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순 기자]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그림책 작품 순회 전시 ‘깃털과 이끼’

올여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전 세계가 연이은 불볕더위와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계절 분명했던 우리나라도 이미

계절의 경계가 무너져가고 있는데요.

이제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만큼,

예술도 기후 위기 상황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는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와

그림책 작품 순회 전시 ‘깃털과 이끼’가

경기도미술관과 경기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예술로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함께 고민할 기회입니다.

지금부터 여름에 시작된 두 개의 전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기도미술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경기도미술관 기후 위기 특별전 ⓒ 신혜순 기자

이번 전시는 시인 김형영(1944~2021)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인간이 초래한

기후 재난의 회복을 ‘자연의 시선’에서

바라보고자 하였습니다.

신실한 믿음에 따라 시신을 기증하며

삶을 마무리한 시인의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1992, 문학과지성사)는

오지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포스터 ⓒ 경기도미술관

2025 경기도미술관 동시대 미술의 현장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는

이러한 정서를 빌려, 인류가 초래한 재난을 회복하길

기다리는 마음과 동시에 그 소망이 점차로 사라짐을

직감하는 안타까움을 빗대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경기도미술관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전시 개요

전시이름

2025 경기도미술관 동시대 미술의 현장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전시기간

2025.07.24.(목)~2025.10.26.(일)

전시장소

경기도미술관 전시실 1, 2, 4, 지면층 내외부

전시부문

영상, 사진, 회화, 설치, 조각 등(전시작품 총 70점)

참여작가

김민정, 박선민, 박예림, 박형렬, 이지연, 이채원, 임희재, 오다교, 우주+림희영, 장진승, 정소영, 최가영, 한윤정, 더그 에이트킨, 대니 멜러, 아담 보이드, 올라퍼 엘리아슨, 카롤리나 카이세도(아카이브), 김수진, 김해심, 임동식, 최운영 참여작가 총 22팀(국내 13팀, 해외 5인, 아카이브 4인)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전시 현장 ⓒ 신혜순 기자

이번 전시에 참여 작가들은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주목받는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주제를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장진승 작가는 기후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인공지능 시뮬레이션 신작을,

한윤정 작가는 환경 데이터를 시각화한

디지털 미디어 작업을 선보입니다.

기후 위기 특별전 ‘기다림이 끝나는 날에도’ 전시 현장 ⓒ 신혜순 기자

박형렬, 우주+림희영, 최가영, 이채원 작가는

인간이 자연에 남긴 폭력의 흔적을 통해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수채화와 먹물을 통해

자연현상과 기후변화의 복잡한 상호작용

조명합니다.

오다교, 정소영, 더그 에이트킨, 임희재는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서 감각하고 조응하는

작품을 제시하며,

박예림과 아담 보이드는 미래의 풍경과 존재를

상상하는 작업을 통해 인류가 마주한 실존적 위기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국내외 22팀(국내 13팀, 해외 5인, 아카이브 4인)은

각각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선과

해석으로 작품을 구상하고 선보입니다.

인간이 자연에 가한 폭력의 흔적들을 간접적으로

제시하는 동시에 다시 그 상처를 메꾸고 치유하는

과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냥 붓을 들고

리듬을 타듯이 편안하게 선을 그으며

마음으로 느끼는 산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관람객이 도슨트와 함께하는 ‘늪의 노래’가 진행 중인 모습 ⓒ 신혜순 기자

박선민 작가는 전시장을 넘어

인도네시아 늪지대의 소리를 엮은

‘늪의 노래–사운드 드리프팅’을 통해

관람객이 자연의 리듬을 느끼도록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경기도미술관 근처 화랑유원지 내 호수를 산책하는

사운드 워크를 진행 중입니다.

관람객이 도슨트와 함께 화랑유원지 정해진 코스를

걸으며 작가가 준비한 소리를 듣고

작품에 참여하게 되는 관객 참여형 몰입

사운드스케이프입니다.

경기도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 있습니다.

미술관 통로에 설치된

이지연 작가의 ‘잿소리’입니다.

하얗게 타버린 연탄재를 활용한 작품으로

버려진 사물의 예술적 순환과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연탄 화분을 통해 생명의 순환을 경험하게 합니다.

또한 카롤리나 카이세도, 대니 멜러, 김민정 작가는

재난이 일상이 된 시대, 공동체의 책임과 연대를

보여줍니다.

버려진 연탄재를 재활용한 이지연 ‘잿소리’ ⓒ 신혜순 기자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김수진(마감뉴스),

김해심(야투/바깥 미술), 임동식(야투 설립),

최운영(바깥 미술)을 중심으로

1980~1990년대 초반 활동했던 한국 생태 미술의

초기 작가와 집단의 아카이브도 함께 소개됩니다.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 대변동의 시대를 공감하는

한편, 생태 미술 아카이브를 통해 1980년대부터

1990년대를 아우르는 초창기 활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시 기간 내 상시 프로그램으로

재생지로 제작하는 기후 위기 책갈피 만들기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여 작가와 함께하는 다양한 워크숍

마련되었습니다.

전시해설 프로그램 및 다양한 전시 연계 이벤트와

프로그램 등 자세한 사항은 전시 기간 중

경기도미술관 공식 누리집

(https://gmoma.ggcf.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 특별전 상시 프로그램과 워크숍 안내

기후 위기 특별전 상시 프로그램

참여 작가 워크숍

기후 위기 책갈피

장소: 전시실 4 내 북 큐레이션 공간

내용: FSC인증 모사지를 이용한 북마크 만들기

박선민 <늪의 노래> 관객 참여형 몰입 사운드스케이프

2025년 8월 24일, 9월 21일, 10월 12일(일) 11:00

(소요 시간: 약 30분)

장소: 화랑호수 일대

관객 참여형 몰입 사운드스케이프

일시: 전시 기간 중 매일(화~일), 오전 11시

장소: 화랑호수 일대(만남 장소: 1층 라운지)

내용: 도슨트와 함께 하는 <늪의 노래> 관객 참여형 몰입 사운드스케이프

이지연 <잿소리> 전시 철수 워크숍

2025년 10월 24일(금)~25일(토) 오후 2시

장소: 경기도미술관 1층

폐도자기 협찬: 성엽자기

오픈 특강, 영화 상영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와 협력하는

주말 오픈 특강과 영화 상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후 위기 특별전 전시 연계 프로그램 포스터 ⓒ 경기도미술관

오픈 특강에서는

홍수열 자원순환사회 경제연구소장의

‘기후 위기와 순환 경제’,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박사의

‘에너지 전환, 생각의 전환’,

구상모 KBS PD의

‘기후 위기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진행됩니다.

8월 30일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핸드폰으로 직접 촬영한 영상들을 통해

기후변화가 동시대에 전 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영화 <히어 나우 프로젝트>(2024)가

상영 예정입니다.

✔ 경기도미술관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031-481-7000

경기도서관 개관기념 그림책 작품전 ‘깃털과 이끼’

경기도는 오는 10월 경기도서관 개관을 앞두고

7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공공도서관 8곳에서

그림책 순회 전시 ‘깃털과 이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품 순회전 ‘깃털과 이끼’는

기후변화와 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책 작품들을

순회 전시하는 행사입니다.

경기도서관 개관기념 그림책 작품전 ‘깃털과 이끼’ ⓒ 경기도서관

경기도서관 개관기념 그림책 작품전 ‘깃털과 이끼’는

자연의 가치와 환경 감수성이 담긴 전시입니다.

앞으로 기후, 환경 도서관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경기도서관이 개관을 기념해 기획하였습니다.

어린이와 가족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기후 위기에 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킬 기회입니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그림 속에

환경과 생명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동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삽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고, 작품 곳곳에는 작은 새의 깃털,

숲속의 이끼, 바람의 결 같은 세밀한 묘사가

숨어 있어, 자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경기도서관 ‘깃털과 이끼’ 전시 개요

전시이름

기후 위기 시대, 그림책이 말하다-경기도서관 ‘깃털과 이끼’

전시기간

2025.07.22.(화).~2025.10.01.(수)

전시장소

소래빛도서관, 평택시립비전도서관, 일월도서관, 안양시립큰샘어린이도서관, 중원도서관, 꿈나무정보도서관,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교하도서관 등 공공도서관 8곳

전시부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수상작 중 국내 작가 4인의 그림책 원화

참여작가

노인경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이명애 ‘플라스틱 섬’

조은영 ‘달려 토토’ 이기훈 ‘양철곰’

전시에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일러스트레이션 비엔날레(BIB)’

수상작 중 국내 작가 4인의

그림책 원화가 소개됩니다.

참여 작가는

노인경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이명애 ‘플라스틱 섬’,

조은영 ‘달려 토토’,

이기훈 ‘양철곰’이며,

각 작품은 기후 위기, 자연과 생명,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전시해설은 ‘그림책 도슨트 교육과정’을

수료한 도민이 직접 맡아, 관람객과의 소통을

이끌 예정입니다.

또한 그림책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부채 컬러링과 같은 계절별 상시 체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도 진행 예정입니다.

‘깃털과 이끼’ 공공도서관 8곳 전시 일정

구 분

권역

시군

도서관명

전시일

1전시

서부인접권

시흥시

소래빛도서관

07.22. ~ 08.06.

2전시

남부임해권

평택시

평택시립비전도서관

07.24. ~ 08.09.

3전시

남부내륙권

수원시

일월도서관

08.09. ~ 08.24.

4전시

남부인접권

안양시

안양시립큰샘어린이도서관

08.12. ~ 08.27.

5전시

동남내륙권

성남시

중원도서관

08.27. ~ 09.11.

6전시

북부내륙권

동두천시

꿈나무정보도서관

08.30. ~ 09.14.

7전시

동부내륙권

남양주시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09.13. ~ 09.29.

8전시

서북부권

파주시

교하도서관

09.17. ~ 10.01.

전시는 경기도 내 8개 공공도서관 순회 전시 이후,

10월 개관 예정인 경기도서관(www.library.kr)에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그림책 원화 전시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깃털과 이끼’ 그림책 순회 전시가

진행 중인 수원 일월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깃털과 이끼’는 도서관 2층 로비, 작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깃털과 이끼’ 전시가 진행 중인 일월도서관 2층 로비 ⓒ 신혜순 기자

우연히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은 관심 있게

전시를 살펴보는 모습이었습니다.

19세기 말, 석탄을 캐던 광부들은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고 함께 광산 아래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광산 안에는 종종 가스가 새어 나오기도 하는데

색도 냄새도 없어서

사람은 알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린 새들은 이를 느낄 수 있어서

깃털을 부풀려 위험의 순간을 알렸다고 합니다.

지구 아래 석탄 에너지를 모두 태우면서

우리가 사는 지구가 뜨거워졌습니다.

해마다 날씨는 너무 덥거나 춥고,

빙하와 빙산의 얼음이 녹아 바닷물이 넘치고

쉽게 꺼지지 않는 산불의 발생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동물, 식물, 산과 바다, 인간이 함께 살아가야 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깃털과 이끼’ 체험 프로그램 ⓒ 신혜순 기자

일월도서관에는

노인경의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이명애의 ‘플라스틱 섬’, 조은영의 ‘달려 토토’,

이기훈의 ‘양철곰’ 코너가 4면으로 구분하여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공간마다 작가의 그림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네 권의 그림책은 2010년대 초반과 중반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미래의 풍경을

과감하게 그려낸 작품들입니다.

자연의 파괴, 가뭄, 동물을 함부로 이용하는 일,

진짜 필요와 상관없이 너무 많이 만들어낸

물건 때문에 지구의 모든 존재가 겪은 어려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연이 주는 경고의 소리를

조금 더 예민하게 들여다보고

건강해져야 할 지구를 그려봐야겠습니다.

전시 공간 한쪽에는 아이들이 직접 채색하고

가져갈 수 있는 컬러링 부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 일월도서관

수원시 장안구 일월천로 77

031-5191-1395

예술인이 보는 기후 위기, 예술이 건네는 질문

두 전시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오늘 지구를 위해서 살았습니까?”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우리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기후 위기 시대라고 하지만

감각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아주 적거나

느린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위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리는 지구와 나를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미뤄두기도 합니다.

전시는 강력한 메시지를 표방하는 도구로서가 아닌,

예술을 통한 감정적, 정서적 울림을 통해

자연의 웅장함과 섬세함에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예민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빠르게 닥치는 미래의 기후 위기에 관한

관심과 노력, 마음의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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