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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민 아

'학이 날개를 펴고 앉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해발 217m 문학산은 미추홀 왕국 비류 백제의 발상지로

유서 깊은 역사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예부터 인천의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던 문학산은 1965년부터 약 50여 년간 군부대가 주둔하여

정상에 오를 수 없었는데요. 지난 2015년 10월 15일 드디어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습니다.

문학산 정상에 오르면 인천 미추홀구, 남동구, 연수구, 서구를 포함해 인천의 크고 작은 섬을 품고 있는

반짝이는 서해 바다까지 볼 수 있고 시야가 맑은 날엔 서울의 남산과 인왕산, 북한산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문학산은 인천의 중심 미추홀구와 연수구가 맞닿아 있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데요.

오늘은 미추홀구 문학동, 학익동 쪽으로 오실 수 있는 등산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학산 학익동 등산로 찾아오는 방법은

- 대중교통 이용 시 4번, 5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문학고개 정류장(37056, 37057)에서 하차한 후

소성로 278번길을 따라 약 500m 걸어서 이동하여 문학산 출입구(미추홀구 학익동 산 57-1)로 올라옵니다.

- 차량 이용 시 별도의 주차장은 없으나 내비게이션에 문학산 출입구(미추홀구 학익동 산 57-1)를

찍고 오셔서 근처 산길 가장자리에 안전하게 주차 후 입구를 통해 입산하시면 됩니다.

입구를 따라 올라가니 문학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나와 있습니다.

문학산엔 문학산성, 학산 서원터, 삼호현(사모지고개), 갑옷 바위, 돌 먹는 나무, 작은 동굴 등 등산 코스를

돌며 함께 볼만한 곳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서 아이들과 옛 이야기하며 등산을 즐길 수 있는데요.

학익동 출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1km 정도의 거리로 등산길이 잘 닦여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애완동물과 함께 부담 없이 운동 겸 산책 오기에도 좋습니다.

미개방 구역이었던 만큼 오랜 기간 보존된 나무숲에 하나씩 생겨나는 쉼터와 각종 편의 시설들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문학산은 천고마비 계절답게 푸르른 가을 하늘과 하나 되어 멋진 가을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등산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 보면 반려동물 놀이터가 나오는데요. 대형견, 소형견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도그워크, 통과놀이대, 다리건너기, 터그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과 화장실도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용이 편리해 보였습니다.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삼호현(사모지고개)이 나옵니다. 삼호현 이야기도 참 재미있는데요.

백제의 전성기를 이룬 근초고왕이 전쟁 중 고구려 고국원왕을 죽이면서 사이가 안 좋아졌고 중국 교류를

위한 내륙 길이 막히다 보니 바닷길로 중국을 가야 했는데 중국에 가는 백제 사신이 능허대로 가기 위해

지나는 마지막 고개에서 가족들과 이별을 슬퍼하며 잘 있으라고 크게 세 번 외치고 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삼호현에서부터 등산로 선택이 가능한데요.

올라오던 포장길을 그대로 쭉 올라와도 정상이 나오고 삼호현고개 옆 숲길로 가면 나무뿌리, 바위, 계단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는 숲 그대로의 산길이라 더 재밌고 스릴 있는 자연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올라갈 땐 숲길로, 내려올 땐 포장된 길과 데크길을 이용하기로 했는데요.

삼호현에서 150m 정도 올라오면 청동기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제사가 이뤄졌던 유적 터를 만나게 됩니다. 2016년 발굴된 문학산 제사유적 터에서는 마제석촉과 통일 신라 기와편, 토기, 고려시대 명문기와 청자 등이 출토되어 일부(복제품)는 문학산 역사관에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제사유적을 보고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약 160개 정도의 계단이라 숨이 좀 찼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산 정상과 인천의 아름다운 전경를 보니

가슴이 뻥 뚫리고 상쾌한 게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문학산 정상엔 넓은 광장이 있는데 그 주변으로 쉼터가 공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동심을 자극하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찾아오는 시민들을 맞이해주네요.

산을 오른다는 것은 참 소박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해발 217m 문학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포토존이 있고 나무 데크 전망대로 가면 인천 미추홀구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문학산 정상>

문학산 정상에서는 미추홀구 주관 문학산 음악회와 여러 행사들이 매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인천의 야경을 보며 음악을 감상한다는 게 참 특별하겠죠.

인천 도심 한가운데 문학산 정상에서 인천을 내려다보며 예전 비류가 바라본 미추홀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가을 끝 시원한 바람을 느끼고 연녹빛의 푸르던 산은 새로운 가을색을 입고 조용히 겨울맞이 준비를 합니다.

예쁜 조형물들과 계절마다 바뀌는 꽃들은 포토존이 되어주고 바로 뒤엔 문학산 역사관이 자리해 있습니다.

2018년 9월 1일 정식 개관한 <문학산 역사관>

문학산 역사관은 미추홀 2000여 년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문학산에 관한 콘텐츠와 현재까지 발굴된

유물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총 3개의 전시실로 제1 전시실은 ‘문학산과 문학산성’, 제2 전시실은 ‘문학산의 역사와 문화유산’,

제1, 2전시실 사이의 복도에 있는 공간인 ‘열린 역사길’은 ‘어제와 오늘의 문학산 풍경’이라는 명칭의 주제로 전시 중에 있습니다.

문학산 정상부에 있던 군사시설을 개선하여 전시시설로 활용하여 만들었기에 또 다른 특별함이 있는

문학산역사관에서 문학산의 역사와 가치를 좀 더 깊이 있게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산길로 하산하면서 계단 데크길에 있는 문학산 옛이야기들을 읽어봅니다.

문학산과 문학산성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여 문학산과 관련된 설화와 시 그리고 미추홀에 도읍을 내린

비류의 이야기까지 재밌게 보며 걸었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인천의 태동지, 비류 백제의 발상지 문학산에 올라 산 정상에서

인천의 멋진 전경도 감상하고 가을산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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