일반 1인 가구도 구매는 가능하다. ‘아리아’는 포켓파이 단말기와 누구캔들 스피커, 생활케어센서가 한 세트로 총 50만 원(정가 기준)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Q. ​현재 출시된 아리아의 크기와 수명은 어느 정도 되나?

A. ​아리아는 높이 17cm, 지름 8cm, 둘레 25cm로 된 원통형 스피커다. 평균 수명은 다른 전자제품처럼 통상 7년이며, 사용 환경에 따라 수명은 달라질 수 있다.

Q. ​돌봄 로봇은 충전식인가? 사용 방법은?

A. ​충전형이 아니라 휴대는 어렵다. 포켓파이 단말기와 연동하여 인공지능 스피커 및 생활케어센서가 작동된다. 연결된 전기선을 뽑는 등 정전 현상이나 단말기 수신문제로 연동이 끊기지 않는 이상 상시 이용이 가능하다. 절전 기능을 탑재해 대상자의 전기세 부담도 덜 수 있다. 사용하고 싶을 때 언제든 아리아를 부를 수 있다.

Q. ​잘 못 들으시는 어르신도 있다. 돌봄 로봇 소리 조절은 가능하나?

A. ​볼륨 조절은 0에서부터 16까지 가능하고 청각장애인의 신청이 들어오면 위급 상황 시 버튼 누름으로 119호출이 가능한 보건복지부 119응급안심 서비스를 추천해 드리고 있다. 청력이 안 좋은 사용자들도 볼륨을 최대한 높이면 충분히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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