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순창 백암산 정상 상왕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구암사 코스
오늘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릴 곳은 순창 백암산입니다. 백암산은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한 산으로 정상은 상왕봉(741.2m)인데요. 정상에서 정읍시와 장성군, 순창군으로 갈립니다.
지금 보이는 면은 순창군에서 바라본 백암산입니다. 왼쪽 뾰족한 봉우리는 문필봉이라고 하는데요. 7부 능선에 있는 구암사를 찾은 무학대사가 문필봉을 바라보고 훗날 구암사에서 수많은 석학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고 실제로도 구암사에는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불교 석학들이 대거 탄생했죠. 오늘은 구암사를 탐방한 뒤 백암산 정상인 상왕봉까지 가는 등산 코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그럼 출발!!!
구암사 아랫마을에서 구암사까지 순간 이동했습니다. 구암사에 관한 포스팅은 바로 앞에 발행한 영구산 구암사 편을 참고하세요. 백제 무왕 시대 창건한 사찰로 무학대사가 조선을 건국한 해 찾아 심었다는 은행나무는 전라북도 기념물입니다. 수령이 600살쯤 되는 은행나무인데요. 아쉽게도 며칠 전 바람이 심한 날 우수수 낙엽이 돼 떨어져 버렸습니다.
구암사로 들어가기 전 내장산국립공원 구암사 탐방로가 있습니다. 대부분 백암산 상왕봉을 최단거리로 찾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는 코스인데요. 주차장도 널찍해 몇몇이 어울려 산행하면 딱 좋은 곳입니다.
탐방로 안내도를 보니 구암사에서 700m만 오르면 구암사 갈림길이 나오고, 그곳에서부터는 능선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걸을 수 있습니다.
거리도 상왕봉까지 2.4km인데요. 실제로는 200m 정도 더 멉니다. 구간별 난이도는 보통으로 표시되었는데요. 구암사에서 구암사 갈림길까지는 보통에서 어려움 사이로 보입니다.
구암사 뒤로는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이거 보고 가느라 힘든 줄도 모르겠네요.
중간쯤 가면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펼쳐집니다. 석축으로 잘 쌓아 가파른 경사를 쉽게 오를 수 있네요.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해 30분 걸려 상왕봉으로 가는 샛길 능선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구암사 갈림길까지는 조금 남았는데요. 상왕봉을 가려면 이곳에서 우회전해 가야 하지만, 이곳은 정규 탐방로가 아니라 샛길로 2018년부터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요. 그래도 샛길을 이용하지 않고 조금 멀리 돌아갑니다. 현재 훼손된 호남정맥 구간을 주변 식생과 조화롭게 복원해 자연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는데 동참합니다.
구암사에서 600m 올라온 지점인데요. 여기서 상왕봉까지는 1.8km로 총 2.4km입니다. 이제 크게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는데요. 구암사에서 600m만 올라오면 상왕봉까지 큰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습니다.
구암사 갈림길까지는 약 100m로 산죽 사이로 난 길로 갑니다. 길이 좁아 서로 교행할 때는 한 사람이 양보해야 하는데요. 이럴 때는 올라가는 사람이 좀 쉬면서 양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암사 갈림길입니다. 구암사에서 700m 거리인데요. 좌측으로 가면 백학봉이고 우측으로 가면 상왕봉입니다. 백학봉은 여기서 500m 거리여서 다녀올만한데요. 오늘은 상왕봉까지만 가보도록 합니다.
백암산 백학봉 헬기장입니다. 앞서 샛길로 오르면 헬기장으로 갈 수 있는데요. 현재는 헬기장으로 운영하지 않는 듯합니다. 가운데 식생 매트가 깔리고 좌우로 데크도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네요.
백학봉 헬기장에서 상왕봉까지는 1.6km로 구암사 갈림길에서 200m 오르면 헬기장입니다. 길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 걸을만했는데요. 구암사에서 구암사 갈림길까지가 이번 등산 코스 중 가장 힘들었던 코스였습니다.
조망이 없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조망이 좌우로 툭 터집니다. 오른쪽 산 정상이 동그랗게 불룩 튀어나온 산은 가인봉(678.3m)이고 그 앞이 도집봉(602.5m)입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가운데 오목한 한재를 중심으로 좌측은 담양 병풍산, 우측은 장성 불태산입니다. 무등산은 그 너머인데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백암산 신령이 깃든 것처럼 우아한 소나무는 백학송으로 쉬어가는 명당입니다. 저도 쉼 없이 올라오다 비로소 백학송에서 물 한 모금 마십니다.
산이 붉게 불타오릅니다. 오늘 날은 맑지만, 시계는 그리 맑지 않은데요. 그래도 가까운 쪽은 가을이 무르익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봐도 병풍산 너머 무등산은 보이지 않네요. 제가 서 있는 곳에서 병풍산까지는 직선거리로 14.5km이고 무등산 정상까지는 39km입니다.
상왕봉으로 가는 길에 오른 편에 거대한 암봉이 있습니다. 기린봉이라고 하는데요. 오르는 등산로는 없습니다. 옆으로 돌아가면 끝 지점에 순창 새재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기린봉이 끝나는 지점에서 상왕봉까지는 300m 정도로 정상에서 나는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가깝습니다. 상왕봉은 앞뒤로 조망이 탁 트인 봉우리인데요. 코끼리 상(象) 자를 쓰기에 불교와 관련된 명칭인 것 같습니다.
아담하지만 품격이 있어 보이는 정상석입니다. 상왕봉 앞쪽은 장성 왼쪽은 정읍 오른쪽은 순창이네요.
우리나라는 조선 영조 때 순창 출신 신경준이 한반도의 산경(山徑)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산경표를 기반으로 고을 경계를 정했는데요, 산경표의 작성 원리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領)으로 "산은 물을 넘지 않고 산을 범하지 않는다",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 "산을 물을 넘지 않으며 물을 나눈다",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가 된다", "산은 스스로 분수령이 된다" 등입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산은 곧 분수령이 된다는 뜻인데요, 지역을 나누는 경계도 바로 산꼭대기와 그 산의 능선인 것입니다.
오늘 순창 백암산(정읍에서는 정읍 백암산, 장성에서는 장성 백암산) 상왕봉까지 가장 가깝고 빠르게 오를 수 있는 구암사 코스를 소개했는데요. 단풍이 절정을 지나 이제 서서히 아름다운 만추를 보여주고 있어 기대 이상의 산행이었습니다. 구암사도 덩달아 함께 보고 전라북도 기념물 구암사 은행나무도 함께 볼 수 있어 유익한 산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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