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천 년 고찰 비암사에서 설국에 빠지다(이송희 기자님)
겨울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눈이 아닐까요?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 은빛 세계로 만들어 버리면 누구나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거워지고 마음이 깨끗이 순화되는 기분이 들 겁니다. 눈이 내리는 날, 고민 아닌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있죠. 어디로 가야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할 수 있을까? 얼마 전 눈이 소복이 내린 날 천년고찰 비암사로 달려가 설국 여행을 만끽했답니다. 비암사의 설경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비암사로 가는 길에 숲속의 눈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너무 멋져서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마치 산불이라도 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위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계단을 따라 조심조심 비암사 경내로 올라갑니다. 비암사는 오래된 전통 사찰입니다. 지어진 시기는 정확하지 않으나 삼 층 석탑에서 발견된 계유명전씨아미타불비상(癸(癸酉銘全氏(阿彌陀三尊佛碑像)에 새겨진 673년(계유년)을 통해 이 시기에는 이미 지어져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비암사는 국가지정문화재(보물, 극락보전) 1점과 시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 3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삼 층 석탑에서 발견된 비상(碑像, 비석의 형식과 불상 조각이 결합된 비석형의 불상) 3점은 국립청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비암사 현지 안내문 참조)
절 마당에 올라서면 3층 석탑(중앙), 대웅전(중앙 좌측), 극락보전(중앙 우측)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앙의 삼 층 석탑은 1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태이며 기단의 네 면과 탑신부의 몸돌에는 기둥 모양을 족가하였고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날카롭게 하늘로 향해 잇으며 밑면에 4단의 받침을 두고 있는데 고려 시대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현지 안내문 참조)
계단을 올라가서 비암사 마당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전각이 대웅전입니다.
비암사 입구에 우뚝 솟아 비암사를 지키고 있는 이 나무는 세종특별자치시 지정 보호수인데요, 수종은 느티나무로 수령이 800년이 넘었으며 수고 15m, 둘레 7.5m나 되는 거목입니다. 이 나무에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온다고 하는데요, 흉년에는 잎이 아래에서부터 피어 위쪽으로 오르고, 풍년에는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피어 내린다고 합니다.
이 건축물이 보물로 지정된 극락보전(極樂寶殿)입니다. 본래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행정구역 개편으로 2012년 12월 31일 세종특별자치시 유형문화재로 변경되었으며, 2021년 2월 26일 보물로 승격되었습니다.
대웅전의 처마 끝 곡선이 예술입니다. 기와 끝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운치를 더해줍니다.
이번에는 대웅전 뒷산 언덕에 있는 산신각[(山神閣 )으로 올라가 봅니다. 산신각은 불교 사찰에 있는 전각 중의 하나로 산신을 모시는 전각입니다.
산신각 앞의 석등과 철쭉나무에 하얀 눈이 탐스럽게 쌓여 있네요.
산신각 뒤 바위 위에서 비암사를 내려다보니 주변의 설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암사에서 나와 금이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잠시 트레킹을 해보기로 합니다.
설국으로 향하는 계단... 멋진 설경을 기대하며 미끄러운 계단을 조심 조심 올라가 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비암사를 바라보니 주위의 설경과 어우러진 전각들이 화사한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언덕 위로 올라가 비암사를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주위의 설경과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등산로 주위에 쌓인 눈은 설국 여행을 만끽하기에 충분합니다.
산으로 올라갈수록 비암사는 계속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무에 쌓였던 눈이 바람에 흩날리며 쏱아지는 모습도 너무 예쁘네요.
와우~ 눈인가 목화솜인가? 눈을 보면서 간밤에 얼마나 요란하게 눈보라가 휘몰아쳤을까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금이산 정상까지는 못 가고 중간에서 뒤돌아 내려와 비암사 앞의 다비숲 공원을 둘러봅니다.
다비숲공원의 얼어붙은 작은 연못에도 하얀 눈이 가득합니다. 천년고찰 비암사와 금이산 그리고 다비숲공원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설경 속에 푹 빠져 겨울 여행과 설국의 진수를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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