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같이 등장한 강릉 짬뽕 식당

전날 회식의 여파로 인하여 생사고락을 오가던 평일.

해장을 위하여 방문하게 된 단골 짬뽕집입니다.

이곳은 문앞부터 젓가락이 춤을 추는 퍼포먼스 덕에 남녀노소 불구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눈물 콧물 쏙 빼는 진하고 얼큰한 짬뽕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12시 땡되면 만석이 되어 웨이팅을 해야 되므로 오픈 시간에 맞추어 방문했습니다.

창가쪽에 혼밥족을 위한 자리, 원형 테이블과 사각형 테이블을 적재적소에 배치, 최대 40명까지 수용 가능하네요.

5번사진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이곳의 시그니처인 돌짬뽕이 선봉으로 나서고 있으며

짬뽕과 만두를 겸비한 혼밥세트가 중국요리에 빠지면 섭하는 탕수육

어느 정도 중국집 다운 구색을 갖추고 있습니다.

장정 셋이 방문했던터라 세트는 왠지 애매모호하여 각각의 식성에 맞게 주문을 합니다.

짜장 하나, 짬뽕 하나, 짬뽕밥 하나 그리고 탕수육 하나 부탁드려요.

주문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깔리는 밑반찬들.

단무지, 배추김치, 생양파가 기본 베이스로 깔립니다.

추가반찬은 셀프이므로 프로 소심러들 안심하기.

13분쯤 되었을까 동그란 완자 모양 소스를 쫙 빨아드린 탕수육이 등장합니다.

그간 우리가 알았던 탕수육과는 거리가 먼 고급스러운 풍미가 전해집니다.

보통 탕수육에 찍어 먹는 소스로는 간장 베이스가 지배적인데 마라향이

가득한 매콤한 특제소스가 이곳 탕수육의 킥이라는 걸 직감합니다.

바삭한 튀김옷 뒤로 쫀득한 전분층이 두껍게 있지만 미리 튀겨놓은 탕수육이 아니라 갓 튀긴 탕수육 덕에 쫀득쫀득 식감에 생동감이 살아있습니다. 두툼한 고기 덕에 씹는 식감도 제법 쏠쏠하고요.

이곳 특제소스와 함께 가면 두려울 게 없어요.

직장 동료분이 주문한 짜장면.

보통의 짜장인데 간짜장인 것처럼 튀긴 계란프라이 올려주는 거 무엇.

짜장면에게서 윤기 좔좔 흐르는 비달사순이 느껴진다.

그리고 저의 픽 짬뽕밥.

큼직한 대접에 등장한 진득한 짬뽕밥의 향연.

국물 속에 파묻힌 고명들이 한껏 기대감을 올리고 계란프라이에 신뢰감 수직상승.

향 한번 맡았을 뿐인데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니 해장으로는 제격입니다.

고명으로는 돼지고기, 오징어, 새우, 버섯, 양파 등등 아낌없이 담겨 있고 겉도는 불향이 아니라 깊게 스며든 불향과 진하디 진한 얼큰한 국물에 "살겠다. 살겠다. 이제야 좀 살겠다" 라는 말을 연신 내뱉게 됩니다.

바삭바삭한 계란프라이와 짬뽕 국물의 조합에 코웃음이 나고

해장하러 왔다가 술을 부르게 되는 말 그대로 취향저격의 짬뽕집입니다.

현미밥이었기에 뒤끝에 전달되는 밥알의 구수함도 좋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묵직하면서도 시원한 깊이가 배가 되는 육수에 무장해제되는 마무리.



{"title":"혜성같이 등장한 강릉 짬뽕 식당","source":"https://blog.naver.com/pinegn/223136564493","blogName":"강릉시청공..","blogId":"pinegn","domainIdOrBlogId":"pinegn","logNo":223136564493,"smartEditorVersion":4,"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lineDisplay":true,"m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